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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지금 당신 두려운가요?

어른이 되면 걱정도 없고 무서운 것도 없고 설사 커다란 곰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한 손으로 훅훅 때려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막상 아이도 있는 진짜 어른이 되었지만 두려움과 걱정은 더 많아졌습니다. 그럴 때 다시 깨닫습니다. 아이, 어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님께 붙어 있느냐가 중요한 거구나. 주님과 동행할 때 우리에게는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그분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에는 좋은 감정도 있지만 좋지 않은 감정도 있습니다.
걱정, 근심, 염려, 두려움,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인 사람은 그 감정을 없애는 일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왜냐하면 그 감정을 가지고는 자기 자신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기도하지만 그것은 한마디로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는 것뿐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온전한 기쁨과 평강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기도할 때는 잠시 괜찮은 듯하다가 다시 똑같은 불안과 두려움이 찾아오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이 삶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벧전 5:7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때, 하나님과의 생명적인 관계를 아는 사람은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대신에 즉시 그분을 찾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며, 두려워하는 마음은 하나님나라의 속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롬 14:17

그런데도 우리 가운데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집을 떠나 부모를 잃은 상태가 된 것입니다. 어릴 때의 기억을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또는 자신의 자녀를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비록 가냘픈 어린아이라 해도 부모의 손을 잡고 있으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부모의 손을 놓치고 잠시 방황하게 될 때 모든 것이 두렵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럴 때에도 어린아이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막무가내로 아빠 엄마만 찾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라고 하신 뜻입니다. 우리는 문제가 닥칠 때 어떻게든 그 문제를 스스로 피해보려고 하거나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이자 최종적인 권위자인 아빠 엄마를 애타게 찾습니다. 그러다가 아빠 엄마를 찾으면 활짝 웃습니다.

자기 앞에 닥친 문제는 자기가 아니라 바로 아빠 엄마가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로 이 마음을 원하십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요일 4:18

저도 그렇습니다. 불안하고 두려울 때 저는 다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하나님 아버지의 손을 잡습니다. 내가 예수님 안에 있을 때 하나님 아버지가 나의 아버지이시고, 그 생명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성령님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에 그분 안에서 그분의 손을 잡으면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그분이 나의 생명이고, 나의 전부이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내가 아버지만을 찾게 되고 그분 품 안에 거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오늘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 우리가 풀기 어려운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삶, 그 문제 때문에 걱정, 불안,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는 삶이 바로 하나님 자녀의 삶입니다.
<하나님앞에 머물러라>손기철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