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쉬즈'의 메인보컬과 솔로로 활동해오던 이태연이 ‘여니엘’(Yeoni-El)로 찬양사역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5년 5월 ‘The Message part2’를 통해 '비워주소서'를, 같은 해 7월 발표된 ‘The Message part3’에선 브라이언과 '주님과 같이'를 불렀다.
같은 해 9월에 ‘The Message 세움’ 정규 앨범를 통해 알리 손승연 등과 함께 '세움'을 합창하기도 했다.
주는' 나의 길, 나의 힘'(작사 김태희 / 작곡 정진수, 정도윤)은 우리의 힘이 되신 하나님이 계셔서 결코 연약할 수 없는 우리 삶과 주의 은혜와 주권을 고백하며 선포하는 찬양이다. 쉬즈의 이태연에서 ‘여니엘’로 부르는 첫 찬양의 고백은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여니엘로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한 그녀가 부른 씨씨엠을 소개하며, 주님을 깊이 만나는 과정 중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도했던 이유만은 아니네
기도마저 잊어버린 채
아파 울던 밤을 기억해
나 이제야 알겠네 그 깊은 사랑
지금껏 내가 산 건
내 모습 이대로 거저주신
주의 은혜라
감사해 주의 인자하심이
감사해 끝도없는 긍휼하심이
감사해 신실하신 그 사랑으로
나를 인도해주신 주께
- 놀라우신 주 은혜
+ '놀라우신 주 은혜'의 데모음원을 처음 받았을 때, 한참을 울지 않을 수 없었다고요
- 대표님이 가이드로 부른 이 곡을 들었을 때, 제 이야기처럼 들려서 한참을 울 수밖에 없었어요. 2년 동안 대표님을 뵙지도 못했는데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이런 타이밍에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정말 감사해요.
전에 씨씨엠을 처음 불렀던 게 '더 메시지' 앨범이었는데, 그때는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기 전이라 감사한 마음으로만 불렀거든요. 제가 가수지만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니까 당연히 씨씨엠은 불러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사이에 하나님을 만나고 믿음이 깊어지면서 진심을 담아 하나님을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있던 상태에서 받은 곡이었거든요.
+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가수가 꿈이었고, 열심히 준비해서 쉬즈로 그 꿈을 이루었죠. 그러다가 활동을 못하게 되는 여러 상황들 때문에 제가 가야할 길의 방향을 잃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살면서 무슨 길을 가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만약에 노래하는 길이 맞다면 하나님께 찬양하는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거든요. 이 길이 아니라면 노래할 기회를 차단해달라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지혜를 달라고 구하는 중이었어요. 정체성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하고 기도하면서 넘어졌다가 일어났다 하는 과정의 반복이었어요.
그런 과정을 지나면서 기도가 쌓이니, 주님께서 응답을 해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곡을 받자마자 너무 좋았어요.
+ '기도마저 잊고 아파했던 때'라는 가사가 깊이 와 닿더군요
- 처음 하나님을 만나고 모든 게 행복하잖아요. 이제 저에게도 믿고 의지할 하나님이 계시고, 뭐든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힘든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웃음).
제가 좋아하는 말씀 구절 중에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에 나온 '고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고난이 오니까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고, 주님 안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는데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 상태에서도 교회는 절대로 빠지지 않고, 로봇처럼 아무런 감정 없이 예배를 드렸어요. 하나님을 알고 만났는데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잘 알지 못했죠. 그러다 욥기 23장 10절을 통해 고난에도 다 이유가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계속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하나님께서 저를 얼마나 좋게 사용하시려고 이런 고난을 통해 단련하시는지 배워가는 중인 것 같아요. 아직 말씀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신다는 걸 느끼고 있거든요.
+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 저에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만드실 때 느끼는 것 같아요. 주변에 힘든 사람을 보면 여건만 된다면 막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하나님을 깊이 만나기 전까진 조용히 혼자서 믿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주변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줘야겠다는 마음도 들고, '하나님 만나러 교회 가자'고 한마디라도 하게 되고요. 주님이 저에게 그렇게 하셨듯이 한 영혼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부어주시는 것 같아요.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이 길이 맞는 걸까요
열심을 내어도 고단한 하루가
멈추지 않던 날들
하지만 이젠 아니죠
내 삶의 주인 계시니
그대 이끄시면 그게 내 길이죠
함께 하시면 그게 나의 힘이죠
그대는 나의 길
그대만이 나의 힘
더는 나를 찾아 울지 않으리
눈먼 나의 두 눈에
- 주는 나의 길 나의 힘
+ '여니엘'이라는 새 이름으로 부른 첫 찬양만큼 소중하고 특별한 건 없을 것 같아요
- '주는 나의 길 나의 힘'은 제목 그 자체가 제 인생의 답이자 길이에요. 앞으로 살면서 많은 일이 있겠지만 제 삶의 우선순위의 첫번째가 하나님이 되시는 게 기도제목이에요. 살아가면서 무엇을 하든지 제 길이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곡이 제가 쉬즈 이태연에서 여니엘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라요. 하나님을 만나서 부르는 노래라서 더욱 새롭게 다가오고요. 하나님이 저에게 잘하라고 새롭게 기회를 주신 것 같아요.
그대를 사랑하므로
내 삶이 달라졌죠
두려움 없는 온전한 사랑
나를 강하게 했죠
그대만 함께 있어주면
뭐든지 할 수 있죠
완전한 그대 사랑에
난 다시 태어났죠
난 사랑에 빠졌죠
난 행복에 빠져버렸죠
이번만은 혼자가 될 거라
걱정하지 않아요
- 사랑 하나면
+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의 계기가 있었을까요?
- 2년 전 공백기를 겪으면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됐어요. 2013년부터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우울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교회는 열심을 내서 다녔거든요. 때마침 '비워주소서'라는 곡을 받았을 때도 제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제가 너무 지난 시간 동안 하나님께 잘 되기만 바랬던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가수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까 인간관계도 넓어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생기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을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사람을 의지하면서 인간관계가 힘들었죠.
하나님을 만나고 나선 믿음이 생기고, 그분만 의지하니까 저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채워지더군요. 사람이 아닌 하나님만 의지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나님이 믿음의 좋은 지체들을 많이 붙여 주셨어요.
새롭게 붙여주신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이 진짜 저를 사랑하신다는 걸 더욱 느끼게 됐어요. 하나님이 제 안에 진짜 살아계시다는 게 말로 표현이 안돼요. 아직도 저는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해나가는 과정에 있는 듯 싶어요.
앞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하나님을 계속 붙들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기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 아직도 믿음의 과정 중이라는 고백이 인상 깊네요. 하나님을 만나면서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어요?
-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판단하려고 해요. 중학교 때부터 믿음이 좋은 친구가 있었는데, 뭐만 하면 하나님한테 물어보고 이야기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저도 그 때 크리스천이었는데 스스로 결정하면 되지 왜 기도를 하는지 싶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기도를 하고 하나님께 응답을 받아 현실로 이루어진 걸 보고 나니까 그 친구가 그때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더욱 주님께 기도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하나님이 저를 가장 잘 아시고, 매 순간 동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도로 구해요.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고요.
+ 최근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하셨다고요
-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청년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찬양하는 간절한 모습을 보면서 도전을 많이 받았어요. 저도 같은 청년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하나님께 기도를 잘하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거든요. 그래서 방언을 구하며 사모했는데...받진 못해서 아쉬웠지만 계속 사모하며 구하고 있어요.
비워주소서 비워주소서
당신이 머물수 있게
나 밖에 모르는
욕심이 많은 날
다 비워 주소서
고쳐주소서 고쳐주소서
보아도 볼수 없었던
못난 나의 두눈을
눈먼 나의 영혼을
그 손으로 다 고쳐주소서
빛으로 내게 오소서
내 영을 정케하소서
- 비워주소서
+ 요즘 주님과 관계 가운데 배우는 게 있다면
- '말씀만 붙들어라'는 메시지요. 유튜브에서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 말씀을 자기 전에 듣는 편인데요.(참 쉽게 설교해 주셔서 자주 듣게 되어요.)
유기성 목사님이 설교중에 '말씀만 붙들어라'고 하셨어요. 근데 이 말씀이 제 마음에 얼마나 큰 찔림이 되는지요. 저에게는 말씀을 읽는게 쉽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는 메시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어서 좋아하는 말씀만 읽고 있었는데요.
목사님이 그 메시지를 주셨을 때 정말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모두 붙들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어요.
+ 신앙의 롤모델이 있을까요?
- 저희 롤모델은 정진수 대표님이자 제 찬양을 만들어주시는 작곡가님이요. 하나님께 구했던 제 기도에 응답해주신 통로가 되어주셨으니까요. 제가 다시 찬양할 수 있도록 주관하신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난 2년 동안 얼굴도 본 적이 없는데, 저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김태희 작사가님이 쓰신 가사를 노래할 때마다 깜짝 놀라거든요.
하나님이 이렇게 붙여주시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진수 대표님이 "잘한다, 노래 해야 하는 아이다"라며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또 얼마 전에 제가 부른 곡으로 특송했던 영상을 보면서 진짜 감사했거든요. 찬양을 부르면서 하나님께 서원했던 게 단 한사람이라도 다시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한 명이 아니라 수십 명이 제가 부른 곡을 듣고 응원의 댓글을 받으면서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는지 몰라요.
+ 매월마다 새로운 음원을 발표하고 있는데, 7월에는 어떤 곡이 준비되고 있을까요?
- '그 사랑은'이라는 곡을 준비 중인데요. 재즈풍으로 만든 삭개오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으로 날 기다리신다는 고백이 담겨 있어요. 진짜 하나님을 만나서 평온한 마음일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해요.
하나님이 시키신 일을 하는 것이 현재 저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이렇게 디지털앨범을 내는 것도 하나님이 시키신 일이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 자체가 기쁘고 감사해요.
사진 = 여니엘, 도성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