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세정의 말가짐

[리더의 말가짐] 애들이 수련회에 안 가려고 해요! 어떡해야 하죠?

수련회 시즌이 시작됐어요. 이맘때면 교회에는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는 하죠. 바로, 수련회에 가지 않으려는 자(멤버)와 수련회에 함께 가려는 자(리더) 사이의 팽팽한 눈치전쟁 말이에요.

물론 모든 멤버가 그렇지는 않아요. 일년에 몇 번 없는 은혜의 자리를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기특한 멤버들도 있어요.

하지만 일부 멤버들은 수련회 신청기간이 되면 ‘어떻게 해야 수련회에 가지 않을 수 있을까?’ 하고 모임 때마다 리더의 눈치를 바짝 보거나 연락두절이 되고는 하죠.

이럴 때 흔들리지 않고 권면할 수 있는 ‘리더의 말가짐’ HOW TO를 알려 드려요.


흔들리지 않고 권면하는 법  

첫째, 핵심요청을 알아차려라
나의 권면에 가시 돋친 말을 하거나 공격적인 멤버의 반응에 상처받지는 않았나요? ‘세상에서 제일 값진 시간을 함께 하자는 건데, 도대체 왜 그러지?’라고 생각하며 억울한 적도 많을 거예요.

사실 아무런 이유 없이 수련회나 훈련에 참여하기 싫은 멤버는 드물어요.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 학원, 취업준비, 가족의 반대 등 다양한 이유로 리더의 권면을 거절하게 되는 거죠.

권면하기 전에 먼저 멤버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세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멤버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되고 결국 멤버는 수련회를 가기 싫은 마음보다, 수련회를 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 큰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리더에게 가시 돋친 말로 표현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만약 리더가 권면하기 전에 멤버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해 준다면, 멤버의 마음도 열리고 리더의 권면도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죠? 덤으로 이런 의사소통의 경험이 공동체 안에 신뢰를 쌓아 줄 거에요.


둘째, ‘부분’의 가능성을 기억하라
영희가 말해요. “정말 이번 수련회에 참여하고 싶어요. 하지만 금요일 저녁 아르바이트 때문에 갈 수 없어요.” 철수는 ‘혹시 핑계는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대답해요.

“아르바이트보다 수련회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지? 수련회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는 빼고 가야지! 하나님이 다 채워주실 거야!”라고 하자  영희가 말없이 철수를 쳐다봐요.

사실 영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과연 영희는 수련회에 갔을까요?

위 이야기가 극단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죠. 소그룹 구성원들의 상황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지만, 이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부분 승낙/거절’의 가능성을 열어 두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만약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면 철수는 “영희야. 일상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다!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 일수록 수련회에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혹시 수련회에 참석하다가 금요일 아르바이트 시간에 맞춰서 돌아오는게 어떨까?”라고 말할 수 있었겠죠. 그러면 아마 영희는 수련회도 참석하고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았을까요?

멤버는 리더의 제안을 부분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꾸준히 대화해보세요. 비록 리더의 권면이 전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지라도 이미 당신은 멤버의 상황을 이해하고 최선의 방법을 함께 찾아주는 멋진 리더가 되어 있을 거예요.


셋째, 똑딱똑딱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카톡. 월요일 오전 9시. ‘영희야 이번주 수요일부터 수련회야 같이 가자~’라며 철수로부터 온 카톡이었어요. ‘수련회에 가는 걸 이틀만에 결정하라는 말이야? 돈도 마음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읽음.

화요일 오후 10시. ‘내일이 수련회인데 영희는 왜 아직 답장이 없지? 가기 싫은가? 그럼 연락이라도 주지…’

멤버가 결정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후 권면해주세요. 물리적인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리더에게 수련회나 훈련을 권면 받는다면 멤버는 리더로부터 강압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어요.

멤버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배워가는 자녀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기도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존중해주세요.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해줌으로써 멤버가 신앙은 혼자가 아닌 공동체와 함께 키워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면 수련회가 아닌 곳에서도 멤버와 함께 작은천국을 이뤄갈 수 있을 거예요!


어떤가요? 흔들리지 않고 권면하는 법! 잘 배우셨나요~?

관계와 대화가 서툴거나 배우고 싶은 크리스천 청∙장년 또는 공동체와 공감, 소통하고 싶은 사역자, 소그룹(예비)리더라면 갓피플 세미나 ‘리더의 말가짐’을 신청하세요~!

다년간의 간사, 셀리더, 멘토링 경험으로 청년 리더십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공감하고 노하우를 전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