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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뢰’를 배우는 학교에 입학했다!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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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선교지,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이 사는 땅 케냐에 가는 나에게는 공항에 나와 배웅해주는 사람도, 파송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다 떨어진 손가방 하나, 옷가지 몇 벌, 신발 한 켤레,
성경책과 영어 공부를 위해 구입한 작은 카세트 한 대, 그것이 전부였다. 몸도 마음도 가볍다. 더 이상의 재산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내가 살아갈 땅을 밟는 순간에도 예수님, 오직 그 한 분만이 나와 함께하셨다.

그 동안 나는 신뢰의 훈련을 받았다. 신뢰, 이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오고 싶어 하시는 이유다. 예수님의 꿈은 우리가 문을 열 때 우리 안에 거하시겠다는 계시록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행복이 예수님이 해주시는 일, 즉 그분이 일하시고 역사하시고 응답하시는 것에 있다고 믿는다. 예수님이 우리의 삶에 더 나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필요로 한다.

신뢰는 예수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라, 그분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내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그분 앞에 머물러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그것, 배고픔과 서러움과 고난이 닥쳐올 때도 여전히 예수님을 주목할 수 있는 마음이다.

영어성경(NIV)에는 ‘신뢰’(Trust)가 많이 나온다. 특히 시편에서 이 단어를 쓸 때 한국어 성경에는 ‘의지한다’라는 말로 표현되었다.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시 13:5)
But I trust in your unfailing love; my heart rejoices in your salvation.

시편 13편은 다윗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눈물로 쓴 글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다윗에게 그 얼굴을 숨기셨다. 다윗은 하나님이 언제까지 그 얼굴을 숨기실 것인지, 그 고통이 얼마나 크고 아픈지 말하고 있다(1절).

하나님을 볼 수 없는 안타까움. 다른 어떤 아픔보다 그 어떤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고, 예배할 수 없고, 아무리 그분을 불러도 대답하시지 않는 고통이다.

다윗은 수많은 근심과 원수의 공격과 사망의 잠을 자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볼 수 없는 상태에 있었다. 사망의 잠, 내일이 없는 잠이다. 다윗을 대적하는 원수들은 호시탐탐 다윗의 목숨을 노렸다(2절).

다윗은 하나님이 그 중심을 보시고 선택한 사람이다. 이 땅의 어느 인물보다도 뛰어나게 하나님의 이름을 빛냈던 사람이다. 이런 다윗에게 하나님은 그분의 얼굴을 숨기셨다. 그리고 그를 죽음 직전의 상황까지 내모셨다.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간절함도 외면하셨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

다윗의 많은 시편은 애통하고 상한 마음 가운데 쓰여졌다. 다윗의 위대함은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오직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노래한다는 것에 있다. 다윗은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신뢰했다.

이러한 신뢰는 하나님이 다윗을 위해 만들어 놓으신 거다. 그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 안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은 그 안에서 다윗을 꺾으시고 다듬으시고 흔드신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 다윗은 철저히 사망의 잠을 경험한다. 다윗 안에 있는 세상의 가치와 종교적 행위 그리고 자신의 생각, 신념, 의지, 힘도 하나씩 희석되어져 간다. 그곳에서 다윗은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난다.

하나님의 친구 다윗,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 하나님은 다윗을 자랑스러워 하신다. 이제 다윗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기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다윗을 신뢰하시고, 다윗도 하나님을 신뢰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리와의 신뢰관계다.

나는 그 신뢰를 배우는 학교에 학생으로 입학했다. 이 학교의 선생님은 성령이시다. 신뢰는 삶과 삶이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예수님의 삶과 나의 삶. 케냐의 낯선 땅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 말씀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 - 시편 32장 10절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 잠언 3장 5,6절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 요한복음 16장 13절

† 기도
주님, 제 삶의 모든 순간 가운데 함께하여 주시고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주님께 드려지는 삶으로,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길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주님께서 당신의 삶을 인도하심을 믿으십니까?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신뢰했던 다윗처럼 내 생각, 신념, 의지, 힘을 내려놓고 주님만을 의지하기를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