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스천 영화배우, 영화감독, 영화기자가 크리스천의 시선으로 나누는 영화이야기를 소개하는 씨네악쑝의 씨네키드,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스튜어트 하젤딘 감독의 '오두막'입니다.
이 영화는 2008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 3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윌리엄 폴 영의 원작 오두막을 영화화 했는데요.
크리스천을 위한 친절한 영화사용설명서 '씨네악쑝'.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이번 영화를 어떻게 맛보고 뜯고 씹고 즐길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아직 '오두막'을 보지 못했다면, 씨네키드가 이런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 작가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을 읽었다면
– 죄와 용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면
씨네악쑝,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영화 줄거리]
가족 여행 중 사랑하는 막내딸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채 살아가는 남자 맥에게 어느 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정체불명의 ‘파파’로부터 온 편지는 딸을 잃은 바로 그 오두막으로 그를 초대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맥은 혼자 오두막으로 향한다.
오두막에 도착한 맥은 신비로운 세 사람과 만난 후, 마법과도 같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영화 속 명대사]
"아픔을 가시게 할 쉬운 방법은 없네.
삶이란 약간의 시간과 많은 관계를 요하니까."
[영화 이야기]
조경이 영화기자 : 막내딸을 잃은 맥 필립스 역할은 아바타에 출연한 배우 샘 워싱턴이 연기했어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캐릭터로 활약해 왔는데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부성애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죠.
파파 역할은 옥타비아 스펜서가 영화 '헬프'에서 흑인 가정부 ‘미니’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죠. 그녀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과 제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화제를 모았어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의 열혈엄마 ‘타냐’ 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이름이 알려졌어요.
하민호 영화감독 : 스튜어트 하젤딘 감독은 이그잼(2009)으로 데뷔했고요. 파라다이스 로스트(2012), 오두막(2016)으로 관객들과 만났었죠.
영화에서 죄에 대해 하나님과 주인공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와요. 하나님이 나는 한 번도 응징한 것이 없다고 말하거든요. 이런 대사 같은 경우는 깊이 있는 접근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나온 영화배우 :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이 심오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책으로 된 원작을 보고 싶더라고요.
하민호 영화감독 : 영화가 한국에 개봉된다고 했을 때, 책을 읽은 많은 분들이 영화 '오두막'을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요. 영화 '오두막'을 배급한 회사가 '라라랜드'를 수입배급했던 곳이고요.
정나온 영화배우 : 영화는 전체적으로 진부하지 않았고 옳은 관점을 제시해준다고 봤어요.
하민호 영화감독 : 주인공이 아버지와 화해하는 장면은 색감도 예쁘게 나왔어요. 하지만 스토리를 이어가는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정나온 영화배우 : 기독교 영화를 보면 늘 조금씩 아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조경이 영화기자 : 메시지는 좋은데 기술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어서 저는 지루하게 봤어요. 무엇보다 내 딸이 유괴돼서 살해됐는데, 내가 죄인도 아닌데..라며 주인공의 입장에서 너무 봤던 것 같아요.
하민호 영화감독 : 글로 쓰면 장면을 상상하게 되는데, 영화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눈으로 보이니까 불편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생각했던 풍성한 하나님이 영상으로 제한되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이 컸던 같아요.
정나온 영화배우 :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 논란도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보이지 않는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애를 썼다고 느꼈어요. 하나님 역할을 했던 배우는 얼마나 부담됐을까 싶고, 성령님을 저런 느낌을 내고 싶었나 보다 하고 봤어요.
하나님, 성령님, 예수님을 규정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해요. 내용에서는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만나면서 치유해가잖아요.
무엇보다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인 심판자의 위치에 앉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꼈던 것 같아요. 사람은 심판자의 역할을 감당할 역량이 안돼요. 감당도 못하면서 심판자의 자리에 앉기 위해 하나님을 밀어낸 건 아닌가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하민호 영화감독 : 성령님 역할을 했던 배우가 영상으로 꽤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원작을 봐야겠지만 우리가 항상 소위 말해서 감동하는 지점(어떤 하나의 깨달음을 통한)이 치유와 회복이 되는 찰나잖아요. 아시겠지만 한순간에 깨달았다고 그것이 그 후의 삶을 보장해주진 않잖아요.
예를 들어 주인공이 하나님 만나는 체험을 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 이후에 딸을 향한 마음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봤던 것 같아요.
정나온 영화배우 : 설교 한편을 듣는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 감동받은 구절이 "네가 없는 너의 미래는 없어"라고 했던 장면이었어요. 그러면서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려운 상황과 문제 가운데 늘 그것에 빠져서 정작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 같은데요. 그럴 때일수록 하나님과 예수님께 우리의 시선을 돌려야 하겠더라고요.
하민호 영화감독 : 내가 이것을 영화화한다면 하면서 생각하며 보는 편인데요. 성부,성자, 성령의 모습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맥의 가까운 이웃들 중에서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어요.
(위 내용은 ‘씨네악쑝-오두막 편’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번 편의 전체 내용이 궁금하다면, 클릭하세요 ㅎ)
[상처, 불행, 죄와 용서에 대한 Think]
조경이 영화기자 : 영화를 보면서 저는 세월호 생각이 나더라고요. 우리의 삶에서 느닷없는 불행이 일어나면 하나님을 묵상하는게 개인적으론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하민호 영화감독 : 그렇죠, 누구나 용서는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용서라는 것이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라 내 안의 의지라고 보거든요. 인간이 치유라는 과정에서 영화는 약간의 공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죄를 지었을 때 그것에 대한 고통과 부담감, 마음의 무거움이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은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정나온 영화배우 : 한 인간의 삶이 상처로 망가졌잖아요. 그것으로 가슴 아파하는 주인공을 통해 자유하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하민호 영화감독 : 가톨릭의 고해성사가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신부님한테 말하므로 확실한 이야기를 들었으니 인간에겐 자유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는 어떠함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정나온 영화배우 : 죄를 자기와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도 성령의 은혜가 주어질 때 분리가 된다고 봤어요. 자신을 객관화해서 돌아볼 수 있다는 건 무척 높은 경지라고 생각하고요.
하민호 영화감독 : 감히 확신하는 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면 그동안 가졌던 모든 질문이 눈 녹듯이 없어질 것 같다는 거예요.
사진 = 네이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