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세정의 말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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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말가짐] 침묵하는 멤버의 속내, 질문이 틀렸잖아요ㅠ - Word&Work

감기 걸리지 않고, 추운 겨울 건강히 나고 계신가요? 나를 배우고 말하기, 말하기로 관계를 가르치는 컬러미퍼퓸 대표 박세정입니다.

기쁜 성탄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어요. 저희 회사 컬러미퍼퓸은 12월의 첫날, 고마운 분들을 초대해서 송년파티를 했어요. 여러분도 2017년을 마무리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 포근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연말 모임뿐만 아니라, 셀(소그룹) 모임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가고 싶은 게 우리 모두의 마음이겠죠? 그래서 ‘리더의 말가짐’ 마지막 Word&Work 단계에서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로막는 3가지’를 중심으로, 어떻게 말씀을 나누고(Word), 사역(Work)까지 연결할 수 시킬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Welcome, Worship 단계를 살펴보지 못하신 분은 꼭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 드려요.


 틀린 질문이 노답(NO Answer)을 만든다!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답이 안 나오는 거야. 질문이 틀렸잖아요. 왜 15년동안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풀어 줬을까란 말이에요!”

영화 <올드보이> 속 15년동안 감금돼 있던 주인공 오대수에게 이우진이 건넨 말입니다. 대부분 대화의 불통을 관찰해보면 대답보다 질문이 틀린 경우가 많아요. 마치 청문회, 국정감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과 비슷하죠.

안타깝게 셀 모임에서도 틀린 질문으로 셀 멤버의 말문을 막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셀 리더도 질문을 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뜬구름 잡는 추상적인 말을 하거나, “이거 예쁘지 않아?” 말하는 여자친구처럼 의도를 가지고 ‘답정너’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샌델 교수의 하버드 강의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한 가지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하는데, 주제와 일치하면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담겨 있었어요. 

“저는 오늘 한 가지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기관사라고 상상해봅시다. 불행하게도 기차의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습니다. 게다가 오른쪽 선로를 보니 1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고 반대 편에는 다수의 인부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기관사라면 어느 쪽으로 핸들을 돌리시겠습니까?”

생명이라는 가치를 스토리텔링으로 한 명의 생명과 다수의 생명을 비교하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청중을 집중시키는 탁월한 질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질문은 이처럼 크게 2가지 특징이 있어요. 하나는 구체적이어서 청중이 쉽게 이해하고 답할 수 있다는 점이고요. 또 한 가지는 주제와 연관성이 긴밀해 본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이에요.

[Word 단계 좋은 질문 예]
1. 말씀 속 사건 중에 내가 겪었던 경험이 있나요? 그 당시 어떤 모습이었나요?
2. 말씀을 통해 불편함으로 다가오지만 아직 순종하기 어려운 어떤 부담감이 있나요?
3. 최근 말씀을 통해 반복적으로 다가오는 메시지가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셀 리더로 섬길 당시, 위 질문 예시처럼 셀 멤버마다 적합한 개별 질문을 준비해 가기도 했어요. 침묵이 흐르는 모임 분위기, 매주 단답형으로 답하는 멤버로 고민하는 셀 리더라면 좋은 질문을 준비해보실 것을 권해드려요.
소그룹 모임에서 하지 말아야 할 To Do List에 소개된 ‘소그룹 모임 질문 Tips’을 참고해도 도움이 되실 거에요.


진지한 성경공부냐? 가벼운 삶 나눔이냐? 일단 ‘주제파악’부터!
강의 현장에서 받은 Word 단계에서 가장 흔한 질문은 ‘진지하게 말씀을 나누길 원하는 멤버와 가볍게 삶을 나누고 싶어하는 멤버 중에 어디에 맞춰야 할까요?’예요.

일단 셀 모임은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말씀 드려요. 그리고 카페에서 친구들과의 ‘수다’와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대화에서 중요한 2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대화의 주제이고, 또 하나는 대화의 상대인데요. 이 두 가지에 따라서 모임의 목적이 달라질 수 있죠.

셀 모임 Word 단계에서 대화의 주제는 ‘성경에 비춘 성도의 삶’입니다. 그렇기에 말씀에 기준을 두고 자신의 삶을 나누는 것이 제대로 주제를 파악한 것이죠. 또한 자신과 대화의 상대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존재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새가족을 바라보는 관점도 세상사람이 아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과정의 시작점이 있는 자’여야겠죠.

이러한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셀 모임을 한다면 말씀 나눔이냐, 삶 나눔이냐 하는 혼란을 점차 줄여갈 수 있어요. Word 단계의 목적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 말씀을 통해 자신을 고백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첫 인상만큼 중요한 대화의 마무리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기도제목 나누고 마치자” 첫 번째 ‘리더의 말가짐’ 글에서 소그룹 리더에게 이 말을 못하게 하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라는 질문을 던졌어요. 셀 모임의 마무리는 ‘기도제목 나누기’로 형식화되어 있기도 한 것 같아요.

기도제목을 나누는 건 좋지만 문제는 Word 단계와 연결성이 떨어지는 점이에요. 그렇다 보니 ‘가족건강, 시험공부 열심히, 이번 주도 무사히’와 같은 영혼이 없거나, 기복신앙 수준에 머무는 기도제목만 반복된다는 게 문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첫 인상만큼이나 대화에서는 마지막에 나눈 이야기가 무엇인지 중요해요. 마지막에 나눠야 할 이야기는 주로 오늘 대화를 통해서 앞으로 삶의 태도의 변화나 행동으로 실천할 것이 무엇인지 결단하고 서로 격려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만약 [Word 단계 좋은 질문 예]의 2번 질문인 ‘말씀을 통해 불편함으로 다가오지만 아직 순종하기 어려운 어떤 부담감이 있나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 ‘기도제목 나누고 마치자’라는 식의 진행 보다 ‘순종하기 어려운 부분 혹은 자신의 연약함, 공동체가 함께 중보해주길 바라는 기도제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와 같은 Word 단계와 연결된 Work 단계의 질문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리더의 말가짐’에서는 Welcome, Worship, Word, Work 이 네 가지 4W 셀 모임 운영법에 따른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어요. 세 번의 리더의 말가짐 글이 각 교회의 셀 모임이 전인격적인 모임이 되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기도를 올려 드립니다.

2018년 새해에도 성경적인 말가짐을 전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찾아 뵐게요. 올 한해 갓포스팅 통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신 모든 믿음의 동역자분들, 특별히 셀(소그룹)을 섬기고 계시는 사역자, 셀 리더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진심으로 축복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