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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꽃길은 좋아 보이지만 위험할 수 있어.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하면서 전제 조건을 깔고 믿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남들만큼은 누리며 안정 감속에서 있을 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뒤에서 애굽 군대가 쫒아오고 앞에는 커다란 홍해가 가로막혀 있다면 그때도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진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겪을 때는 바로 그때임을 알고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도 그것을 경험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길을 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 앞의 방해물들을 치워주신다.
거기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_사 35:9

이 말씀은 고난에서 아예 열외시켜준다기보다 주님이 함께 계시면서 고난보다 더 큰 은혜로 보호해주신다는 뜻이다. 특히, 마귀들의 영적 공격으로부터 지켜주신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속 받은 사람들은 이 길을 가면서 모든 원수 마귀의 공격에서 특별한 보호하심을 입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안전한 길이다.

바다 한가운데로 길이 났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불안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멀쩡한 다리도 무너지는데, 바닷속 길이라니 왜 불안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이 홍해 가운데로 낸 그 길은 안전한 길이었다.

출애굽기 14장을 보면 밤새 동풍이 불어와서 그 바닷길을 말렸다고 했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_출 14:21
여기서 ‘마른 땅’은 습기가 없이 완전히 마른 땅을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가 갈라지고 바로 건넌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밤새 동풍이 불어 바닷길이 다 마른 후에야 건넜다.

왜 그랬을까?
바닷가 갯벌을 걸어보면 알겠지만, 거기서는 발이 푹푹 빠져 몇 걸음 옮기기도 쉽지 않다. 그런 땅을 건넜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거기서 다 발이 묶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바람이 바닷길을 단단하게 말려서 사람들이 걸어가기에 안전한 길을 만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바다를 가르셨을 뿐 아니라, 그렇게 드러난 땅을 수백만 명이 건너도 문제없을 정도로 마르고 단단한 길로 바꿔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홍해 가운데로 난 길은 겉보기엔 불안하지만 아주 단단하고 튼튼한 길이다.

하나님의 길이 그렇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길은 안전하고 튼튼한 길이다.
세상길은 정 반대이다. 출세길, 탄탄대로, 꽃길 같은 길들은 좋아 보이지만 위험한 길이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성공하면 아주 교만해진다. 부자가 되고, 높은 자리에 앉으면 꿈을 이룬 것 같지만, 실은 그때부터가 위기다. 사람의 눈에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그 길이 영적인 눈으로 보면 낭떠러지 절벽길을 가듯 불안 불안하다. 그렇게 교만하여 함부로 살다가 추락해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마귀는 우리가 성공에 취해서 그 길이 갖고 있는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크리스천들이 세상적인 성공을 조금 이루었다고 할 때 계속 넘어지는 것이다. 화려한 길이 오히려 위험한 길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소박해도 안전한 길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행하였고 물이 좌우에 벽이 되었더라 _출 14:28,29

‘물이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었다’고 했는데, 여기서 ‘벽’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호마’는 동네의 담 같은 작은 벽이 아니라 큰 도시의 성벽 같은 거대한 벽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건넜던 홍해 바다는 얕은 바다가 아니라 거대한 도시 성벽 높이 이상의 크고 깊은 바다였던 것이다. 그 바닷물이 거대한 벽을 이루고 있었다. 추격해 오는 애굽 전차대를 몰살시킨 죽음의 물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물 한 방울 묻히지 못했다.

그저 거대한 벽이 되어 옆으로 흘렀다. 물이 어디로 간 게 아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손길에 막혀서 이스라엘 백성을 건드리지 못하고 옆으로 지나갈 뿐이다. 그 물이 애굽 군대에게는 죽음의 칼이 되었는데 말이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없다면 그 물에 죽고 말 것이다.

우리도 세상 사람과 똑같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청년 실업의 비바람, 불경기의 비바람이 우리에게라고 안 올 리 없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그 비바람 때문에 무너질 때 하나님의 백성은 같이 휩쓸릴지언정 죽지 않는다. 하나님의 벽이 우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홍해 바닷물이, 불경기와 고난의 바다가 계속 우리를 덮쳐오지만 보혈의 손길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속으로 길을 뚫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의 길,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그 길을 걷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내시는 길> 한홍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