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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심장이 멎어버리고 말았다.

 2016-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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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를 끝내고 열심히 주님을 섬기던 시절, 우리 가정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나밖에 없는 형이 25세의 나이에 죽은 것이다. 그날 형은 자신이 지휘하던 찬양대원들과 산을 오르는 도중 그만 심장이 멎어버리고 말았다.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가는 택시에서 아버지가 말했다. “네 형이 죽었다.”병원에서는 매우 위중하다고만 했는데 결국 아버지의 말은 사실이었다. 병원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이미 식어버린 형의 시체였다. 아버지는 죽은 형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형 방에 뉘어 놓고는 발을 붙잡고 살아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셨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내 마음 깊이 새겨졌다. 그날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거절의 아픔을 경험하고 있었다.

성악과 출신이었던 형은 고가의 아르바이트를 해서 재정적으로 넉넉했다. 하루는 배가 고프다는 나를 뷔페에 데리고 가서 맘껏 먹을 수 있게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한 방을 쓰면서 자랐고, 각자 친구들의 비리까지 서로 다 아는 사이였다. 그런 형이 죽었다. 사람들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늘나라에 일꾼이 필요해서 데려간 모양이다.” 나는 분노가 올라왔다. ‘일꾼이 필요하면 목사님들 중에서 데려가지 왜 젊은 형이 죽어야 하나!’ 어떤 분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형 몫까지 살아라.” ‘내 삶도 살기 쉽지 않은데 형 몫이라니, 됐습니다.’

가장 위로가 된 것은 그저 아무 말 없이 같이 울어주던 사람들이었다. 형의 장례는 집에서 치러졌다. 입관을 하고 관에 기대어 앉아 있는데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어왔다.

“하나님은 선하시다.”형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으셨다는 생각에 하나님을 원망했던 내 곁에서 그분은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리고 계셨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때 비로소 충분히 슬퍼할 수 있었다. 눈물을 쏟으며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 있는 통일로를 따라 형을 묻고 돌아왔다.

나는 아직도 형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형의 죽음이 내 영혼에 가져온 축복은 놀라운 것이었다. 우선 나는 겸손해졌다. “사명이 있으면 죽지 않아”라고 말하던 교만을 내려놓았다.

하나님은 언제라도 내 목숨을 거두실 수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마음에 새겼다. 회개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형의 죽음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이해되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그 한 가지만으로 주님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나는 레노바레(라틴어로 ‘새롭게 하다’라는 의미로 리차드 포스터가 창시한 영성 운동)를
통해 필립 얀시를 알게 되었는데, 2010년 한국 레노바레 세미나에 그를 초청했을 때 그는 고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프면 그 고통의 원인을 병원에 가서 떼어 놓고 싶어 한다. 의학적으로 가장 큰 고통은 출산인데,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의 원인을 병원에 두고 오려는 사람은 없다. 고통은 풀어버려야 할 문제가 아니라 완성시켜야 할 작품이다.”

결코 풀 수 없는 문제로 여겼던 형의 죽음이 내 영혼을 다듬었다. 형의 죽음은 늘 나에게 인간의 유약함을 되새기게 한다. 언제든지 내가 하던 일이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게 한다. 또 하늘나라가 형 덕분에 가까워졌다. 내가 가야 할 나라임이 분명한데 그 나라에 형이 먼저 가 있다는 생각이 천국을 친근하게 만들어주었다.

낙원에서 주님과 함께 있는 형의 영혼에 대한 마음은 갑작스런 헤어짐이 가져온 상실의 아픔을 그리움으로 바꾸어주었다. 그리고 주님의 나라가 더욱 보고 싶고, 가고 싶도록 했다.

더, 더 가까이홍기영 | 규장

† 말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 요한복음 5장 24절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 요한복음 14장 1절~3절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 고린도후서 1장 3절,4절

† 기도
지금의 아픔이 이해되지 않지만 주님은 그런 우리와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리고 계셨음을
알게 하신것 감사합니다. 이 땅이 아닌 천국에 소망을 품고 오늘 하루도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우리는 단 하루도 스스로 생명을 연장할 수 없는 유약한 존재임을 기억하세요!
천국에 소망을 두고 오늘도 주님이 주시는 권세와 능력으로 살아갈 것을 결단해 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