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러 이렇게 죽도록 설교 준비하고,
말씀 전하고, 심방하는가?
한 대만 지나면 교회가 또 어려움을 겪을 텐데.
나는 지금 소용없는 짓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시험에 빠지니
나는 갑자기 교회가 무서워졌다.
성도들이 무서워졌다.
그런데 하나님은 너무 신실하셔서
그런 나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꾸짖으시고 격려해주심으로 회복해주셨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간섭하신 내용은 딱 이거였다.
‘이 목사, 너 지금 월권하고 있어.
더군다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
은퇴하고 난 이후의 일을 당겨서
고민하고 있는 게 옳은 일이냐?
넌 네 할 일만 잘해라! 교회는 내가 책임진다.’
그리고 필립 얀시의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에
나오는 한 대목을 보면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빌, 이 큰 배는 낡아서 삐걱거리고
이리저리 흔들린다네.
그래서 구토가 날 때도 있지.
하지만 이 배는 목적지까지 잘 간다네.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걸세.
자네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말일세.
이 글이 내게 참 위로가 됐다.
그러면서 다시 힘주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힘을 내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