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가이어가 쓴 [묵상하는 삶]에 있는 짧은 이야기 하나를 읽다가 울었습니다.
어떤 랍비가 서재에 앉아 있는데, 누가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랍비는 독서하는 것을 잠시 멈추었다.
“들어오시오”
랍비의 제자 중 하나였다.
제자는 스승이 고마웠기에 와서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단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랍비는 책을 내려놓고 안경 너머로 쳐다보았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제자는 어리둥절하여 랍비를 바라보았다 “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랍비가 다시 물었다.
제자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서 있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랍비가 되물었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거지?”
이 이야기는 제 마음 깊은 곳까지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동안 ‘사랑한다’고 말했던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그의 아픔을 알고 있는가?’ 기도하는데, 마음속에서부터 애통함이 몰려왔습니다.
사랑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실제로는 사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아픔을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한다” 고 말만 하였던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주님, 사랑합니다” 자주 고백했었지만 주님의 마음의 아픔을 알고는 있었는지 자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주님,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했을 때, 주님은 외면하지야 않으셨겠지만 씁쓸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의 아픔이 뭔지 모른다면 “사랑한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나 아픔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