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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비의 행복문답

회사에서 인격적인 무시를 당하면 참을 수 없습니다

Q. 회사에서 인격적인 무시를 당하면 참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태도와 평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일어서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회사에서 제가 제일 나이 많은 선배인데 사람들이 저를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됐고 부족한 사람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버티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9년 동안 다니고 있는데 실수가 반복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변하면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말이죠.

저를 비난하고 공격한다는 생각이 들면 선교사의 마음으로 이곳에서 일하는 것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화를 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싫어요. 왜 저는 화도 내지 못할까요?

A.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회사에서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에요.

회사를 다녀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는 걸 넘어서서 회사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눠주는 자체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이에요.

하지만 자매님의 의도와 달리 다른 사람과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고통스럽다고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왜 자매님이 힘들까 생각해봤는데, 제가 볼 때는 현재 다른 사람들과 관계보다 자신과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단정지을 순 없지만, 자신과 관계가 좋지 않다는 건 마음속에서 스스로 비난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스스로 왜곡된 생각을 하면서 괴롭히고 있다는 거예요.

자매님의 고민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무감이 있습니다.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자매님이 회사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선배인데 저를 믿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나이가 많으니까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요. 나이가 많은 게 믿음직스러움을 전제할 수 없어요.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관찰해보세요.

회사를 선교지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신앙적으로 좋은 가치관인데요. 그것을 의무감을 가지게 될 때 제 아무리 건강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이라도 스스로에게 해로울 수 있어요.

그리스도인이니까 다 참아야 한다는 식은 자매님이 가진 마음 속 짐이에요. 회사는 회사입니다.

30대 때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회사 리더와 동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어떤 회사가 나의 존재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줄까요? 아무리 좋은 신앙이나 능력을 가졌더라도 회사에서 온전히 평가받지 못할 것입니다.

자매님, 마음 속에서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벗어던지세요. 자신과 관계를 먼저 회복하세요. 다른 사람과 관계는 온전히 회복될 수 없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결론나지 않아요.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할지라도 내가 나 자신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가져야 해요.

자매님과 예수님의 관계부터 돌아보세요. 가만히 눈을 감고 회사에서 무시당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성실히 노력할 때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는 예수님의 표정을 떠올려보세요.

예수님의 조건 없는 사랑 앞에서 회복하세요. 그 안에서 존재 가치를 지켜낼 때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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