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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잡히는 것이 사는 것!! 도망치치 마라

아침마다 집집마다 일어나는 전쟁!! 그것은 등교 전쟁일 것입니다. 처음에 다정한 말투에서부터 나중에는 엄마의 성량 테스트를 하는 건지 온갖 말을 해도 일어날 기미가 없는 아이는 결국 지각을 간당간당하게 앞둔 시간에 안 깨워 준 것을 원망하며 투덜투덜 준비합니다.(안 깨운 게 아닌데... 아닌 안 들렸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우리가 주님 손에 붙잡히는 것!! 그것이 인생가운데 순종의 삶에 지각을 면하는 길인 것을 빨리 깨닫길 원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설악산으로 여름휴가를 간 적이 있다. 설악산 가는 길에 홍천 쪽에서 군인으로 근무하고 있던 친구가 있어 그 집에 들러 하루를 함께 지냈다.

아이들과 함께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는데 군인들이 참호처럼 파놓은 구덩이에 물이 고여 있었고 거기에 개구리 몇 마리가 놀고(?) 있었다. 참호 구덩이가 어른 허리만큼 되어서 그 개구리들은 참호에서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걱정이 된 아이들이 마침 가지고 있던 잠자리채를 이용하여 개구리를 구출하려 하였다. 그런데 이 개구리들이 잡히면 죽는 줄 알고 죽어라 도망 다녔다. 몇 놈은 잡았다. 몇 놈은 끝내 놓쳤다.

잡힌 놈은 아마 ‘이젠 죽었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놈들은 살았다.
끝내 도망간 놈들은 아마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놈들은 죽었을 것이다. 죽을 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이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이다. 그런데 좁다. 험하다.
그래서 마치 그 말씀에 붙잡혀 살면 죽고 망할 것 같다. 그래서 슬슬 피해 다닌다. 아니, 죽기 살기로 도망 다닌다. 그러나 도망가면 죽는다. 피하면 죽는다. 잡혀야 산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은 어리석은 우리에게 마치 ‘덫’ 같아 보인다.

하박국 3장 19절에 보면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라는 말씀이 있다. 나는 부족하지만 하박국 선지자가 고백한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라는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안다. 그 황홀함을 안다.

하찮은 세상 욕심 버리고 무화과나무가 무성하거나 말거나, 포도나무에 열매가 있거나 없거나, 감람나무에 소출이 있거나 없거나, 밭에 식물이 있거나 없거나, 우리에 양과 외양간에 소가 있거나 없거나 항상 기쁘고 감사한 삶의 황홀함을 조금은 안다.
나도 조금은 안다. 그곳으로 모두를 초청하고 싶다. 함께 가자고 독려하고 싶다. 일어나 함께 가자.
<마하나임> 김동호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