프랜시스 톰슨(Francis Thompson, 1859~1907. 영국의 시인 및 금욕주의자)은 〈천국의 사냥개〉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 나는 이 시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바로 제목 때문이다. 아무리 시의 제목이라 해도 하나님을 천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는 것은 나 같으면 도저히 못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는 꽤 괜찮은 작품이다. 이 시는 시인이 여러 해 동안 어떻게 하나님을 피해서 도망 다녔는지를 말한다. 이 시가 뛰어난 이유는 시인이 오랜 세월 그분을 피해 다녔지만 그분은 언제나 그를 쫓아오셨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는 쉽게 감정이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분이 언제나 내 뒤를 밟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들아, 내가 네 뒤를 늘 따라왔다. 네가 어릴 적 주일 오후에 먼 길을 산책할 때 내가 네 뒤를 따랐다. 너는 긴 오솔길을 걸어 올라갔다가 다시 철로를 따라 내려와 바깥쪽으로 나가 숲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긴 산책길에서 자연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잠자리에 들 때에는 비참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나는 도박장이라는 곳에 가서 돈을 따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모임에 가입해서 온갖 쓸데없는 것들에 손을 댄 적도 있다. 나는 그런 것들을 해보았다. 그런 것들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17세였던 나는 밖에 나가 즐겁게 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지만, 돌아오면 늘 비참함을 느꼈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에는 늘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 모든 것들을 그만두었고, 헨리 수소(Henry Suso, 약 1296~1366, 독일의 신비가)의 말대로 ‘오류의 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런 변화가 왜 내게 일어났을까? 이 의문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은 헨리 수소의 말이다.
그에 의하면, 영원한 지혜는 “내가 나를 위해 너를 택하여 내 영원한 섭리의 품 안에 품었노라. 네가 이제까지 살아온 길에서 내가 너를 자주 붙들어주었노라”라고 말한다. 또 수소에 의하면, 지혜는 “네가 창조되지 않은 내 신성(神性)을 알려면, 육체로 고난당한 나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육체로 고난당한 분을 아는 것이 영원한 복에 이르는 가장 부드러운 길이다.
이 말이 너무 시적(詩的)이고,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좀 쉽게 풀어보자.
자주 붙들어주었노라
우리는 타락해서 낮은 곳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들어보라! 하나님은 “네가 영원한 내 신성을 알려면, 육체로 고난당한 나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신다. 고난 받은 구주 안에서는 누구나 머리를 들 수 있다. 믿음으로 고난의 주님께 온 관심을 집중하며 그분께 가까이 가도록 힘쓰자.
“저 높은 영성의 고지까지 날아올라갈 힘이 없다면 예수님의 상처 안으로 숨어라”라는 토머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 스콜라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 및 철학자)의 말을 가슴에 새기자.
당신은 높이 날아오를 수 없지만 예수님의 상처 안으로 피할 수는 있다. 영원한 지혜의 음성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 음성이 이미 당신에게 들리고 있는 것이며, 당신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시고 육체로 고난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지금 당장이라도 갈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분은 당신의 모든 죄를 고난 가운데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이것이야 말로 놀라운 소식이 아닌가!
오, 주여!
모든 것을 분별하시는 당신의 두 눈이
내 가장 깊은 뜻을 꿰뚫어보십니다.
내 행위, 내 말, 내 생각,
내게서 일어나는 그 무엇이라도
하나같이 당신에게 드러납니다.
나의 앉음, 나의 일어섬,
백주(白晝), 깊고 깊은 밤,
내 길, 내 베개 그리고 내 잔이
모두 당신의 눈에 보입니다.
_ 존 Q. 애덤스 (John Q. Adams)
<모든 것을 분별하시는 주여>
† 말씀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 요한복음 17장 3절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 요한복음 20장 31절
† 기도
하나님, 열심히 놀아도 보고 공부도 해보고 일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허한 마음이 늘 제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난당하신 주님을 알 때 영원한 복에 이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주님께만 온 관심을 집중하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알고 싶습니다. 인도하여 주옵소서.
† 적용과 결단
우리는 고난 받은 주님 안에서만 온전히 설 수 있습니다. 그분께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주님께 온 시선을 집중해야 합니다. 나는 오늘 주님께 집중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생각해보고 행동으로 옮겨봅시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