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으로 분별이 잘 안될 때

영적 분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도구는 건강한 믿음의 공동체이다. 영적 분별력은 건강한 믿음의 공동체 생활을 통해 끊임없이 점검된다. 그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다. 때로 내 문제가 걸리면 객관성과 분별력을 잃어버리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기가 쉬운데 이때 건강한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옆에 있어서 나의 분별력을 끊임없이 점검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 요일 4:6

하나님께 속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는다고 했다. 영적 분별력이 없는 사람은 강퍅하고 자기 고집이 강해서 다른 형제들의 조언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면 영적 분별력이 자라지 않는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를 보완해주고 도전해주기를 원하신다.

객관적으로 짚어줄 수 있는 사람들

무슨 일이 생겼는데 객관적으로, 영적으로 분별이 잘 안 될 때, 좋은 목사님이나 믿음이 성숙한 형제자매들에게 가서 의논하고 기도를 부탁하라. 문제를 객관적으로, 성경적으로 보면서 지혜롭게 조언해줄 믿음의 공동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나에게도 문제가 생기면 전화해서 조언을 구하는 목회자 선배들, 친구들, 기도하는 장로님들이 계셔서 영적 분별력을 예리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건강한 믿음의 공동체를 통한 영적 분별력은 반드시 현재 속한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좋은 믿음의 선배들, 혹은 깊이 있는 영적 지도자들이 쓴 경건 서적들을 읽음으로써, 혹은 좋은 설교를 방송으로 들음으로써 영적 분별력을 계속 날카롭게 해나갈 수도 있다.

하나님은 국경과 인종과 시대를 초월해서 하나님이 귀히 쓰신 사람들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신다. 나는 특히 몇 세대 전에 살았던 믿음의 선배들이 쓴 기독교 고전들을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 책들을 통해 미처 몰랐던 영적 분별력의 지혜들을 많이 배운다.

중세기의 성자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나 존 번연의 《천로역정》, 청교도 리처드 백스터의 《참된 목자》 같은 책들은 내가 보기에 모든 목회자와 중직자들이 1년에 한 번은 숙독해야 할 영적인 지혜와 분별력이 가득 담긴 책들이다.

이런 책들을 통해 하나님이 나의 영적 분별력을 단단하고 날카롭게 해주신다. 특히 수백 년 전의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많은 양떼를 목양하는 내게 영적 리더십의 분별력을 너무나 많이 가르쳐주고 계신다.

말씀과 기도를 해 정화되고 해석된 경험들이 좋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교제를 통해 한 번 더 다듬어지면서 우리는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진다. 영적 분별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교회가 마귀의 시험을 이겨내려면 교회의 리더들이 성숙해야 한다. 목회자들과 평신도 리더들, 제직들, 장로들의 영적 분별력이 더욱 깊어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교회가 수적으로 아무리 빨리 성장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이제 성장에서 성숙으로 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영적 분별력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크고 놀라운 축복의 길로 인도하시는데, 이 또한 영적 분별력이 없이는 가늠할 수가 없다.
말씀과 기도가 하나님의 길을 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나침반이라면, 영적 분별력은 그 나침반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영적 지도자가 신학적으로 날카롭고 성경 지식은 많은데도 영적 분별력이 없어서 풍성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시험에 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영적 지도자일수록 늘 자만하지 말고 하나님과 겸손히 동행하며 영적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