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건강한 빵을 만드는 신희재 대표를 소개받았을 때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빵집 아저씨였다. 만나기 전 그에 대한 정보를 조합해보니,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굵직한 패션 브랜드의 인테리어를 진행한 미노디자인도 운영하고 있었다.
빵과 인테리어만 생각하면 관계가 없어 보였지만, 숨겨진 사연이 있다. 프랑스어로 만든 빠빠맹은 ‘아버지의 손’이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라’는 하나님의 소명이 들어 있다. 신희재 대표는 인테리어를 했던 감각을 십분 활용해 건강한 빵 만들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매일 아침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말씀을 놓치지 않고 하나님이 부르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NCMN의 왕의재정학교를 수료하면서 사업의 패러다임을 만지시고 어떻게 재정을 바라볼 것인지 새로운 키를 허락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얼마 전에 케냐로 다녀온 구제 사역의 흔적인 벌레에 물린 영광의 상처를 보여주며,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 예수님이 한 일을 몸으로 체험하며 느꼈던 기쁨을, 그는 빠빠맹의 빵을 통해 전하고 싶다.
# 빠빠맹의 건강한 빵 만들기
무척 빵을 좋아하셨었나 봐요.
밀가루로 만든 빵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웃음). 저희 가족들 때문에 하게 된 거예요. 아내랑 두 딸이 진짜 빵을 좋아하거든요.
어느 날, 아내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위암 초기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행스럽게 초기라서 시술로 끝났는데, 엄마 닮아서 두 딸도 엄청 밀가루로 만든 것들을 좋아했어요. 숨겨놓고 빵을 먹을 정도로요. 그렇게 빵을 좋아하는데 소화를 못 시키는 거죠.
밀가루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매일 손을 따주는 게 제 일상이었어요. 그러다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고, 빵도 해보게 되었죠.
지인과 함께 건강한 빵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서 ‘빠빠맹’을 시작했어요. 요즘 시대에 ‘건강’은 정말 중요한 화두인 것 같아요.
건강한 빵 만들기는 더하는 게 아니라 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신 게 인상 깊더군요.
그건 정말 그래요. 지인과 의기투합해서 빠빠맹을 만들긴 했는데 그 여정이 평탄하진 않았어요. 새벽에 빵을 만드는 현장에 나왔는데 베이킹파우더가 있더라고요.
아무리 건강빵을 만드는 곳이라도 베이킹파우더는 다 쓴다고 말했지만 용납하기가 어려웠어요. 개업한 지 28일 만에 빵집 문을 닫았어요. 그 시기에 하나님이 진짜 건강한 빵을 만들 사람을 붙여주셨어요. 그렇게 다시 건강한 빵을 만들게 된 거죠.
건강한 빵을 만드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일반 밀가루가 아닌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요. 농약이 들어가지 않은 밀가루를 사용하는 게 건강에도 좋잖아요.
건강한 빵을 만들면서 식자재에 관한 공부도 시작됐어요. ‘이건 왜 이렇게 되지’라는 질문을 가지고 GMO(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우리밀운동본부에 올라오는 자료를 접하면서 관점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빵은 글루텐이 없으면 한결같은 품질로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요. 음식을 먹고 소화가 안 되면 글루텐의 문제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유기농 밀가루로 첨가제를 넣지 않고 빵을 만들었더니 손님들이 와서 소화가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소화되지 않던 빵이 소화가 된다고요?
GMO 농산물이 환경단체나 소비자단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6년 미국 몬산토사가 개발한 ‘Round-Up Ready Soybean’의 대두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병충해에 내성을 가지도록 개발한 ‘Btmaize’의 옥수수가 본격적으로 상품화되면서부터였어요.
‘유전자변형작물’은 강력한 제초제(글리포세이트)를 견딜 수 있게 변형된 것이에요. 문제는 글리포세이트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세계보건기구의 암 연구소가 발표한 바가 있다는 점이죠.
우리밀운동본부 자료에서 유기농 밀가루도 글리포세이트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 무척 충격적이었어요.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도 안전하지 않다니, 충격적이네요.
저희가 거래하는 밀가루 업체에게 글리포세이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보내지 못하더라고요. 유기농 밀가루 중에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곳은 없는지 찾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호주는 나라에서 GMO를 금지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만난 곳이 호주에서 130년 역사를 가진 '라우크'라는 유기농 밀가루 전문회사에요. 이 회사에서 먼저 호주인들에게 밀가루를 공급하고, 남은 물량을 일부 저희가 수입하는 거죠.
식자재 중에 옥수수가 GMO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옥수수 또한 수입산이 아니라 국산 옥수수를 사용해 빵을 만들어요.
좋은 재료를 사용해 빵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빵은 대량생산으로 만들 수 없는 품목이에요. 우리나라 최고로 맛있는 빵집인 메리어트호텔 앞에 있었던 폴빵! 그 빵집이 없어졌어요. 그 맛을 잊을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고요.
폴빵이 지금도 있었다면, 저는 빵 하나에 10만 원이라고 해도 사 먹었을 거예요. 그만큼 가격과 상관없이 가치가 있는 거죠. 실제로 가치 있게 만들었을 테고요. 저희 빵집 이름이 프랑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듯 그 빵집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어요.
식자재 하는 분마다 퍼센트가 나름대로 있어요. 저희 매장으로 빵집 순례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물어보세요.
"이거 국내산 팥 맞아요? 유기농 설탕 맞아요?"물으면 “네 맞습니다”라고 하면 "안 남을 텐데..."라고 하고 가세요. 하지만 저희 빵을 드셔본 고객들이 저희 빵의 가치를 알아주기 때문에 괜찮아요.
주변에서는 남지도 않는 걸 왜 하느냐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어요. 빵 전문가가 아니니까 수익구조를 따지지 않았고,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고 싶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폴빵이 없어져서 그 빵을 먹을 수 없듯이, 저희 빵집이 없어지면 이런 단팥빵을 더 이상 고객들이 먹을 수 없게 돼요.
확신하는 건 하나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저희 같은 빵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요. (흑자처럼 보여도) 적자를 내면서까지 빵을 만들지 않을 테고,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빵을 모두 품목제조허가를 받아가면서 하는 곳이 없거든요.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아버지의 마음으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게 사명이다’라고요. 앞으로 맛의 가치를 알아주는 분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빵을 만들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궁금하군요.
소화제로 빠빠맹 빵을 먹는다는 손님도 계셨고요(웃음). 소화기가 약한 어르신이나 아픈 이들에게 저희 빵을 선물하신다고 많이들 사가세요.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손님 중에 제가 만난 분인데요. 아버지가 암 환자이셔서 음식만 먹으면 구토를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저희집 빵은 먹고 토하지 않으신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라도 음식을 먹고 소화가 된다니 얼마나 감사해요. 아버지를 위해 빵을 사러 왔다고 하는 피드백을 듣고 또 힘을 내죠. 의미 있는 일이니 어떻게든 버텨 보자고요.
빠빠맹 단팥빵 종류가 12가지나 있어요.
팥을 하게 된 이유가 성경에 나오는 팥 이야기도 그렇고, 곡물 중에서 안토시아닌이 제일 풍부한 게 팥이에요. 다른 것보다 일단 한 가지 빵을 건강한 맛으로 집중적으로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3년 전만 해도 국내산 팥이 이렇게 비싸진 않았는데요(웃음). 국내산 팥과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만들기 시작한 거죠.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단팥빵을 사서 빵의 무게나 팥의 맛 등 다양하게 시장조사를 했어요. 그러다 놀라운 걸 발견했는데, 빵에 든 앙금이 다 똑같은 거예요.
다 아실만한 브랜드의 팥 앙금으로, 중국에서 만들어서 비닐 팩에 납품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1년 동안 실온에 두어도 상하지 않아요. 설탕이 보존제 역할을 해서 상하는 걸 막아주거든요.
저희 빵도 처음부터 유기농 설탕과 홍시를 이용해 단맛을 내진 않았어요. 앙금을 만들 때 물엿을 사용했는데 빵의 소를 만들고 나면 질척거리더라고요.
왜 물엿을 사용해야 할까 질문하면서 꿀도 써보고 해초물에서 추출되는 천연 당도 사용해봤어요. 지금은 꿀과 유기농 설탕으로 팥의 단맛을 내고 있어요.
빵 만드는 분이 원가가 맞지 않으니까 일반 설탕을 사용하자고 했지만 건강한 맛을 내지 못하니까 힘들어도 지금까지 유기농 설탕으로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네요.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라’는 소명이 브랜드에 있으니까요. 그렇게 식재료를 바꾸면서 건강한 맛에 대해 발견하게 된 거죠.
아내에게 여러 가지 빠빠맹 단팥빵을 집에 가져다주는 게 일이에요. 우리가 만든 빵을 우리가 먹는 게 최고죠. 내가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지인들도 즐겨하는 제품을 한다는 게 감사해요.
# 영적 돌파, 삶의 적용
‘왕의 재정학교’를 수료하셨다고요.
4년 전, 김미진 간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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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지난해 9월해 출석하는 교회에서 이지형 간사님울 초청해 재정 강의를 듣게 됐어요. 그렇게 해서 왕의재정학교를 알게 됐고, 재정학교 10기로 들어가서 재정에 대한 성경적 원칙을 배울 수 있었고 사업에 적용하게 됐어요.
하나님 앞에 정확하게 살고 싶어서 가게 된 거죠.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있는데 그런 열정을 가진 간사님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고 싶었어요. 서로 대화를 했을 때 힘이 나고 시너지를 주고받는 걸 좋아해서요.
지금은 ‘왕의 기업’(NCMN 기업인의 모임)에 소속되어 있는데, 스승이신 홍성건 목사님, 김미진 간사님, 정원석 간사님의 성경적 원칙을 기업에 적용하고 그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조별로, 전체적으로 하는 모임을 통해 그 분들의 기준을 공유하고 같이 배워 나가고 있어요. 혼자 하면 힘들어서 잘 안됐겠지만 같이 하니까 이렇게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업을 보는 관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사업하는 사람이니까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었어요. 빌리는 돈을 제 돈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업해서 돈을 벌고 좋은 일을 하면 되지 않겠나 싶었던 거죠.
미노디자인 인테리어 사업할 때는 선교헌금을 많이 했어요. 감사함으로 할 때도 있었지만 이게 반복되면서 책임감 때문에 부담으로 할 때가 많았어요. 때로는 사업이 적자인데도 선교헌금을 계속 했으니까요.
재정학교 가서 그렇게 했던 제 모습이 제 의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것이 하나님 앞에 영광이 되지 않는다는 걸 배웠죠. 재물을 대하는 관점도 재물을 종으로 부릴 거냐 아니면 종이 될 것인지 선택할 부분이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빠빠맹 빵으로 구제 사역에도 열심을 내신다고 들었어요.
빵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아요. 하나님께서 지금의 공간을 허락하시고 저에게 주셨던 마음이 아둘람 센터처럼 많은 사람이 이곳을 통해 ‘회복’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어요.
그 전부터 노숙인을 섬기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방법을 몰랐거든요. 그러다가 NCMN에서 구제 사역을 알게 되어서, 용산팀에 소속되어 섬기고 있어요. 밥 대신 빵을 달라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저희 빵을 좋아해주세요.
그곳에서 섬기며 배우고 느끼는 바가 커요. 노숙인들 중에 회복되셔서 집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계시고요.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시고 신앙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세요. 섬기는 분들께도 특별한 은혜가 있어요.
섬기는 간사들 중에서 우울증이 치료가 되고 신앙이 회복되는 기쁨을 누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나누는 기쁨은 한 번 경험하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기쁨이거든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같이 섬기시는 분들이 많아요. 우리 히어로들에게는 노숙인 사역이 영적인 산 교육의 현장이죠.
지역에서는 영등포의 독거노인을 위해 영등포 사랑나눔 푸드마켓 후원파트너로 당일 생산한 빵을 나누고 있어요.
본인 스스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크리스천으로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내느냐 하는 것 같아요. 말이 아닌 실제로 살아내는 삶에서 재정 원칙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요.
잘 됐으면 하는 좋은 의미에서 야망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의 피로도가 높았죠. 강의를 듣고 나선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인도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고 청지기로 있겠다는 고백을 하는 과정 중에 있어요.
회사의 대표니까 법인카드를 쓰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데 그걸 하지 않기로 했어요.그리고 빚을 내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죠. 빠빠맹 본점의 건물을 사면서 빚을 내서 집을 옮겨 왔는데요. 담보로 대출받아서 매장을 개점하기도 했고요.
빚지며 사는 건 하나님의 재정원칙대로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전세를 구해서 옮기고 나머지 돈으로 빚을 갚기로 했어요. 재정적인 부분에서 무너졌던 것들을 하나씩 건강하게 만들어 가고 있어요.
또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주변의 사업하는 분들에게 읽은 말씀을 보내고 공유하기도 하고요.
재정학교에서 알려줬던 ‘7UP(세븐업)’이라고 7분 동안 하나님 앞에 머무르는 걸 훈련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요. 하나님이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동역자를 붙여주시고 하루를 살아갈 지혜를 주시는 것 같아요.
# 신희재 대표의 신앙 튼튼 굿즈
추천 하는 신앙도서
홍성건 목사님의 ‘섬기며 다스리는 사람’이요. 이 책을 보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개정판 나오기 전에 읽었는데요.
나중에는 책을 여러권 사서 가족들 이름으로 그리고 지인들 이름으로 사인본을 받아서 나눌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에요.
이 책의 핵심이 크리스천으로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줘요. 수험생인 딸에게도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랍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한테나 좋은 길잡이가 될 거예요.
즐겨 암송하는 말씀 구절
매일 NCMN에서 하는 말씀 읽는 스케줄 외에 마태복음 5-7장, 로마서 12~14장, 요한복음 14~17장은 꼭 빠뜨리지 않고 읽고 있어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부분인데요. 영적인 힘이 말씀 가운데 있잖아요.
로마서는 크리스천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와 있고요. 시간이 없을 때나 영적으로 눌릴 때 마태복음 5-7장은 꼭 읽어요.
제 삶의 모든 중심을 예수님께 맞추고 싶어요.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신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삶 가운데 예수님을 놓치고 싶지 않도록 기도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