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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믿고 따라오렴...나만 믿으렴..."그 한마디, 배우 최필립

[caption id="attachment_75352" align="alignnone" width="1200"] 사진 : 싸이더스HQ[/caption]

배우 최필립은 '영재의 전성시대'(MBC)로 데뷔해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백희가 돌아왔다', '내일도 승리', '장미빛 연인들', '고교처세왕, 영화 '히야','블라인드' 등에 출연했습니다. 아침드라마 '내일도 승리'에서 악역 배우로 출연해 찰진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춤도 잘 하시더라고요. 벌써 작년인데 복면가왕 꼬마 인디언 보이로 박남정 씨의 '널 그리며'를 선보이며, 본래 꿈이 가수였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멋진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믿지 않는 집안에서 평생을 살아오다 어떤 계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그 하나님이 너무 좋아 전도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교회에서 만난 자매와 결혼을 해 아름다운 가정도 꾸리셨고, 전도왕 못지 않게 찬양왕이시더라고요.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꼭 챙겨듣는 라디오 방송, 듣는 찬양이 워낙 많아서 그 중에 고르고 골라 몇 곡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힘들 때 찬양으로 위로를 얻는다고 하니, 혹시 지금 힘든 분들이 있다면 그가 추천해준 찬양을 들어보면 어떨까요? 그의 인터뷰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찬양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흘러나가길 기대해봅니다. 


# 삶의 노래로 드리는 찬양

복면가왕에서 박남정 씨의 '널 그리며' 부르시는 모습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 대기실에서 목을 풀 때 씨씨엠을 틀어놓고 찬양을 불러요. 그때 복면가왕 피디님이 지나가시다가 제 목소리를 듣고 출연하게 됐어요. 방송하기 전에 기도하고 충만한 상태에서 연기해야 잘 되는데요 대사도 많고 세트장이 주는 긴장감이 항상 있거든요.

긴 호흡의 대사는 한번 끊기면 머릿속이 화이트아웃이 돼요. 그래서 연기하기 전에 긴장을 풀기 위해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구하는 편이에요.

주님의 기쁨이 넘치면 긴장되는 환경에도 즐기게 되고 사람이 생기 있어지니 주변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받더라고요. 반대로 제가 예민해지면 현장 분위기도 그렇게 흘러가서 좋을 게 없는데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배우의 길은 어떻게 걷게 되셨어요?
-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해서 가수의 꿈도 꾸긴 했지만 막연했어요. 어머니께서 제가 워낙 춤을 좋아하니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라고 해서 발레학원에 데리고 가셨어요.

그렇게 무용을 하다가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대학도 자연스럽게 무용전공을 하게 됐죠. 제 안의 에너지를 표출하는 것에 대해 무용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갈급했죠.

군대에서 제대하고 처음 사랑의 교회에 나가서 기도할 때 순수하게 '가수 되게 해달라'고 했던 것 같아요(웃음). 기도가 응답이 되어서 우연히 지나가던 연예관계자를 만나서 회사에 들어가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어요.

신앙적으로 힘들 때 어떻게 회복하세요?
- 저는 찬양을 들으면서 회복하는 것 같아요. 차에서 이동하면서 항상 CBS를 들어요. 프로그램에서 권사님들이 자식들 아픈 것에 대해 기도하면 운전 중에 눈물 흘리면서 혼자 부흥회를 하죠.

요즘 '한나의 노래'를 계속 듣고 있어요. 일단 이 찬양은 제가 부르기에 편안한 음역의 곡이에요(웃음).

자주 듣다 보니 가사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는데요. '어제와 다른 괴로움과 슬픔 깊은 탄식에 기도할 수 없고, 처연한 내 안에 속사람은 주를 보지만 말하지 못하네'라는 가사를 고백하면서 제 이야기 같더라고요.

그리고 새신자 예배 때 불렀던 '내게 강 같은 평화'(뉴데이)도 좋고, 결혼식 축가로 했던 '옆에 있을게'(김상진)라는 찬양을 자주 들어요.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을 때 들었던 찬양을 들으면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도 기뻤던 순간이 되면 돌아오는 것처럼, 은혜가 부어지는 것 같아요.

힘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찬양이 있을까요?
- '높고 영화로우신 주'(홀리임팩트)요. 원유경 목사님이 인도하는 화요성령집회에 참석해서 은혜를 많이 받았거든요.


# 결혼, 함께 예배하는 삶

지난 11월에 결혼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만나셨어요?
- 섬기는 교회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1년 조금 넘게 교제하다가 결혼 준비에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됐네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아내가 원래 제가 섬기는 예배 시간이 아니라 다른 시간에 예배를 드렸대요. 그날따라 새신자예배에 참석하고 싶어서 나갔는데 딱 만난 거죠(웃음).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걸 지나고 나니까 알겠더라고요.

지금 만난 아내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요?
- 아내를 만나기 전에 제가 적은 나이도 아니었고, 제 옆에서 누군가 같이 예배드렸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중보기도 요청도 하고 정말 기도를 엄청 했어요.

그렇게 예배드리고 나오다가 출입문 입구 쪽에서 지금의 아내 된 자매를 만났어요. 3초 정도 서로 멈칫했다가 그냥 지나갔어요. '용기를 내서 말이라도 걸어볼 걸' 싶더라고요.

(지금은 SNS를 하지 않지만) 그때만 해도 말씀을 듣고 좋은 구절 있으면 올리고 그랬거든요. 아내가 크리스천 배우구나 해서 1년 전부터 저를 팔로워하고 있었대요. 그래서 그날 교회에서 나온 저를 보고 서로 놀라게 된 거죠.

다음 주 설교 내용이 좋아서 올렸는데 아내가 댓글을 남긴 거예요. 자기도 그 말씀에 은혜 받았다고, 오늘 하루도 은혜롭게 보내라고요.

아내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봤더니 그때 마주쳤던 자매였어요. 쪽지로 연락처를 보내고 예배를 같이 드렸어요.

함께 예배하고 카페에서 이야기하는데 그때가 가을이었는데 봄으로 바뀌는 것처럼 설렜어요. 그렇게 바로 만나자고 고백하고 결혼까지 하게 됐네요.


# 주님 곁에 꼭 붙들린 삶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셨어요?
- 지인을 통해서 교회에 나가게 됐어요. 그때 지인과 뮤지컬을 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지인이 전도를 했는데 "예전에 사랑의교회 나가봤는데 좋더라고, 그런데 지금은 절에 나가"라고 말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안 믿는 집이었으니까요. 그런 이야길 하다가 동생이 산후우울증이 와서 무척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지인한테 내 동생이랑 우리 집안을 위해 기도 좀 해주라고 말했죠. 그러니까 기도해준다고 이번 주에 꼭 교회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같은 주에 아버지께서도 목회자인 동창을 만났다가 교회에 나가게 되셨어요. 하나님의 터치하심이 있어서 온 가족이 하나님을 만나게 됐어요. 아버지께서는 청소년 카운슬러와 강도사 활동을 하고 계세요.

저는 온누리교회를 나갔는데 사랑의교회에서 만났던 하나님을 다시 만났어요. 하나님을 배반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고요. 다행히 동생도 기도하면서 좋아졌어요.

[caption id="attachment_75353" align="alignnone" width="825"] 사진 : 싸이더스HQ[/caption]

전도왕으로 인터뷰하셨던 걸 봤어요.
- (웃음), 앗 그걸 어떻게 보셨네요. 그때 주일예배를 2번 드리고 있었어요. 오전에는 대학연합교회에 나갔고, 오후에는 온누리교회를 섬겼어요.

새벽기도 다니면서 성령님을 만난 곳이 대학연합교회였어요. 김형민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더라고요. 새벽기도회에 진짜 열심히 나갔어요. 6개월동안 매일 출석했으니까요.

새벽기도 하면서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었을까요?
- 하루가 무척 알차게 계획되더라고요. 그때 십자인대가 끊어져서 재활운동하면서 연기활동에 제약이 있었거든요. 새벽기도하고 재활운동하고 오후에 성경공부하러 갔어요.

늘 하나님 말씀 안에서 생활했어요. 부흥회 있으면 혼자 참석해서 기도하고 예배로 꽉 찬 시간이었죠. 평생 그렇게 살아도 행복하겠다 싶더라고요.

원래 연예인이나 배우라는 직업이 일이 없고 촬영이 없으면 우울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말씀 안에서 사니까 그런 것들이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예배하면서 하나님과 교제가 친밀하니 매일 감사하고 기쁨의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행복하고 기뻐서 울었던 경험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고 주변 반응은 어떻게 바뀌었어요?
- 저희 어머니께서 제가 사이비종교에 빠진 줄 알고 한번은 교회에 같이 가자고 하셨어요. 사실 제가 잠이 많아서 아침에 못 일어나는 걸 알고 계시거든요. 그런 아들이 새벽에 일어나서 자꾸 교회에 나가니까 걱정이 되셨나 봐요.

그때 대학연합교회에 새벽기도 참석했을 때니까요, 깜깜한데 사람들의 방언 소리에 어머니 눈이 엄청 커지셨어요. 함께 예배를 드리시곤 사이비종교는 아닌 것 같다고 하셨어요(웃음). 주변 분들에게 우리 아들이 예수님 믿고 변했다고 전도를 하시더라고요.

예수님 하면 어떤 모습이 생각나세요?
- 저희 어머니께서 전도를 꽤 많이 하셨어요. 하나님을 알기 전부터 어머니는 긍휼함이 많으셨어요. 주변에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그냥 못 지나치시고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시거든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아내와 연애할 때 우리집에 방문했는데, 어머니께서 노숙하는 자매의 몸을 막 닦아주시고 있는 거예요. 주변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물어봐라, 너는 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말을 그 자매에게 해주고, 어머니 옷도 챙겨주시고요. 갑자기 마주친 광경이라 속으로 많이 놀라긴 했지만 그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도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낮은 모습으로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겠구나. 예수님도 그러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앙의 시험이 왔을 때는 없었나요?
- 늘 갈등이 심해요. 영적으로 좋지 않을 때는 삶이 너무 지옥이었죠. 전혀 기쁨도 없고요.

제가 기쁘지 않으니까 하나님 믿으라고 전도를 어떻게 해요. 물질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때 하나님께 돌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하나님께 기도는 했지만 벽보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처럼 딱 막혀 있었어요. 믿음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에 붙어있으라고 하더군요.

어느 순간 제가 기도하면서 마음에서 이런 메시지가 떠올랐어요. '나만 믿고 따라오렴. 왜 자꾸 다른 빠지니, 어떻게 해서든 난 너를 끌고 갈 거야, 나만 바라보렴!' 그 마음이 드니까 딱 중심이 생기면서 그것만 붙잡고 가야겠다 싶더라고요.

최근에 제 상태가 너무 좋다고 말할 때가 무너지는 순간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전에는 하나님 곁에서 멀어지게 하고 무너뜨리는 공격이라는 걸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휩쓸려갔다면 이제는 조금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공격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하나님께서 과정 가운데 저를 훈련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caption id="attachment_75354" align="alignnone" width="1200"] 사진 : 싸이더스HQ[/caption]

기도제목
첫 번째는 하나님 안에서 가장의 책임을 지어주셨으니, 많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하나님과 더 멀어지지 않고 딱 붙어 있고 싶으니 주님의 강권하심으로 저를 붙잡아주셨으면 해요.

마지막은 자녀에 대한 기도인데요. 아내와 이야기할 때 3,4명까지 낳고 싶은데 그중의 한 명은 하나님의 종이 됐으면 좋겠다고 구하고 있어요. 중보 부탁드립니다.

글, 정리 = 김지언
사진 =최필립 페이스북, 싸이더스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