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고향은 어디인가요? 오늘 소개할 서른 두 살의 김승혁 씨의 고향은 함경남도 함흥입니다. 북한에서 17년을 살다가 15년 전 한국으로 와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대학에 입학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가정을 이루면서 그분의 사랑을 더욱 진하게 느낀 감동의 이야기인데요.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이 가득한 청년들에게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나아가라"는 응원의 한마디가 진심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신앙의 삶으로 나아가는 동기와 힘을 얻고, 하나님의 비전을 꿈꾸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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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고향은 함경남도 함흥시이고, 북한에 17년 살다가 15년 전에 한국에 입국했어요. 북한에서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 군대를 가야 해요. 군대가 10년이거든요.
10년동안 군대 가기 전에 중국에 계신 엄마와 누나를 한번 만나서 설득해서 북한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어요. 중국이랑 연락할 수 있는 루트를 겨우 찾아서 엄마를 만났는데요. 엄마는 북한에 안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가 울면서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북한에서 계란이 제일 귀해요. 학교 다닐 때 체육대회, 소풍, 김일성 생일 이럴 때 일년에 서 너 번씩 계란을 먹을 수 있는 찬스가 있어요.
중국에 오니까 계란이 엄청 싸더라고요. 한 열 개 먹은 것 같아요. 다음날 북한을 가야 하는데 이걸 안 먹으면 평생 못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다음날 선택을 해야 되는데 어쩌면 군대를 가니까 어머니하고 누나를 평생 못 볼 수 있잖아요. 차라리 엄마를 10년 동안 보자는 이유로 남게 됐어요.
중국에서 2,3개월 사니까 도저히 못 살겠는 거예요. 집에만 숨어 있는 게 북한에서 사는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자유를 찾아서 한국에 가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 누나와 같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 하나님과 만남 그리고 대학 입학
서울대는 넘사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떨결에 대학교 들어가는 시험을 봤는데 붙은 거예요. 나의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으로 혼자 고백하게 됐어요.
학교에 들어가서는 열심히 하긴 했지만 어려웠어요. 남한에서 초등교육을 받은 게 아니잖아요. 뭔가 어딘가에 구멍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입시 준비를 할 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지금 양부모님을 모시고 있는데 그 집에서 1년 동안 일대일 과외를 배운 거죠.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나를 굳이 안 도와줘도 되는 사람들인데 나를 왜 도와줄까 이게 인간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구나 하나님의 사랑이 아닐까?'라고 그때 조금씩 느꼈던 것 같아요.
# 작은 통일
통일 관련된 독서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지금의 아내를 만났어요. 결혼은 두 문명이 합쳐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정체성이 북한 사람이에요. 고등학교 때까지 북한에서 자랐고 아내는 서울에서만 자랐으니까 공감하는 부분이 저와 많이 달라요.
우리의 결혼생활이 작은 통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통일에서도 화합을 못하면 큰 통일이 되었을 때 어떤 위기가 있을까 생각을 해봐요.
# 나의 0.25(인생의 1/4)
일단 0.25는 청년이잖아요. 교회 한 장로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젊음, 청년이란 꿈이 있고 열정이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실패를 하면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사실 좀 없어요.
나의 0.25는 도전인 것 같아요. 저는 항상 기도했어요. 내가 잘나서 된 게 아닌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고 최선을 다하지만 열매는 하나님께서 정말 맺어주셔야 되는 것 같아요.
0.25를 사는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우연은 아니잖아요. 소망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면 하나님의 의로움을 실현시킬 수 있어요.
영상 출처 = FEBC TV 극동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