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결과는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였다. 의지적으로는 주님을 위해 달려왔건만 결국 ‘마이 드림’(My Dream)을 추구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지만, 뿌리 깊은 죄성과 연약함에 무너지기도 했다. 사역과 비즈니스에서 승승장구하기도 했지만, 나의 교만함으로 하나님의 뜻보다 나의 뜻을 앞세우다가 큰 실패와 수치를 당하기도 했다.어느새 주님의 일이 감당할 수 없이 무거운 짐으로 바뀐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 강력한 임재를 통해 서서히 내 힘을 빼도록 역사하셨다.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령님의 만지심을 깊이 경험하게 되었다.
성공주의 신화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나에게도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내 인생에서 뭔가 그럴 듯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살아온 인생의 짐들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이제는 내 방식이 아닌 성령님의 방법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이 내 안에 생겼다.
‘하나님 앞에서의 나’라는 본질적인 물음 앞에서 내가 하나님을 위해 했던 모든 사역 역시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아닌 100퍼센트 하나님을 위해 한 일이 있는지 다시 물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했는가, 아니면 다른 마음이 섞여 있었는가?’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해서 했는가, 아니면 내 힘으로 했는가?’ 그러자 놀랍게도 이후로 나의 방법을 내려놓게 되었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방법을 신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령님의 능력에 의지하여,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내 인생을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일어났다.
바로 이 시점에 하나님께서 손기철 장로님 부부를 만나게 하셨고 그 분들을 통해 보혜사 성령님께서 내게 결정타를 먹이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마지막까지 붙잡고 싶어 한 ‘자부심’의 영역까지 산산이 깨뜨리시고, 이른바 ‘Total Surrender’(주님께 전적으로 항복하는 것)의 역사로 나를 이끄셨다.
문제의 핵심은 나의 계획, 나의 스케줄, 나의 야망 때문에 앞서 가던 나였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내가 힘을 빼지 않은 것, 모든 일을 맡긴다고 하면서 일일이 챙겨가며 내가 하려고 했던 것, 보혜사 성령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시도록 온전히 내맡기지 못하고 계속 힘을 주어왔던 것이다.
2009년을 맞이하여 손기철 장로님과 교제하던 중 장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능력의 핵심은 자아를 주(主)께 드리는 것이며 보혜사 성령님이 나를 파괴하고 나오시는 것입니다.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는 역사는 자신의 전부를 과감히 주께 맡기고 믿음으로 행할 때 일어납니다.”
그렇다. 마이 드림에 집착하다가 킹덤 드림을 놓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 경우에는 마이 드림이 성취되더라도 더 갈급해지고 또 다른 마이 드림을 찾아 추구하게 된다. 마이 드림은 성취할수록 오히려 허망하다.
사람은 낮은 가치와 높은 가치를 동시에 붙잡고 살 수 없다. 낮은 가치를 포기해야만 높은 가치를 붙들 수 있다. 나는 낮은 가치를 ‘My Dream’(나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높은 가치는 ‘Kingdom Dream’(하나님나라의 꿈)이다. 결국 내 꿈을 포기해야만 하나님나라의 꿈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인생을 살면서 얻은 최종적인 결론은 바로 킹덤 드림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마이 드림을 내려놓고 킹덤 드림을 붙잡고, 순간순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킹덤 드림의 삶이 체질화되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다.
- 갈라디아서 2장20절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 고린도후서 4장7절~1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