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에게는 하늘의 아버지와 땅의 어머니가 계셨다. 그분은 완전한 인간이셨다. 왜냐하면 그분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으로 사셨기 때문이다. 그분은 성장하고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죽으셨다.
또한 그분은 완전한 하나님이시다. 왜냐하면 그분은 신의 본질을 가지셨으며, 영원히 성부 하나님 및 성령 하나님과 동등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 한 분에게는 두 본질, 즉 인간의 본질과 하나님의 본질이 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位格)이 한 하나님이시다. 위대한 교부(敎父)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5?∼373)는 “예수님이 인간이 되셨을 때 그분의 신성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그분이 인성을 더 취하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인간이 되셨을 때 예수님은 ‘무엇인가 부족한 하나님’이 되신 것이 아니라, 완전한 하나님이면서도 완전한 인간이 되셨다. 그분은 본래 영원 전부터 그분에게 없었던 본질, 즉 인간의 본질을 취하신 것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분이 하나의 본질을 가진 존재’를 의미한다면, 그리스도는 ‘두 개의 본질을 가진 하나의 존재’를 의미한다. 예수님이 인간의 본질을 취하실 때 그분은 본래의 신적 본질을 버리신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본질을 갖게 되신 것이다.
삼각형의 비유를 통해 삼위일체와 그리스도의 양성(兩性)을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삼각형의 꼭대기 각(角)은 성부를, 아래의 두 각들 중 왼쪽의 각은 성자를, 오른쪽의 각은 성령을 나타낸다고 하자. 그리고 왼쪽 아래의 각에 원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 원이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한다고 하자.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삼각형의 본질을 갖고 계시며, 또한 인간이시기 때문에 원의 본질을 갖고 계시다.
인간이 되신 예수님
예수님이 인간이셨다는 증거들이 성경 곳곳에서 발견된다. 먼저 그분의 탄생에 관한 모든 성경 구절들은 그분이 인간이심을 증명한다. 성경은 그분이 여자에게서 나셨고(갈 4:4) 성장하셨으며(눅 2:52) 눈물 흘리셨다(요 11:35)고 기록한다.
그분은 배고픔을 느끼셨고 시험 받으셨으며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또한 네 복음서들은 모두 그분이 감정을 느끼셨다고 증거한다. 한편 성경은 예수님이 참하나님 되심을 증거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요 1:1,2).
예수님은 구약의 주인이시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사 40:3)는 구약의 예언은, 예수님을 위한 길을 예비하기 위해서 광야로 나갔던 세례 요한에 의해 성취되었다(마 3:1-17 ; 막 1:1-8 ; 눅 3:1-17 ; 요 1:19-28).
다윗은 하나님에 대하여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시다”(시 23:1)라고 말했는데, 예수님은 “나는 선한 목자이다”(요 10:14)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그 찌른바 그를 바라보고”(슥 12:10)라는 말씀은 “저희가 그 찌른 자를 보리라”(요 19:37)는 말씀에서 예수님에게 적용되었다. 또한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속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사 44:6)는 말씀은 예수님이 요한에게 “두려워 말라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다”(계 1:17)라고 말씀하신 내용과 연관된다.
예수님이 우주의 창조주이심을 증거하는 구절들이 많이 나온다(요 1:3 ; 골 1:16). 예수님은 자신에게 죄를 사하는 신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셨다(막 2:1-12). 예수님은 자신이 죽은 자들에게 생명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요 5:21), 여러 번 사람들의 경배를 받아들이셨다(요 20:24-29). 그리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도마의 고백을 받아들이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이 자신에게 하나님의 속성들이 있으며 자신이 하나님으로서 행동한다고 주장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분은 오직 하나님만이 받으실 수 있는 경배를 받으셨다. 그분은 말씀과 행동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주장하고 밝히셨다.
예수님이 인간이 되신 이유
예수님이 두 가지 본질을 가지신다는 교리, 즉 그리스도의 양성의 교리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구원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그분이 하나님이 아니시라면 그분은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으며, 만일 그분이 인간이 아니시라면 우리에게 오실 수 없다.
성경은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고 증거한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화목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인간이셔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두 가지 본질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즉, 우리는 하나님으로서의 예수님과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을 모두 믿고 인정해야 한다. 그분은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 14:9)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인간의 육체로 오신 하나님이시다.
종종 사람들은 “그 아이는 아버지를 꼭 닮았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그 아이의 말과 행동이 그의 아버지와 똑같을 때 하는 말이다. 이것처럼 예수님은 하나님을 꼭 닮으신 분, 즉 하나님의 형상이시다. 성경은 “이는(아들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히 1:3)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골 1:15)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며 인간이시다. 그분은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먹고 자고 죽으셨으며 동시에 하나님의 속성들을 보여주셨다. 그분이 높으신 하나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낮은 땅에 오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더 이상 우리와 동떨어진 천상적(天上的) 존재가 아니시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 마 1:23)이라고 불리시는 것이 당연하다.
내용 발췌 = 기독교교양 : 노만 가이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