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큰 절망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기도하고 갈망해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의외로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밥 소르기 목사님이 쓰신 [하나님이 당신의 이야기를 쓰고 계신다] 에 나온 목사님의 간증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밥 소르기 (Bob Sorge) 목사님은 기름부음 넘치는 설교자이며 찬양 인도자인데 1992년 성대에 종양이 생겨 성량의 대부분을 잃고, 삶의 기반이 모두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너는 끝장났어!” 하는 좌절감에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그 때부터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하였으나 1994년 봄 무렵 성대 상태와 관련하여 점점 더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6개월의 안식년을 받았으나 사형수 감방의 죄수 같았습니다.
“하나님! 제발 오늘은 무슨 말씀이든지 말씀해주세요! 제발! 제발!”
그러던 어느 주일 오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하는 마음으로 야구장으로 갔습니다. 외야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이들은 좋아했지만 나의 마음은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실까?" “하나님은 지금 내가 주일 오후에 야구장에 와 있다는 것을 아실까?”“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한거지? 하나님! 왜 저에게 이렇게 화를 내시는 것입니까? 말씀해주세요."
마귀가 어깨 위에 떡하니 올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너는 하나님한테 거부당했어! 버려졌어! 끝장났어! 너는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여 있어!”
그런데 동시에 또 다른 목소리 하나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왔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너를 택했어! 나는 네 편이야!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네게 더 가까이 있어. 지금의 이 상황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야. 나는 네 인생을 가지고 이야기 한 편을 써 나가고 있는 중이야.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저는 그것이 정말 하나님의 ‘세미한’음성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 때 생각 하나가 문득 떠올랐습니다.‘하나님께 징표를 구해보자!’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이었다는 확실한 표시로 외야로 날아오는 공을 잡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구해 보자.’
‘말도 안 돼! 징표를 보여 달라고 하나님께 구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해’ ‘하나님이 내 편이라는 표시로 외야로 날아오는 공을 잡게 해달라고 구하지 않을 거야. 그런 미친 생각일랑은 집어치워!’ 마음에는 두 생각이 싸웠습니다.
확률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관찰한 바에 따르면, 타자가 친 공이 나에게 날아와 잡을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앉은 자리는 이층이 돌출된 관중석 아래에 있었습니다. ‘안 돼! 불가능해!’
어느 덧 야구 경기는 홈팀의 6회 공격으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투수가 공을 던졌고 타자가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공중으로 날아오는 볼이 관중석을 향해 날아오자 수백 명의 팬들이 일제히 일어났습니다. 야구 글러브를 낀 숱한 손들이 하늘을 향해 내밀었습니다. 나도 벌떡 일어났습니다.
공은 왼쪽의 2충 돌출 관중석 하단 부분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정말 묘하게도 2층 관중석을 지탱하는 대들보 하나에 빗맞은 다음, 엉뚱한 각도로 튕겨, 나를 향해서 곧장 날아왔습니다. 공이 너무나 빠르게 나를 향해 날아왔기 때문에 제대로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은 내 손을 빠져나가, 팔을 지나쳐, 내 가슴에 한 번 튀긴 다음에, 내 옆에 앉아 있던 케이티의 무릎 위에 얌전히 안착하였습니다.
나는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아빠, 내가 야구공을 주웠어요!" 딸아이가 좋아하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때 그 애에게 말하지는 못하였지만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얘야, 그건 네 야구공이 아니란다. 아빠 꺼야!’
그 공을 손에 쥐고 가만히 웅시하였습니다. 진짜 야구공이었습니다. 내가 야구공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야구공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노신사 한 사람이 뒤를 돌아다보면서 말하였습니다. “부럽네요. 지난 30년 동안 주말마다 야구를 보러 여기 왔는데 한 번도 공을잡아보지 못했거든요!"
밥 소르기 목사님은 그 날 “나는 너와 함께 있어. 나는 네 편이야. 너를 사하고 네가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어. 네가 지금 나를 찾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드는구나 중단하지 말거라”하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고, 그 후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약한 성대로도 찬양과 말씀을 전하는 사역을 계속하였고, 성경 자체를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여 책을 쓰는 사역에도 오래 매진하였습니다.
밥 소르기 목사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가지고 쓰고 계신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끝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우리 인생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밥 소르기 목사님처럼 기적의 징표를 기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적 보다 더한 기적이 우리 모두에게 허락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임하셨고, 우리와 영원히 동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음에 임하심을 아는데, 무슨 징표를 또 구하겠습니까?
우리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는 주님과 함께 동행하다가 주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 이야기가 에녹처럼 ‘예수님과 동행하였다’는 말로 마쳐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