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에서 그 무엇도 기도의 수고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하는 이유는 그와 정반대되는 생각에 치우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쁘게 하나님나라의 사역을 수행하면, 기도는 좀 덜해도 해(害)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본성 안에는 그런 사고방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사탄은 정확한 시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런 사고방식이 고개를 쳐들도록 부추깁니다.
따라서 세상의 번잡스러움과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멀리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단둘이 대화를 나누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는 이 비밀이, 하나님의 성령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서 불꽃처럼 타올라야 합니다.
이 사역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도가 설교, 목회, 집회, 친교 모임, 행정, 조직, 기금 모금 등 우리가 하나님나라에서 행하는 모든 사역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한 모든 사역에 기도의 수고가 선행되거나 동반되지 않으면, 일의 성사 여부나 노력과 열정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한갓 인간의 노력으로 변질되어,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지치게 할 뿐입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한 모든 사역에는 기도의 사역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무력한 우리가 물을 포도주로 만들고 죄 가운데 깊이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깨우고 죽은 자들을 살리는 능력, 강력한 요새를 허물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능력, 다시 말해 하늘의 신령한 능력을 얻는 길이 오직 기도뿐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고향 마을에서 손으로 탈곡기를 작동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일을 해야 했고, 가능한 한 빨리 기계를 돌려야 했기 때문에 몹시 힘이 드는 노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달라졌습니다. 현대식 동력 덕분에 매일 백배나 더 많은 탈곡이 가능해졌습니다. 일꾼들도 전처럼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일의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동력입니다. 탈곡, 체질, 도정(搗精)이 한 번에 이루어져 많은 사람의 수고가 줄어들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 사역의 실태를 지켜볼 때면 종종 이것을 생각합니다. 기계가 너무 육중하게 느끼지는 이유는, 우리가 위에서 오는 능력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으로 그것을 작동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개인별로, 또는 집단별로 적지 않은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기도의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 사역을 유지하고 추진하는 동력이 의문시될 때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역이 고되고 피곤한 노동으로 전락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 능력을 사용해오지 않았습니까?
기도의 영(靈)이신 성령님을 구합시다. 성령님이 동력선이 깔린 일터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 일터 앞에는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 요한복음 14장26절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
- 사도행전 4장31절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 에베소서 6장17절,18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