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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지하 교회에서 새벽마다 세 사람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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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토목기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프리랜서로 일을 맡아서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일이 천안 톨게이트 확장 공사였다. 이 일은 다른 건설회사에서 공사를 진행하다 부도가 나는 바람에 중단되어 있던 터라 위험부담도 컸고 선지급해야 할 금액도 상당했다.

우리는 오직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불평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불평하지 않았고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는 중에 건설사가 줄줄이 부도가 나면서 남편이 도로공사에서 받아야 할 현금 10억 원이 법원에 가압류되었고 우리 부부는 더 말이 없어져갔다. 오직 주님과만 대화했다. 주님만 바라봤고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돈이 없어 어디를 가든 걸어가야 했고 쌀이 떨어져 일주일을 굶기도 했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 밥을 먹을 때면 하얀 쌀밥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먹고 나면 언제 이 쌀밥을 다시 볼 수 있을까?’ 3개월 동안 남편과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돈이 없다고 말하지 않고
철저하게 고립된 채 주님만을 바라봤다.

‘밥 한 끼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일이 되기를 그토록 간절히 기다려 본 적이 없었다. 예배 후에 먹는 점심식사가 마치 최후의 만찬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다. 한번은 마지막까지 교회에 남아 쌀을 훔쳐 가려고 비닐봉지를 펼치는데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결국 훔치지 못하고 빈 비닐봉지만 들고 성전에 와서 아버지를 부르며 통곡했다.

월요일 새벽예배 시간 내 처지가 하도 불쌍해서 울고 있었는데 목사님은 본인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우는 줄 알고 사모님과 함께 우셨다. 당시 교회 재정이 부족하여 담임목사님 사례비로 30만 원을 드렸는데 고등학생인 아들과 중학생인 딸을 둔 목사님 가정에서는 늘 생활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사모님은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를 쓰셨고 갚지 못하자 카드를 여러 개 만들어 돌려막기를 하셨는데 이자에 이자가 불어 갚아야 할 돈이 500만 원이나 되었다. 결국에는 사모님이 감당하지 못해 목사님께 털어놓았고 목사님은 막막한 마음에 새벽예배 시간에 이 말씀을 하신 것이다. 곰팡이 냄새만 가득한 깜깜한 지하 교회에서 새벽마다 세 사람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하루는 너무 배가 고파 아무것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너한테 염치가 없어서 그 동안 전화를 못했어. 너는 내 형편을 알고 선뜻 돈을 빌려줬는데 바로 갚는다고 해놓고선 지금까지 못 줬으니.”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괜찮아.” “힘든 고비 넘기고 이제 좀 살 거 같아. 이자는 못 주고 3년 전에 빌려간 원금 300만 원은 통장으로 보낼게. 정말 미안해.”

나는 당장 은행에 가서 300만 원을 현금으로 다 찾았다. 많은 돈이 갑자기 생기니까 뭘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우선 남편에게 200만 원 보내줄까?’ ‘아니야, 쌀부터 살까?’ ‘당장은 배가 고프니 밥이라도 사 먹을까?’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져 있는데 새벽에 세 사람이 서럽게 울던 일이 생각났다. 은행 창구 앞 의자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나도 모르게 일어나 교회로 향했다. ‘아버지….’

한참을 넋 빠진 사람마냥 앉아 있다가 강대상 위에 현금으로 찾은 300만 원을 놓고 나왔다. 다시 집까지 걸어가려면 40분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다리에 힘이 빠져 한 발짝 한 발짝 걷는 게 고통이었다. 집으로 들어서는데 남편이 와 있었다.

“여보! 법원이 내 손을 들어줬어유! 공사비를 찾고 밀린 자재비, 외상값, 인건비 다 정리하고 오는 길이여유. 이제 고생 끝이구먼유. 그동안 미안해유. 여기 1억이여유. 마누래 1억이라구유.” “뭐라고요?” 나는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300만 원을 드렸더니 주님께서는 1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내 손에 얹어주셨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생명과 물질을 주관하시는 분이 오직 주님이심을 알게 되었다. 작은 욕심조차 용납하지 않으시고 전부 던져버리게 하시는 주님으로 인해 두 손이 다 비어도, 나약한 육신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이 함께할지라도 감사하며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이 땅에서 내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기에….

† 말씀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 빌립보서 4장 11,12,19절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 잠언 30장 8,9절

† 기도
주님, 아직도 제 마음에 움켜쥐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생명과 물질의 주관자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욕심을 내려놓고 주님께 더 가까이 가길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아직 주님 앞에 내려놓지 못한 것이 있습니까?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내 안의 욕심을 내려놓고 주님과 온전히 교제하며 동행하는 축복된 삶으로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