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데이빗 매킨타이어(David M’Intyre)는 《기도의 숨겨진 삶》(The Hidden Life of Prayer)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의 아름다운 작은 책에서 참된 기도의 지극히 중요한 한 가지 요소를 짧게, 그러나 솔직하게 다룬다.
이 요소는 인위적인 것들이 판치는 이 시대에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으로, 바로 꾸밈없는 솔직함이다. 매킨타이어는 “하나님의 순수한 임재 앞에서 무릎 꿇는 사람이 솔직한 자세로 그분을 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말씀드릴 때 일종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말씀드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감정을 우리의 말에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가 그분 앞에서 완전히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가 정말로 그분을 생각하면서 그분께 말씀드린다면, 그분은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무엇이든지 하도록 허락하실 것이다.
시편 기자는 “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 하리로다”(시 42:9)라고 말했다. 만일 시편 기자가 “여호와여, 주께서 잊으실 수 없나이다. 주께서는 내 이름을 주의 손바닥에 새기셨습니다”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더 점잖지만 덜 솔직한 표현’이 되었을 것이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때 화가 난 듯이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속이셨으므로 내가 속았사오며”(렘 20:7, 개역개정판 한글성경에는 이것이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권유하시므로 내가 그 권유를 받았사오며”라고 번역되어 있다-역자 주)라고 외쳤다.
그의 이 말은 변치 않는 진리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말씀으로서는 정말 형편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 선지자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말을 입으로 표현했고, 여호와께서는 그를 용서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그를 만나 복을 주셨다.
매킨타이어는 이 정도까지 말했다. 그런데 보기 드문 통찰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영성 작가는 완전히 무례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만큼 솔직하게 기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신이 기도하려고 그분 앞에 나아갔지만 기도할 마음이 도저히 생기지 않으면 완곡어법을 쓰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씀드려라. 하나님과 영적인 것들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라”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간사한 속임수가 없는 사람을 사랑하시는데, 그가 무지(無知) 중에 경솔한 기도를 드리는 잘못을 실제로 범했다 할지라도 사랑하신다. 그분은 그의 무지를 곧 고쳐주실 수 있다. 그러나 진실하지 못한 자를 고치는 약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왜곡된 예절이 사람들의 거의 모든 언행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인간 사회에 살다보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완전히 솔직해지는 것이 참으로 힘들어졌다. 이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솔직하지 못한 것은 일종의 정신적 반사작용처럼 작용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앞에서도 나타난다. 이것은 그분이 보시기에 지극히 가증스런 것이다. 이것을 바리새인들에게서 보신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을 아주 미워하며 가차 없이 비판하셨다.
꾸밈없는 어린아이는 여전히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모범이다. 우리가 모든 가식을 거부하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완전히 솔직해지는 법을 배우면 더 자주, 더 능력 있게 기도하게 될 것이다.
어떤 신앙인이 갑자기 얼굴에서 빛이 나고 승리의 생활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것을 본 그의 친구들은 매우 놀랐고, 그들 중 한 사람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그는 단지 이렇게 대답했을 뿐이다. “어느 날 나는 하나님 앞에 나아갔고, 기도 중에 마음에도 없는 말은 그분께 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서약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후 능력으로 충만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 서약과 더불어 변화가 시작되었고, 그 서약을 지키는 한 그 변화는 계속되었다. 우리는 이 신앙인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 배우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말이다.
† 말씀
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 나의 울부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 되지 아니한 입술에서 나오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시편 17편 1절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
–시편 142편 1,2절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하게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잠언 12장 22절
† 기도
저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아시며 제 마음 속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고 진솔하게 기도하기로 결단합니다. 하나님과의 진실된 교제를 통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은 하나님께 꾸밈없이 솔직한 기도를 드리고 있나요? 가식을 버리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완전히 솔직해지기로 결단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