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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게 뭔 줄 알아?”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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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얼마 있으면 선교지로 나간다는 학교 동기를 만났다. 결혼해서 아이를 둘 낳고 셋을 더 입양했는데 선교지로 나가기 전에 후원해줄 것을 개인적으로 부탁하러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얼마를 후원해주기 원하는지 물으니 한 구좌 1만 원만 후원해달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이 갑갑해졌다. 그 정도의 가족이면 250만 원 이상 정기적으로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럼 지금부터 한 구좌씩 부탁하기 위해서는 250명을 만나러 다녀야 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순수하니까 선교를 하겠다고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 답답했다.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게 뭔 줄 알아?” “뭔데요?” “선교하는 거야.”

생각해보라. 선교사 한 명을 파송하려고 신학교에서 10년을 가르친다. 빨라야 10년이다. 목사가 된다. 다시 선교단체에 보내서 훈련을 받게 한 다음 C국으로 파송을 했다고 하자. 선교를 나갔다고 해서 바로 선교를 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언어를 배워야 선교를 할 수 있다. 나이가 있으니 언어를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5년간 언어를 익히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그렇게 10년쯤 흘러서 이제는 정말 본격적으로 선교를 하려고 하면 그 나라에서 추방당한다. 이제 그 나라에는 다시 못 들어간다. 그럼 M국으로 가서 다시 언어를 시작한다.

나이가 더 먹어서 언어가 더 늘지 않는다. 그러다가 병이 든다. 선교사 한 사람을 보내기 위해 일가족 비행기 값, 선교사 자녀의 학자금과 재정 후원에 이르기까지 효율로 따지면 비효율도 이런 비효율이 없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내고자 하는 것이 정석인데, 최대의 투자로 최소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 바로 선교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이 ‘전도의 미련한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효능과 기능으로 대하지 않으신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바꾸고 교회를 세우는 그런 기능으로 사용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그 선교사를 만드신다. 그가 그 땅에서 오직 그리스도를 사랑해서 한 영혼을 얻을지라도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주님은 그 일을 하신다. 하지만 우리는 기능과 효능과 효과를 본다.
이 정도 파송했으면 이런 교회가 세워져야 하고 내가 주님을 따라가면 이런 일들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신앙이 아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주님은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실 수 있다. 그 선교사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재정을 쏟아부으실 수 있다. 이 세상에 나 한 사람만 있더라도 나 한 사람을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분이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그렇게 일하시는 분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을 모른다. 각 사람에게 맞게 풍성히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모른다.

나는 이만큼 기도했고 쟤는 기도하지 않았는데 왜 쟤가 잘되는지, 오직 나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 살아가고 거기에만 관심을 갖고 그것이 안 되면 열받고 속상해한다.

우리가 기능과 효능에 주목하는 한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이해할 수 없다.

† 말씀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 고린도전서 1장 18절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 마태복음 5장 45~48절

† 기도
주님,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고 자비로우신 넉넉한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되길 원합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기능과 효능을 따지기보다 주님의 마음을 먼저 구하고 행하는 자녀되겠습니다.

† 적용과 결단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은혜를 경험한 적이 있으십니까?
당신에게 베푸신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며,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삶 살기를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