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세정의 말가짐

[리더의 말가짐] 혹시 내 이야기?!예배만 드리고 셀모임은 뒷전이라면 - Worship

셀모임(소그룹)도 예배다

‘벌써 11월이야?’ 놀란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빠르게 중순을 향해가고 있네요. 헤어지려는 가을이 아쉬워 그런지, 지난 주는 붉게 또 노랗게 절정으로 물든 단풍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한 주였어요.

성실한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있으면 절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더라고요. 여러분은 이번 한 주 어떤 감사와 찬양으로 시작하셨나요?

지난주는 리더의 말가짐에서 셀(소그룹) 모임 운영원리인 4W(Welcome, Worship, Word, Work) 중에 첫 번째로 Welcome 단계에 대해 알려드렸어요.

짧게 복습해보면 ‘전체 모임시간의 10퍼센트 안으로만 시간을 분배한다’, ‘(W카드를 활용하여) 목적 있는 마음열기를 사전에 준비한다’, 모임에서 함께 분위기를 형성해줄 헬퍼를 세운다’ 였죠.

숙제로 리더 여러분이 가장 부탁하기 쉬운 멤버에게 Welcome(마음열기) 시간에 지원군 역할을 해달라는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는데요.

다들 숙제하셨나요? 아직 주저하고 계신다면 이번 주엔 꼭 헬퍼를 세우실 수 있길 바랍니다.


셀 모임은 셀 ‘예배’다!

저도 ‘예배는 드렸으니까 모임은 사정이 있으면 빠져도 괜찮지 않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공 예배'가 하나님과의 '수직적 교제'라면, '셀 모임'은 성도간의 수평적 교제가 셀 ‘예배’라고 말하게 됐어요. 공 예배와 셀 예배는 짝꿍처럼 함께 드려질 때 온전한 예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셀 모임을 더욱 예배답게 만드는 4W 중에 Worship 단계에 대해 이야기 드리려고 해요. 리더 세미나에서 만난 리더들과 설문 응답을 통해서, 셀 모임을 진행할 때 Worship 순서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의외로 많이 듣게 되었어요.

우선 목사님 또는 담당 사역자가 공 예배를 통해서 리더와 모든 멤버들에게 셀 모임도 ‘예배’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서 셀 모임에서 찬양과 기도를 생략하지 않도록 권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Worship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모임 장소가 미치는 영향도 있는데요. 보통 교회 내에 마땅한 모임 장소를 찾기 어려운 경우 카페를 찾기 마련인데, 그럴 경우 찬양을 부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찬양과 기도를 자유롭게 드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요.

제가 어릴 적에는 자신의 집을 개방하는 것에 익숙했는데, 최근에는 서로 집에 초대하는 일이 적어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또 교회에서 모임을 한다 해도 무반주로 찬양을 부르는 자체로 민망한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해요. 그래서 제가 SNS에 ‘무반주에도 첫 음을 잘 잡고, 어색하지 않게 모임에서 찬양을 부르는 방법은?’이라고 질문을 남겨봤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한다’부터 ‘연습만이 답이죠’, ‘절대음감 멤버에게 도움을 청한다’, ‘악보 음정보다 조금 낮게 부른다’, ‘자신감 있게 치고(?) 들어간다’ 등의 의견들이 있었어요. 이 답변들처럼 일단 리더가 어색함에 눌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셀원들과 미리 찬양을 선곡해서 주중에 자주 듣고 함께 가사를 묵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저는 대형교회에서 청년부 30명 정도 규모의 중소형교회로 옮기게 되었는데요.

여기서는 찬양 인도자가 예배 때 처음 부르는 찬양의 경우, 미리 단체 메신저에 찬양을 공유해주더라고요. 미리 듣고 묵상 후에 예배 때 불러보니 더욱 은혜가 되는 경험이 있었어요.

또한 처음에 몇 번 어색하다고 생략하거나 형식적으로 순서를 진행하기 시작하면 Worship의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에요.

흔히 공 예배에서도 찬양은 설교를 위한 ‘준비’ 정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Worship에서 드리는 찬양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영적인 제사라고 생각해요. 일반 교회 밖에서의 모임과 셀 모임이 구별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셀 모임 Worship 단계에서 부르면 좋을 찬양을 몇 곡 추천해드릴게요. 선정 기준은 일단 익숙하고 부르기 쉬운 곡 위주로 골라봤어요. 또 중요한 점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곡이라는 점이에요.

Worship(찬양과 경배)은 Word와 Work 단계인 말씀 앞에 나아가기 전,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는 말씀을 믿고 모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고 임재를 간구하는 시간이에요. 또한 우리의 고백 가운데 신실하게 일하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경배하는 시간이라는 점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1 기뻐하며 11 온 맘 다해
2 나 같은 죄인 살리신 12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
3 나는 주님을 찬양하리라 13 보혈을 지나
4 나 무엇과도 주님을 14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5 나의 영혼이 잠잠히 15 살아 계신 주
6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 16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7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 17 예수 우리 왕이여
8 내 진정 사모하는 18 왕이신 나의 하나님
9 다 와서 찬양해 19 우리 보좌 앞에 모였네
10 두 손 들고 20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


셀 모임도 셀 예배’라는 인식 가지기, 자유롭게 찬양할 수 있는 공간 확보하기, 모임 때 부를 찬양을 셀원과 주중에 미리 공유하고 묵상하기
이 3가지 적용하셔서 더욱 예배다운 셀 모임을 만들어가시길 응원하고 기도드립니다.

다음주에는 4W의 마지막인 Word&Work 단계를 깊이 다뤄보도록 할게요. 그때까지 칼럼에서 다룬 내용들을 적용하여 여러분 셀 모임의 Welcome과 Worship이 더욱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크리스천 셀 리더를 응원하고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