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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2017-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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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지갑 등 소지품을 주의하십시오."

에콰도르 과야킬에 있는 빈민가 입구로 들어서자 현지 직원이 바짝 긴장한 얼굴로 말했습니다.과야킬은 에콰도르에 있는 해변 도시로, 수도는 키토지만 돈은 과야킬에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상공업이 발달한 도시입니다.

그런데 그 휘황찬란한 도심에서 차를 타고 딱 5분만 가면 쓰레기로 뒤덮인 빈민가가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 위에 살면서 얻게 된 피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악취나 피부병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곳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살인이었습니다.

윌프리코 모라(Wilfrico Mora) 목사님은 신학교에 다닐 때 버스를 타고 처음 이곳을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창밖으로 예닐곱 명 되는 유치원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단순히 주먹으로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손에 칼이 쥐여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바라본 아이들의 표정이 얼마나 험악하고 위협적이었는지 큰 충격을 받은 목사님은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곧장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부르짖었습니다.“하나님, 이곳을 저에게 주십시오!”
간절한 기도 끝에 뜨거운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간절히 이런 기도를 기다리고 계셨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 그곳에는 학교가 다 폐쇄되어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화가 나면 집단으로 선생님을 살해했기 때문이죠. 중고등학교뿐 아니라 초등학교는 물론 유치원까지도 너무 위험해 폐쇄했습니다.

목사님은 골목에서 구슬치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과 놀아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 신기해 하나둘 모였습니다. 구슬치기를 할 때에도 아이들의 허리에는 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두 명 모인 것이 7명이 되고 12명이 되고 20명쯤 되자 목사님은 길거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정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마침 점심때라 출출했던 우리는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기로 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목사님이 함께 가자는 말에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동행했던 장로님과 다른 목사님께 먼저 들어가시라고 하고 제가 다시 목사님께 물었습니다. “목사님, 혹시 맥도날드 음식이 안 맞으세요?”“아닙니다, 저는 괜찮으니까 들어가세요.” “배고프시니 뭐라도 드셔야죠.”“괜찮습니다.”“뭐가 불편하신가요?”

목사님은 울먹이며 말씀하셨습니다.“우리 아이들은 한 번도 맥도날드에 와본 적이 없어요. 저는 그냥 여기에 있겠어요.”

저는 들어오지 않겠다는 목사님과 함께 밖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한 손에는 빅맥, 한 손에는 코카콜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목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목사님의 얼굴은 난생 처음 맛보는 가장 맛있는 음식을 손에 쥔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한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3년 후, 그곳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다시 세워졌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닌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 말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 요한복음 12장 24절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 에베소서 5장 2절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 고린도후서 5장 15절

† 기도
주님, 이 땅에 주님의 이름으로 헌신하고 사역하는 모든 이들을 기억하시고 축복하여 주옵소서.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주님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중보하길 원합니다. 주님, 복음에 빚진 자로서 합당한 삶 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주님이 당신에게 듣길 원하시는 기도는 무엇일까요? 십자가의 희생을 늘 기억하며 주님의 마음을 품고 복음 전하길 힘써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