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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연극심리상담

[크리스천 연극심리상담 #1] 바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야 돼요

한 교회 청년들의 수련회에서 요한복음 5장 ‘베데스다 못의 38년된 병자 이야기’를 가지고 연극심리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못 근처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있다고 합니다. 당신은 어떤 문제를 가지고 그곳에 있다고 느껴지나요? 못에 얼마나 가까이 있다고 생각되나요? 예수님께서 당신에게 다가오신다면 뭐라 말씀하실 것 같은가요? 당신은 예수님께 무슨 말을 할 건가요?"

이 상황을 연극으로 만들어 발표해 보고, 내가 느끼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만약 지금 예수님이 내 앞에 계시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은지 등을 나누었습니다. 그 때, 한 청년이 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못에서 아주 먼 곳, 한 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요. 예수님은 저는 보지 못하셨어요. 아니 어쩌면 보고 그냥 지나치신 건지도 몰라요.

저도 고쳐 달라고 외치고 싶지만 다른 사람을 고치시는 걸 바라볼 뿐 어떤 말도 하지 못해요. 예수님은 저 같은 사람에게 관심도 없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 예수님이 내게 관심을 가지실 리가 없지. 내가 뭔데 감히 예수님의 눈에 들겠어?’ 하는 생각이 들자 너무 서러워서 그냥 눈물만 흘렀어요.

그러다 몇 년 전에 수련회를 갔던 일이 떠올랐어요. 그 때 제 옆에 앉은 친구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르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저한테 하나님은 너무 멀고 두려운 분인데 이 친구에게 하나님은 따뜻하고 다정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왠지 모르게 화가 나고 서러웠어요. 그 때의 감정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하며 청년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청년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많이 힘들었겠네요”라고 말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위로만이 답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요? 예수님만 00씨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느끼시나요?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어떤가요?”

청년은 잠시 멍하게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청년의 머릿속을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긴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부모님도, 친구들도 다 그렇게 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럼, 00씨 본인은요? 00씨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계세요?”

청년은 끝내 답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치 없게 보고 계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누군가에게는 엄하고 무서운 모습만 보이시고,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만 보이시는 분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 청년이 예수님을 멀게 느낀다면, 성경을 읽고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듣고 찬양을 가까이 하면서도 여전히 같은 문제로 몇 년씩 고민을 하고 있다면 혹시 자신에게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만의 틀로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타인을 보고 나아가 하나님을 봅니다.

바로 보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여러분들과 나누려 합니다.

글 = 김소진 
김소진 루트연극치료놀이터 센터장이자 하나님의 딸, 부모님의 막내 딸, 연극배우의 아내, 귀여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 교육과’를 졸업했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원에서 ‘연극치료학’석사를 받아 연극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넘치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충남 청양에 작은 시골교회에서 아이들을 섬기는 사역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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