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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아이와 함께 엄마도 예배할 수 있다면...

아이가 어린 시절 한 동안은 자모실에서 아이와 예배를 드렸습니다. TV로 드리긴해도 온맘으로 예배드리고 싶은 엄마맘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계속 움직이고 싶어하지만 방해가 될까봐 어르고 달래보지만 옆친구 간식과 장난감에 이내 아이는 예배가 아닌 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엄마도 예배가 아닌 아이 돌보는 일에 온 마음이 다 가버립니다. 

엄마와 아이 모두 주님께 온맘으로 예배하면 좋겠습니다. 자모실 생활이라는 엄마들 사이의 농담 아닌 농담이 아닌 아이와 함께 전심으로 드리는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말씀을 전하고 있는 한 교회의 여름 수련회 때 있었던 일이다.
그리 넓지 않은 집회 장소에 첫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 장소 맨 뒷자리에 1,2세 정도의 영아들을 안고 있는 엄마들과 7,8세에 이르는 유아들도 여러 명 있었다.

작은 집회공간에는 유아실이 따로 없었기에 엄마들은 뒷자리에 서 있었던 것인데 갑자기 한 아이가 울기 시작하자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같이 울었다. 엄마들은 회중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하려고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엄마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는 순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말씀 훈련의 장으로 바꿔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모든 회중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지 마세요. 이 공간에서 최대한 예배에 집중하세요. 아이들은 하나님나라를 아름답게 받아들이고 있기에 아이들 나름대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막 10:15).
아이들이 우는 것을 최대한 달래주기는 하되 엄마들도 전파되는 말씀에 최대한 집중하십시오. 먼 곳까지 수련회에 와서 말씀도 제대로 못 듣고 아이들을 달래느라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한다면 얼마나 손해입니까?

그리고 모든 회중들께 말씀드립니다. 신앙은 집중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갑작스레 문제가 터지고 세상의 수많은 모습들과 소리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집중을 잘하는 자는 세상의 다른 소리나 어떤 방해물에도 상관없이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하여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맞지요?
그런데 그것이 현실의 삶에서만이겠습니까? 이 시간 예배 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의 소리는 작은 공간 안에서는 더욱 크게 공명된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이 성도의 예배를 방해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아이들도 나름대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라. 그렇다면 성도들이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아이들이 소리를 내면 누구에게 제일 방해가 크겠는가? 바로 말씀을 전하는 자이다.
그런데 나는 아이들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이들의 소리가 거슬린다면 자신의 자아를 건드리고 그 자아가 설교를 듣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소리나 기타 소음들이 나의 연약한 자아를 확인시켜주는 것임을 알고 감사하며 즉시 그 자아는 예수님과 함께 못 박혀 죽었다고 믿으면서 계속 설교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

이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에 나는 아이들의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씀을 전했다.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들은 최대한 회중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설교에 집중을 했으나 때때로 아이들은 뭔가가 불편한지 칭얼댔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말씀을 계속 전했다.
성도들이 속으로 열심히 내적 싸움을 했는지 아이들 소리에 상관없이 말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아이들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설교를 듣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그 시간 이후 영유아의 엄마들이나 성도들이 다 함께, 1박 2일 수련회 기간 동안 아이들의 소리나 그 어떤 돌발적인 상황에도 개의치 않고 집중하여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한국에 도착하면 자주 방문하는 교회들 중 두 교회가 그런 분위기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두 교회는 어린아이들, 청소년, 청년 및 장년들이 모두 다 함께 예배를 드린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은 아이들로 인해 회중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돌보며 예배에 임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돌봄대로 따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담임목사와 성도들은 아이들의 상황을 다 용납하며 문제없이 예배를 진행한다.

예수님은 아이들이 다가오는 것에 상관치 않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 오히려 아이들이 다가오는 것을 금하지 않으셨을 뿐더러 하나님나라를 어린아이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이 말씀은 굉장히 무서운 말씀이다(막 10:15,16).

교회가 본당에 유아실을 만들고 교회학교 예배를 따로 드리게 된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예배 시간, 특히 설교 시간에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의식 때문이다.
조용함 속에서도 거룩함을 체험할 수 있고, 어떤 소음들 속에서도 거룩함을 체험할 수 있는 자가 뛰어난 영성을 갖춘 예배자다.

둘째, 아이들이 예배를 방해한다는 비성경적인 태도 때문일 수 있다.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 및 갓난아이들조차도 온 가족이 모여 예배하는 한 공간 안에 있는 것은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찬양하는 현장에서 모든 세대들이 그 말씀을 직접 같이 듣고 영으로 찬양하는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예배의 한 공간 안에서 모든 세대가 같은 기름부으심을 체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아이들을 따로 예배를 드리게 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설교와 예배 언어들이 아이들에게는 어렵고 각 세대들이 선호하는 음악의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초대교회 부흥의 가장 중요한 기초인 쉐마에 의한 가정 중심 신앙과 예배의 본질이 사라지고 건물 중심, 한 사람의 설교 중심 및 음악 중심의 예배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예배의 본질인 쉐마의 가르침에 의해 하나님의 말씀을 다 같이 읽고 암송하는 모습으로 나아간다면 가정 및 공동체 모임에서 모든 세대가 다 함께 예배드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말씀 그대로 예배하라>지용훈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