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8일.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날이겠지만, 아내와 나는 그날을 언제나 특별하게 기억할 것이다. 그날은 바로 우리가 결혼한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년 8월 8일에 결혼을 기념하는데, 그때마다 달콤한 순간들이 펼쳐진다.
둘이 함께 그날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예배당 통로에서 서로 마주 본 순간과 혼인 서약을 낭독한 때를 떠올리면서 관계가 자라고 사랑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낡은 결혼사진을 보다 보면 서로 바싹 붙을 수밖에 없다. 이야기를 나누면 친밀해지고, 아내와 나는 그런 경험을 통해 하나로 결합한다. 지난 이야기들을 함께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단순한 행동을 통해 아내와 나의 관계가 자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그런 식으로 만드셨다. 우리는 함께 기억할 때 함께 성장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생기 넘치는 실제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 관계 역시 이야기하는 기쁨을 통해 자라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가 복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리스도와 관계 면에서 성장한다. 우리는 평생 몇 가지 독특한 방식으로 복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개적, 비공개적 또는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정기적, 일상적으로 복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복음에 대해 말할 때 자기 자신이 경험한 복음을 이야기한다. 복음은 단지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일 뿐이라고 자조하며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복음 덕분에 그리스도인의 삶 안으로 들어왔지만, 그다음에는 복음을 한쪽으로 치워놓고 행동과 신념을 목표로 나아가면서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복음의 좋은 소식은 언제나 좋은 소식이지 결코 색이 바랜 소식이 아니다. 복음을 그냥 지나쳐도 안 되지만, 복음을 넘어가서도 절대 안 된다. 기독교 저자 데인 오틀런드Dane Ortlund는 “복음은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의 진로이다” 라고 했다.
복음은 우리와 예수님이 관계를 맺도록 연결한다. 복음은 우리와 예수님을 하나로 결합한 접착제이자 계속 결합하게 하는 접착제이다. 아내와 나는 서로에게 전념하고 있음을 떠올리려고 결혼식과 혼인 서약을 기억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결혼반지를 끼고 살아간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떠올리고 확신할 목적으로 ‘복음’을 기억하면서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습관을 기른다는 말은 복음의 객관적 사실들을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련한 복음을 이야기한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죄에 떨어졌고 그리스도께서 죄로 가득한 인간 존재를 위해 죽으셨다”고 말하는 것과 “나는 죄인이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죽으셨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우리는 자신에게 복음을 말할 때 과거의 체험, 즉 내가 어떻게 길을 잃었고 그리스도께서 그런 나를 어떻게 찾아내셨는지 떠올린다. 그럴 때 복음이 그리스도와 함께 나눈 강력하고,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체험으로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자신에게 복음을 말하라. 그러면 그리스도와 더 가까워질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복음을 일깨우는 것이 일상에서 기를 수 있는 습관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라는 매허니C. J. Mahaney 목사의 말 그대로이다.
복음을 날마다 떠올리는가? 구원받은 기쁨을 자신에게 매일 이야기하는가?
† 말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장 8절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요한1서 4장 9,10절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장 5절
† 기도
하나님께서 저를 어떻게 찾아오셨으며, 어떻게 구원을 이루셨으며,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기억합니다. 그 구원의 기쁨과 감격이 제 평생의 삶에서 떠나지 않게 하시며 제 삶의 전부가 되길 소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예수님과의 관계를 떠올리고 확신하기 위해 날마다 복음을 떠올리며 구원받은 기쁨을 자신에게 말하기로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