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드
문화
씨네악쑝

영화 ‘아메리칸 셰프’♬ 내 인생에서 아차 싶었던 전화위복의 순간은?

안녕하세요? 크리스천 영화배우, 영화감독, 영화기자가 크리스천의 시선으로 나누는 영화이야기를 소개하는 씨네악쑝의 씨네키드,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존 파브로 감독의 '아메리칸 셰프'입니다. 크리스천을 위한 친절한 영화사용설명서 '씨네악쑝'.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이번 영화를 어떻게 맛보고 뜯고 씹고 즐길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영화 줄거리]

한국계 셰프 ‘로이 최‘의 푸드 트럭 창업 실화 기반 영화. 주연, 제작, 연출, 각본 모두를 소화한 ‘존 파브로’를 보며 재능과 직업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영화 속 명대사]

(아빠가 아들에게) 방학이 끝나면 이제 우린 함께 하지 못할 거야
너는 공부를 해야 하고 아빤 또 일로 바쁘겠지
하지만 우리가 함께 했던 이 여름의 추억은 평생 가는 거야


[영화 이야기]

영화배우 정나온 : '아메리칸 셰프' 어떻게 보셨어요?

영화기자 조경이 : 저는 4개 반 별점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비평가와 남자 주인공의 충돌이 인상적이었어요. 음식을 만드는데 드는 노력과 시간은 엄청난데 시식하고 평을 남기는 순간이 짧잖아요.

남자 주인공이 혹평했던 비평가를 다시 찾아가서 자신이 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했고, 어떻게 음식을 만들려고 했는지 설득하려고 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자신이 최선을 다했던 요리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아빠 같은 마음이 느껴졌어요.

영화배우 정나온 : 소신 발언을 했죠. 전화위복이라는 게 무엇인지 보게 됐던 것 같아요.

영화감독 하민호 : 영화 자체가 진부한 면이 있었어요. 음식 찍는 장면은 전형적인 구도여서 영화적으로 말할 게 생각보단 많지 않았어요.

소재가 요리인 영화였지만, 저는 나오는 요리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셰프의 심정과 요리가 잘 어울려졌으면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영화적(카메라, 조명 등)으로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할리우드에서 찍는 스토리로만 따라가는, 평범한 방식으로 찍은 것 같아요.

영화배우 정나온 : 쿠바샌드위치를 아버지와 아들이 할 때 남부 지방으로 바베큐 재료를 구하러 가잖아요.

바베큐를 구울 때, 온도와 습도를 잘 유지해서 하는데 오래 할수록 맛있는 바베큐가 된대요. 그 일부를 영화를 보면서 눈으로 맛보니 좋았어요.

영화감독 하민호 : ‘요리’라는 게 얼마나 디테일한 작업이에요. 내가 만들진 못해도 누군가를 초대하면 재료준비부터 마지막 디저트 케이크와 쿠키까지 준비해야 하잖아요. 요리 관련 영화임에도 영상에서는그런 요리의 디테일이 잘 살지 못해서 아쉽더라고요.

영화기자 조경이 : 남자 주인공은 요리를 직접 만드는 셰프인데 레스토랑 사장이 그날의 음식 메뉴를 결정하잖아요. 이에 반기를 드는 모습이 좋았어요.

레스토랑의 진짜 주인은 사장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셰프들, 그리고 음식을 맛보러 오는 고객들이잖아요. 그런 마인드로 최고의 음식,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고 싶은 셰프의 마음. 그 부분을 사장에게 이야기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떠나잖아요.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요.

내가 선보이고 싶은 음식에 대한 소신과 중심이 남자 주인공에게 있었어요. 자기가 생각했던 음식이 실패할지 성공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진짜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배우 정나온 : 웃픈 장면도 있었어요. 남자 주인공이 전처의 부자 남편에게 가서, 폐차 일보 직전의 차를 얻어야 하는 장면에서는 실소가 나오더라고요(웃음). 남자 주인공이 감독이면서 배우 등 참 많은 역할을 했더군요.

영화기자 조경이 : 존 파브로는 감독이자 배우, 제작, 연출을 다 했어요. 1966년생으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이죠. 이번 영화를 위해 푸드트럭 요리사를 섭외해서 식당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해요.

아이언맨 제작할 때 메이저제작사와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을 살려 이 영화는 감독이 독립영화 규모로 제작했어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은 개인적 친분으로 나왔다고 해요.

(위 내용은 ‘씨네악쑝- 아메리칸 셰프 편’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번 편의 전체 내용이 궁금하다면, 클릭하세요 ㅎ)


[돌발질문 : 내 인생의 요리]

영화기자 조경이 : 올해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더 테너” 방송하러 갔을 때 출연 배우님이 과일주스를 만들어오셨어요. 요즘 제 건강을 챙겨야 하는 때라 외출할 때 건강한 간식을 챙겨주시는 건 부모님 밖에 없었거든요.

나온 배우님이 과일을 갈아서 텀블러에 담아 오셨어요. 그날 표현을 잘 못했는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엄마의 마음이 나온 배우님에게도 느껴져서요.

영화감독 하민호 : 다섯 살 때 굴로 한 요리는 안먹어본 게 없는데요. 흙만 씻어서 굴을 쪄서 바로 먹었어요. 솥에서 나온 굴은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유학생활하면서 김치를 담갔어요. 딱 한 번 김치가 너무 맛있게 나왔는데. 광주 사는 형님이 먹어보고 “엄마가 해준 것보다 맛있다”라고 했거든요.

영화배우 정나온 : 저는 김치를 혼자 담가본 적은 없어서, 하민호 감독님이 존경스러워 보이네요. 제 인생의 요리는 엄마표 보쌈이요. 그렇게 고기를 부드럽게 잘 삶으세요. 나중에 제가 엄마표 보쌈 맛을 내면 초대하겠습니다:)


[영화를 마치며 - 한줄평]

영화감독 하민호 : 영화는 디테일하지 않지만 하나님이 만지시는 우리의 삶은 디테일하다! 우리는 여전히 죄를 짓고 낙망하는 것을 반복하는 진부한 삶의 단면이 있지만 하나님이 연출하는 내 삶은 디렉팅이 있으니까요. 어떤 인생도 소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기자 조경이 : 진심으로 무엇이든지 하면 파급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콘텐츠든 훈훈한 결과가 있다는 거죠.

영화배우 정나온 : 순간을 다시 한번 성찰해보게 만든 영화였어요. 하나님의 관점으로 내 삶을 보면서 더 성숙해진 것 같고요. 어렵지 않은 경쾌하고 재미있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사진 = 네이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