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ㆍ문화
가정채널
김유비의 행복문답

내가 꿈꾸는 결혼 VS 마음이 준비된 결혼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의 표정이 밝다.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결혼 준비가 다소 피곤하고 긴장되기는 하지만 결혼 이후에 누리게 될 행복을 기대하면서 가벼운 갈등 정도는 무난하게 넘어간다. 그래서 웃을 수 있다. 결혼 후에 찾아올 보상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기쁨으로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 이후 삶은 행복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대한민국의 이혼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OECD 34개 회원국 중 이혼율 전체 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1위이다.

인구 1천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5명이 이혼한다. 결혼식을 치르는 것도 어렵다고 하지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이혼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분리되어서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부부까지 포함한다면, 대한민국 가정에 찾아온 위기는 심각하다.

아무도 결혼 전에 이혼을 결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혼을 혼수에 포함시키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모든 연인이 행복한 결혼 생활이 영원히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결혼을 한다.

그러나 결혼을 한 사람은 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 결혼 생활에서 행복이 사라져버리면, 그다음부터는 참고 견디는 삶이 시작된다. 그 고통이 상당하다.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한다.

“잘못된 결혼을 했어. 내가 원하던 사람이 아니야.”

잘못된 사람을 만나 잘못된 결혼을 해서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고 단정해버린다. 쉽게 단정하기 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왜 당신은 결혼 전에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는가?”

서로 사랑하고 그 사랑에 깊이 빠져 있을 때는 서로 다르다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결혼 이후 사랑은 급격히 식는다. 사랑이 사라지고 나면 서로 다르다는 사실만 남는다.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다. 서로를 뜯어고치려 한다. 자신의 기준에 맞춰 배우자를 바라보고 평가한다.

결혼 생활에서 행복이 유지되지 않는 이유는 준비되지 않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많은 커플들은 결혼식을 자체를 준비하느라 결혼 이후에 대해 생각해보고 준비할 여유가 없다.

결혼식은 몇 시간 만에 끝나버린다. 신혼여행도 길어야 일주일 남짓이다. 이후에 펼쳐질 결혼 생활은 남은 인생 전부이다. 결혼식 자체를 몇 달 동안 준비하면서, 결혼식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않는 것은 머지않아 휴지조각이 될 주식에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다.

미리 말한다.
당신은 잘못된 사람과 잘못된 결혼을 한 것이 아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 습득하고 배워야 할 기술이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저절로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신이 불행한 것이다.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운전 기술을 배워야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 수영 기술을 배워야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 행복할 수 있다.

당신이 불행한 이유는 간단하다.
잘못된 방식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 계획하고 준비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운동과 식단에 대해서 배우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배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준비하고 배우고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저절로 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환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해서 배우고 습득해야 하는 기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