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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비의 행복문답

결혼은 도피처가 아닙니다. 도망치기 전에 자신과 마주하세요.

부모에게 상처받은 딸은 집을 벗어나고 싶어해요. 결혼에 대한 확신 없이 결혼으로 도망쳐 버려요. 결혼해서 떠나 살면 '더 이상 상처받을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아니에요. 그것은 진실이 아니에요. 시부모, 임신, 육아 등 지금보다 힘들 거예요, 아마도요.

결혼으로 도망치면 상처는 깊어져요.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게 두렵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서두르지 마세요. 남은 인생이 달려 있으니까요.

결혼으로 도망치기 전에 자신과 마주하세요. 신부 화장을 해주듯이 자신을 돌봐주세요. 자기 몸에 나쁜 피라도 흐르는 것처럼 괴로워 마세요.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이 자라온 환경은 당신이 선택한 게 아니에요. 그건 주어진 거예요.

당신이 원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분명히 말해줄게요.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는 진실을 말해야 해요. 결혼 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당신 책임이에요. 부탁드려요.

여유를 가지세요. 멀리서 상처라는 부메랑이 날아오네요. 나 없는 사이 누군가 던지고 갔나 봐요. 내가 던진 거 아니라고 뒤돌아서서 외면하면 안 돼요.

누가 던진 것일까요?

범인 찾다가 다치는 건 당신이에요. 두려워도 마주 서서 정면으로 응시하세요. 반드시 두 손으로 안전하게 잡아야 해요. 사방팔방 날아오는 부메랑을 멋있게 잡아내는 연습해요, 우리.

나는 방심하다가 어제 뒤통수를 맞았어요. 동시에 두세 개 날아올 때는 나도 어쩔 수 없지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는 무릎 꿇고 엎드리세요. 부메랑을 피할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이에요.

나는 맞아서 아파도 당신이 아픈 건 싫어요. 그러니 부메랑을 보세요. 꼭 잡아내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