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상처받은 딸은 집을 벗어나고 싶어해요. 결혼에 대한 확신 없이 결혼으로 도망쳐 버려요. 결혼해서 떠나 살면 '더 이상 상처받을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아니에요. 그것은 진실이 아니에요. 시부모, 임신, 육아 등 지금보다 힘들 거예요, 아마도요.
결혼으로 도망치면 상처는 깊어져요.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게 두렵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서두르지 마세요. 남은 인생이 달려 있으니까요.
결혼으로 도망치기 전에 자신과 마주하세요. 신부 화장을 해주듯이 자신을 돌봐주세요. 자기 몸에 나쁜 피라도 흐르는 것처럼 괴로워 마세요.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이 자라온 환경은 당신이 선택한 게 아니에요. 그건 주어진 거예요.
당신이 원하지 않았잖아요. 내가 분명히 말해줄게요.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는 진실을 말해야 해요. 결혼 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당신 책임이에요. 부탁드려요.
여유를 가지세요. 멀리서 상처라는 부메랑이 날아오네요. 나 없는 사이 누군가 던지고 갔나 봐요. 내가 던진 거 아니라고 뒤돌아서서 외면하면 안 돼요.
누가 던진 것일까요?
범인 찾다가 다치는 건 당신이에요. 두려워도 마주 서서 정면으로 응시하세요. 반드시 두 손으로 안전하게 잡아야 해요. 사방팔방 날아오는 부메랑을 멋있게 잡아내는 연습해요, 우리.
나는 방심하다가 어제 뒤통수를 맞았어요. 동시에 두세 개 날아올 때는 나도 어쩔 수 없지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는 무릎 꿇고 엎드리세요. 부메랑을 피할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이에요.
나는 맞아서 아파도 당신이 아픈 건 싫어요. 그러니 부메랑을 보세요. 꼭 잡아내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