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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테마
오늘의테마

“그는 끝내 놓지 않았습니다.”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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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엄재현 목사님이 일전에 설교 중에 인용했던 《끈》이란 책이 생각났습니다.

《끈》은 2005년 1월 산악인 박정헌 씨와 후배 최강식 씨가 해발 6,440미터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 등반에 성공하고 하산하던 중 조난을 당하고 구조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등반기입니다.

박정헌 씨와 최강식 씨는 산 곳곳에 위험한 곳이 많기 때문에 로프로 서로를 묶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배 최강식 씨가 눈으로 덮여 있던 빙벽 사이로 추락하게 됩니다. 최강식 씨가 외마디 비명을 치는 순간 앞장서고 있던 박정헌 씨는 반사적으로 몸을 땅에 붙이고 얼음을 찍어 간신히 멈추었습니다.

멈추긴 했으나 이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힘을 내어 끌어 올리려 해도 최강식 씨가 좀처럼 끌려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두 발이 다 부러져 혼자서는 벽을 기어오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위에 있던 박정헌 씨 역시 갈비뼈가 부러졌고요.

이렇게 히말라야의 외딴 곳에서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둘 사이를 연결한 끈을 놓지 않은 채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사투를 벌인 시간이 10분, 20분이 아니라 3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이때 박정헌 씨에게 무슨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거의 모든 사람이 끈을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박정헌 씨도 ‘연결된 끈을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끈으로 두 사람의 몸을 묶은 그 순간, 두 사람의 생명은 하나였기 때문이었지요.

3시간의 사투 끝에 최강식 씨가 간신히 절벽을 기어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두 다리가 부러진 사람과 산을 내려가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안경을 잃어버려 시력이 0.3밖에 안 되는 박정헌 씨에게 온 세상은 허옇게 보였고, 두 발목이 부러진 최강식 씨 역시 가까스로 기어야 했습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서로 의지해서 산을 내려오는 데 무려 5일이 걸렸습니다. 간신히 구조되어 극적으로 생환하였지만 너무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심한 동상이 걸린 그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이미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박정헌 씨는 여덟 손가락과 두 개의 발가락을 잘라냈고, 최강식 씨는 아홉 손가락과 발가락 대부분을 잘라냈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서로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저 살아만 있어달라고 서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바로 이 끈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우리를 묶고 있는 끈이 있습니다.‘예수님’이 그 끈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난 절대로 널 포기할 수 없어. 독생자 예수가 십자가에서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손발에 못이 박히고, 옆구리를 창으로 찔려 물과 피를 다 쏟더라도 난 널 포기할 수 없어.”

때때로 이 끈을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공동체로, 한 몸으로 묶여 있는 끈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합니다. 끊어버리고 싶은 끈이 실제로는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성도와 성도들이 이 끈으로 묶였습니다. 성도와 교회도, 교회와 교회도, 교회와 선교단체도 다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묶고 있는 끈입니다.

모든 성도는 교회와 한 몸입니다. 교회와 교회, 교회와 선교단체, 선교단체와 선교단체도 한 몸입니다. 예수님이 끈입니다.

† 말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 마태복음 18장 20절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 시편 133편 1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 로마서 12장 5절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 에베소서 2장 16절

† 기도
주님이 사랑하시는 형제를 저도 사랑하게 하시고 예수님의 끈으로 묶인 우리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미워하고 있는 지체가 있으십니까?
예수님이라는 끈으로 함께 묶여있는 그 지체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바라보십시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