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은 무엇일까요? ‘사랑한다면 눈을 감아 보세요’라는 광고를 한번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본 적 있으세요?
저는 어렴풋이 분명 봤던 기억이 나는데, 한번 보면 잊을 수 있는 복음의 전함 광고의 모델, 배우 주다영 씨를 만났습니다.
모태신앙으로, 3살 때 아동복 모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광고 모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9년 KBS1 TV소설 <누나의 거울>에 출연하면서 아역배우로 시작해 지금까지 연기 경력만 17년이라고 합니다.
‘대장금’, ‘태극기 휘날리며’, ‘크로싱’,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순정’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러 역할을 거치며 배우의 꿈을 단단하게 키워왔습니다. 곧 영화 <궁합>이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쁜 대학생활과 연기자를 병행하면서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배우 주다영, 그녀의 2017년은 삶과 신앙은 어떤 그림이 가득 채워져 있을까요?
#복음광고
- 복음의 전함 광고에서 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더라고요. 촬영하는 과정이 궁금해지더라고요.
눈을 감고 찍는 모습인데, 광고모델의 입장에서 이렇게 눈만 감고 있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긴 했죠. 촬영 시간이 지나면서 기도하면서, 광고 문구처럼 그렇게 임하는 마음가짐이었어요.
- 진짜 한번만 봐도 마음에 각인이 돼요.
광고 촬영 중에도 진실하게 기도하려는 마음, 그 진심이 전해진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 뉴욕스퀘어에 복음광고가 걸렸을 때, 사비를 들여 그곳에서 노방전도를 하셨다고요.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그곳에 복음광고가 걸린 것 자체가 감사했고, 복음광고가 걸린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직접 전도를 하고 싶었어요. 그곳에 가기 3일 전에 아무런 준비 없이 갔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낯선 곳에서 전도하는 게 무섭기도 했지만 말이죠(웃음). 하나님의 복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는 진실된 마음 하나로 무장했죠. 그 마음으로 언어는 비록 잘 통하지 않지만 하나님만 믿고 전도했던 것 같아요. GOD bless you!라는 말을 건네면서 말이에요.
#신앙생활
- 제이어스 찬양팀 좋아한다고 했죠. 요즘은 어떤 찬양을 듣고 있어요.
최근에 가족들과 함께 마커스 예배모임에 참석했거든요. ‘믿음으로 나아가네’라는 곡을 자주 듣고 있어요.
- 교회에서 섬기고 있는 자리가 있을까요?
찬양팀 싱어와 성가대로 참여하고 있어요. 18년 동안 다녔던 교회라서 제가 앞에서 찬양하거나 성가대원으로 서 있는다고 해서 부담되거나 그렇진 않아요.
그 자리는 하나님께 찬양드리고 예배하기 위해 서는 자리잖아요. <우리집꿀단지> 연속극 했을 때 권사님들이 다음 이야기 어떻게 되냐고 묻는 정도의 관심을 있으세요.
- 신앙생활하면서 터닝포인트가 있었다면 언제, 어떤 때였을까요?
입시 준비할 때였어요. 남들과 똑같이 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 특기로 ‘리듬체조’를 배웠어요. 그때 가르쳤던 선생님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이셨어요. 선생님이 저를 문미엔 집회에 데려가주셨어요. 다른 연예인이 있고 그러면 불편한 면도 있고 싫은 마음도 있었는데 저를 데려가 주셨죠.
그런데 그날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주셨어요. 이런 말씀도 있구나 싶었고, 그날 눈물을 흘리며 찬양을 처음 했던 것 같아요. 찬양하면서 눈물 흘린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집회가 있었던 월요일로 레슨을 잡아서 연습하고, 선생님이랑 집회를 참석하고 그랬어요.
- 신앙생활을 할수록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을 더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쵸, 말씀대로 잘 살지 못하는 것 때문에 고민, 저 역시 해요.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미성년자일 때는 보호되어졌던 여러 부분들에서 유혹이 많은 것 같아요.
회식할 때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자리를 피하긴 하는데요. 가끔 말하기 전에 바로 행동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제 모습을 마주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아직도 신앙이 온전하진 못하구나 하는 걸 느껴요. ‘믿음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 많이 드는 것 같아요.
- 감사헌금 봉투에 썼던 기도제목 이야기해줄 수 있어요?
음...(웃음) 제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10년 동안 믿지 않는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꼭 예수님을 만났으면 싶어서 기도중이에요. 하나님 때문에 모두 행복하길 요즘 기도해요.
#배우 주다영
- 이름이 참 예뻐요.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이름의 뜻은 너무 어려서 잘 몰랐고, 3살 때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은 ‘주아름’이에요. 3남매인데, ‘아름, 다운, 나라(원진)’랍니다.
- 소아암환우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하셨더라고요.
때마침 영화 촬영 때문에 머리카락을 잘랐어야 했거든요. 뭔가 하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교회 아는 동생이 긴 머리였는데 단발로 자르고 온 거예요.
왜 잘랐냐고 물었더니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하기 위해 그랬다고 하는 거예요. 그 이야길 전해 듣곤 저도 그걸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렇게 이름 없이 참여했던 건데(웃음) 어떻게 알려지게 됐네요.
- 좋은 일에는 이름 없이 참여하고 싶은 편인가 봐요.
저는 이름 없이 참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교회에서 헌금할 때도 기도제목을 봉투에 쓰잖아요. 강단에서 제 이름이 불려지는 게 그렇게 쑥스럽더라고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이미지가 비춰지는 것도 싫고요. 엄마가 헌금할 때 이름을 쓰라고 몇 번 이야기하셔서 얼마 전부터 이름을 썼더니, 예배 때 호명되어지니 괜히 부끄럽더라고요.
- 같은 회사 소속 배우인 이봄 씨와 무척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SNS에서 이야기가 되더군요.
이봄 언니는 영화 <소녀괴담>을 찍을 때 처음 만났어요. 저희 회사에는 크리스천 배우분들이 많이 있으시거든요. 이봄 언니랑 좋아하는 옷의 느낌도 비슷하고 취향이 잘 맞는 편이에요.
저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서로 만나고 싶고, 배울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 지속적인 만남이 가능하다고 보는 편이거든요. 이봄 언니랑 있을 때 그런 편이에요. 대화를 하면 편안하고 서로 기사가 나면 좋은 말로 격려도 하고요.
- 배우 하정우 씨가 “평상시에 삶을 잘 살아야 연기할 때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말을 되새기며 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아, 그거요(웃음). 하정우 선배님이랑 연기 이야기를 했었을 때일 거예요. 연기적으로 존경할 만한 분이시니까요.
저는 아직 시작하는 사람이니까 연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서 여쭤봤거든요. 그 때 선배님께서 평소 삶을 잘 살면 연기로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사실 대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연예인이라는 말이 아직까진 부담스럽거든요(쑥스). 아역배우로 시작해서 이제 성인 배우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서요. 배우 주다영이라는 말은 낯설지만 저에게는 지금이 배우고 채워가는 순간인 것 같아요.
- 팬카페 이름이 ‘세빛여주’던데, 어떻게 세상을 빛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팬카페를 운영해주는 삼촌팬이 "세상을 빛내는 여배우'라는 의미로 지어주셨어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잘 사용해서 저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 카페에 편지를 써서 올려주세요. 일년에 한번씩 한권의 책으로 보내주시거든요. 한 명 한 명 팬들이 정말 소중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배우는 배우가 되고 싶은 주다영’인데요. 활동을 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계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셨던 그들에게 잘 돼서 힘을 실어주고 싶어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좋은 작품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밖에 없거든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