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히 행하는 것의 상대적인 개념은 예의 바른, 예절 바른 행동일 것입니다. 우리말을 기준으로 고린도전서 13장을 적용하면 ‘사랑은 예의 바름이다“라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성경에서 ’무례히 행한다‘를 찾아보면 그 안에 ’창피하게 행한다. 부끄럽게 행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도 때로 어떤 일을 하고 창피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안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내가 부끄럽게 느끼지 않도록 사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은 나와 함께한 사람이 내가 한 말이나 행동 때문에 창피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내가 남편인 나 때문에 창피 당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도록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남편 사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녀 사랑과 부모 사랑 역시 같습니다.
어떤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내가 힘들고 어려워도 너희가 나 때문에 창피를 당하거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살게’라고 말했다면 이것을 같은 한국말로 통역하면 ‘자녀들아, 내가 너희를 사랑한다’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저 때문에 창피를 당하거나 부끄럽지 않도록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면, 이 역시 부모를 향한 진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가족사랑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나 때문에 가족이 창피하지 않도록 사는 것입니다. 나 때문에 가족이 얼굴 들지 못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소리도 지르고 성질도 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습니다. 참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족을 위해서,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내 인생이지만 내가 내 마음대로 살지 않는 것은, 나의 행동과 처신에 따라 가족들이 얼굴 들고 살 수도 있고 고개 숙인채로 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랑합시다. 가족을 포함해 우리와 관계있는 사람들이 우리 때문에 창피당하지 않도록 말하고 행동합시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때문에 우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영광스러워지도록 삽시다. 이게 사랑입니다.
그렇게 사신 부모님이 여러분의 부모님입니까? 부모님에게 큰 사랑 받은 겁니다. 그 큰 사랑 힘입어 우리도 우리 자녀들을 사랑합시다. 자녀들에게 부끄러움이 되지 않고 자랑이 되도록 삽시다.
글 = 조현삼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단장. 저서로는 <복일밥쉼>,<구원설명서>,<결혼설명서>,<신앙생활설명서>,<말의힘>,<관계행복>,<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생명의 말씀사 간), <파이프행복론>(김영사 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