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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결혼은 행복하신가요?

어느덧 온 가족이 모이면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하기보단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으로 각자 시선이 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바로 옆에 있지만 이야기 하기보다는 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를 더욱더 많이 알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가족의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닌 사랑 안에서 가꾸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해 용납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람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기에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판단하게 되면 오히려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통합적이고 다양한 부분에서의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그 사람이 타고난 고유의 기질과 성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부분으로,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는 성별에서부터 그 사람의 혈액형이 무엇인지와 같이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되면서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고유성을 말한다.
성격에도 이런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배우자의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자기와 다른 것에 대해 매우 당황해하며 기를 쓰고 자기처럼 만들려고 노력하다가 지쳐버리는 부부들이 많다.

또한 사람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자란 어린 시절 원가족에서의 부모님을 중심으로 한 가족과의 관계 경험, 그 시절 사회 공동체의 문화와 환경에 대한 여건 등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면 많은 투자를 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 시간을 내서 만나야 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다양한 경험도 해야 한다. 하물며 너무도 사랑해 부부의 인연을 맺고 사는 부부 관계에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꾸준하게 지속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부부는 둘이지만 한 가정을 이루고 하나가 되고자 끊임없이 사랑하며 삶에서 가장 소중한 보석을 함께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부부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우선 되어야 하며, 이러한 바른 노력은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는다.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배우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바른 이해가 바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부부 상담의 현장에서 내담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배우자에 대한 바르지 못한 이해나 오해가 많은 반면 자기에 대한 이해나 통찰은 부족하여 상담의 중요한 치유 과정에 못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을 배우자에게 전가시키고 배우자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부부 갈등을 회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갖기 위한 해결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람이 자기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 삶의 규칙, 신념 등을 이해하면서 그로부터 형성된 장점과 단점을 통합적으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기에 대해 통합적으로 잘 이해한 사람들, 즉 자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 자존감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임할 수 있으며 배우자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

강조하면, 자기에 대한 바른 이해로 진정한 참 자기(real Self)를 가진 사람은 두려움이나 불안, 갈등의 상황이나 새로운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고 잘 이기며, 창조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면서 자기의 삶 자체에 대해 생명력을 부여하며 의미를 갖게 된다. 반대로 자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외부적으로만 반응하는 거짓 자아(false Self)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자기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 조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되고, 힘든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으로 만난 부부일지라도 부부 각자가 참 자기(real Self)에 대해 건강한 자기를 가질 수 있을 때, 둘만의 세계에서 생기는 새로운 갈등이나 문제들에 놀라거나 도망가지 않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잘 극복하고 성장하는 부부가 될 수 있다.

나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결혼한 부부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기 위해 바르게 수고하고 노력할 때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며 성숙해질 수 있고, 건강하고 만족도가 높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은혜로 사는 부부>박은혜, 여선구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