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있었다. 애굽에서 바로를 만났을 때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한 자신을 오히려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
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보이시며 믿음을 일으켜주시고,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시며 내가 이룰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하지만 출발은 신뢰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믿음은 순종을 낳는다. 그리고 순종은 믿음을 일으킨다. 이것이 성장의 과정이다. 그 시작은 순종이다. 이 출발에서 하나님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은혜를 경험한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것을 따르지 않는다. 목사인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이것이다.
“목사님, 주님 뜻이 무엇인지 제게 이야기 좀 해주세요.”
가끔 우리 집 아이들도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 하나님이 아니야. 그것은 네 진짜 아빠에게 물어봐라.”
사람 안에는 정확한 것을 붙잡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브레넌 매닝이 쓴 《신뢰 Ruthless Trust 》라는 책에 윤리학자 존 커버너프에 대한 일화가 있다. 그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그는 그 고민에 대해 테레사 수녀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인도 캘커타로 향했다. 그를 본 테레사 수녀님이 물었다.
“제가 무얼 위해서 기도해드릴까요?”
“저는 지금 제 삶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고 싶습니다.”
그러자 테레사 수녀님이 이렇게 말했다.
“확실한 답, 그것은 당신이 붙들어야 할 것이 아니라 놓아야 할 것입니다. 확실한 답은 내게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위해 기도해드릴 능력이 내게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뢰입니다. 신뢰를 위해서 기도해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말씀하시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고 확실해보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내 삶을 책임지실 것이라는 믿음이 신뢰이다.
이 신뢰는 계약서의 글씨가 아니라 인격적인 대화를 나누는 데서 형성된다. 이러한 기반이 있을 때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축복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 말씀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 - 베드로전서 1장 5절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 에베소서 1장 11,12절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 히브리서 10장 23절
† 기도
주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그런 확실한 답을 원했습니다.
내 생각대로가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인도하심받는 인생되길 원합니다.
매 순간 주님의 뜻을 구하고 선하신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 적용과 결단
하나님이 당신의 삶을 인도해주신다는 것을 믿으십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결단하고, 주님을 신뢰하며,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기를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