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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소리내어 읽던 여덟살 소명이

공중파의 영재아이들의 소개하는 프로를 보면서 입이 떡~~ 벌어집니다. 그러다가 옆에서 해맑게 웃는 아이를 보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세상에 저렇게 똑똑한 아이들 천지인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을까? 머리만 복잡해질 때,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우리 이제 중보 기도하고 잘시간이에요." 부족한 부모를 일깨워 주는 자녀로 인해 감사한 하루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지혜와 지식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기를 소망합니다.


전날 저녁에 한국에 도착했다. 다음 날 아침을 먹으며 84세 되신 내 아버지께 확인 차 여쭈었다.
“아버지, 요즘도 성경을 소리 내어 잘 읽고 계시는 거죠?”
아버지가 바로 말씀하셨다.
“그럼! 그런데 요즘 희한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네가 알다시피 내가 성경을 소리 내어 통독한 지 10년쯤 되었고 처음 6,7년간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읽었잖아.
그런데 요즘 성경을 읽고 나면 바로 이해가 따라와! 그래서 읽는 게 더 빨라졌어.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요즈음 살에 와 닿아!”

아버지는 평생 성경공부반에 들어가신 적이 없다.
그런데 성경을 소리 내어 읽기만 하는 중에 성령께서 이해하도록 도우신다는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읽기가 더 빨라지셨다는 의미는 읽고 있는 부분이 이해가 안 가도 성령께서 언젠가는 성경 안에서 다 직접 알려주실 것이니 궁금해하지 않고 그대로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아버지는 1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소리 내어 읽으면서 성령께서 성경의 말씀들을 서로 연결시켜주시는 은혜를 누리고 계셨다.

그러던 중 부산의 교회 집회인도를 하러 가게 되었다. 성도 수가 많지 않은 교회였지만 주변 목회자와 선교사님들이 대거 참여했다.
나는 설교 도중 “일 더하기 일 더하기 일은 뭐죠?”라고 질문했다.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일제히 “3이요”라고 대답했는데, 한 어린아이가 “1이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 아이에게 즉시 “왜 1이지?”라고 되물었고, 아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니까요?”라고 대답했다.
그때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히브리어로 ‘아히드’라는 단어가 바로 ‘1+1+1=1’이라는 개념의 단어이다. 이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는 ‘에하드’로서 ‘하나’라는 뜻인데 삼위일체 하나님이 온전한 사랑 안에 한 분이시라는 의미다.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 질문을 던진 것인데 대부분의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은 ‘3’이라는 헬라적 관점의 대답을 했고, 아이는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꿰뚫어보며 히브리적 사고에서 나오는 성경적인 대답을 했다. 설교가 무르익으면서 중간에 계속 질문을 던졌는데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은 심각하게 답을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반면, 그 아이만 즉시 정확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럴 때마다 모든 회중들이 감탄했다.

집회가 끝나고 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그 아이의 엄마인 선교사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가 말했다.
“목사님, 저희는 T국 선교를 준비하는 가정입니다. 아까 대답을 잘 하던 아이는 맏아들로 이름은 소명이고, 여덟 살입니다. 아이는 지금 로마서와 갈라디아서 전장을 암송하고 있고, 히브리서는 6장까지 암송하고 있어요. 그런데 암송을 하면서 저희를 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습니다. 로마서의 어느 부분의 어떤 단어와 갈라디아서의 어떤 부분이 연결된다는 식으로 놀라운 주석을 합니다.
스스로 성경을 깨우쳐가며, 저희에게 가르쳐줄 때도 많습니다. 확실히 성경을 통으로 권별로 암송하는 것의 유익이 크다는 것을 체험해요.
아까 목사님께서 성경암송예배에 대해 말씀하실 때 주제별로 뽑아서 암송하는 것과 책을 통으로 암송하는 것의 차이를 설명하셨죠? 신명기 6장 쉐마 명령과 여호수아서 1장 8절의 가르침을 따라 유대인들은 모세오경을 입에서 떠나지 않게 암송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원래 성경암송은 책별로 통째로 암송하는 것이라고 하셨을 때 큰 감동과 확신을 얻었습니다.”
소명이 엄마의 말을 듣고서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놀랍군요. 제 질문에 대한 소명이의 놀라운 대답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군요. 소명이는 정말로 좋은 모델입니다. 제가 다니면서 이 이야기를 만방에 알리겠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도 함께 암송하고 계시죠?”
이 질문에 그녀는 머뭇거리며 “아니요, 저는 아이에게 암송을 시키고 점검해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입장을 생각하며 부모도 같이 참여할 것을 권면했다. 자녀에게 말씀을 암송시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다. 그런데 아이만 시키면 ‘엄마는 암송도 하지 않으면서 내 점검만 하고 나를 힘들게 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괜찮을지라도 나중에 아이와의 관계가 어그러질지도 모른다.

부모들도 아이가 암송할 때 같이 읽으라. 그러면 함께 성경을 읽고 암송하는 차원에서 관계가 회복되며, 아이는 복습이 되어서 좋고, 부모도 어느 날 저절로 암송하게 되는 체험을 할 것이다. 신명기 6장 4-9절의 쉐마는 부모들에게 먼저 강조하신 말씀이다.
개인과 가정이 성경 읽기 및 암송하는 쉐마로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교회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말씀 그대로 예배하라> 지용훈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