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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라이브

[LIVE] Can't Live a Day - 2014 아발론 월드 투어 인 코리아

명불허전! 가을의 전설을 조우하다 !
명불허전(名不虛傳)! 이 표현 외에는, 어떤 단어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최고의 공연이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CCM 보컬그룹으로 꼽히는 ‘아발론’(Avlaon)의 내한 콘서트가 지난 8일 토요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렸다. 2천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상기된 표정으로 공연 후 열리는 포토 사인회에 100여 미터 이상 줄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발론의 국내 음반 배급사가 사인회를 위해 준비한 음반은 공연 후 얼마 되지 않아 완판 되었고 관중은 물론이고 국내 크리스천 문화 관계자들 대부분도 공연 후기에서 깊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이번 아발론의 공연은 그동안 내한 공연에서 지적되어 온 치밀하지 못한 구성과 기획력, 그리고 열악한 음향 시설 등 하드웨어와 아티스트 사이의 오차를 줄이기 위한 6개월간 들인 노력이 거둔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올릴 수 있어서 기획자 입장에서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이번 공연도 적자를 면할 수 는 없었습니다.”

‘커크 프랭클린‘, ’이스라엘 휴튼‘, ’아발론‘ 등 올해 열린 3개의 대형내한공연에 모두 참여해 왔으며 이번 아발론 공연을 직접 기획, 제작한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의 은희승 대표에게 이번 공연은 끝을 알면서도 발을 내딛을 수밖에 없는 순종의 여정이었다. 좀 더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예상 예산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자될 수 밖에 없었고 수익구조를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유료 티켓 판매가 관객들의 인식부족으로 저조했던 원인도 있었다.

“대중문화에 잠식되어가고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크리스천문화계에 선진적인 양질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크리스천 문화를 세워나가는 비전과 사명을 주셨기에 이 사역을 지속해 왔습니다. 콘텐츠도 부족하지만 플랫폼 역시 많지 않은 우리 현실에 주저앉지 않고 이런 공연들을 통해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신인 사역자를 세우는 일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입니다. 이 공연을 마치자마자 이제 곧장 2월로 예정된 밥 피츠 내한 투어를 위해 새로운 여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난세대를 위한 격려와 다음세대를 향한 축복의 자리
그의 말대로 이번 공연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주의 사랑 전하리(Testify To Love)’ , ‘주 없이 살 수 없네(Can't Live A Day)’ 등 아발론의 대표곡을 지속적으로 국내 번역 소개해 온 한국컨티넨탈싱어즈가 올해로 사역 25주년을 맞이했고 기념 공연을 아발론 공연 전에 오프닝 형식으로 진행했다. 4반세기 동안 찬양사역자의 산실로 그동안 역할을 묵묵히 감당해 온 자비량 문화선교팀의 사역을 축복하고 기념하는 의미를 더해주었다. 또한 이번 공연은 다음세대를 주도해 나갈 “CBS소년소녀합창단”과 “굿송”프로젝트를 통해 소개된 신인사역자들이 대형 무대에 설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했다. 찬양사역자로 헌신의 길에 들어섰지만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 이번 공연은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화려한 콘서트로 시작해 예배로 페이드아웃 되다.
아발론의 본 공연은 주님의 다스리심을 노래한 “God Is In Control”을 시작으로 “New Day” 같은 빠른 비트의 곡들로 전반부를 열어갔다. 이어 주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발라드 “Adonai”를 지나 워십 명곡을 리메이크한 “In Christ Alone”, 가장 근작인 “Reborn”을 지나 다시 “Take You At Your Word”, “Give It Up”, “Knockin' On Heaven's Door”, “ Wonder Why” 같은 경쾌한 곡들로 공연의 체감온도를 높였다. 전반부가 엔터테인먼트적인 면이 두드러졌다면 “Arise”와 “Holy”를 지나면서 공연은 예배적인 느낌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Can't Live A Day”, “Testify To Love”를 지나 친숙한 찬송가를 새롭게 재해석해 부른 “ The Solid Rock”, “Amazing Grace”, “How Great Thou Art”를 통해 예배로서의 완성도를 더한다. 신인사역자들을 발굴 소개해 온 [굿송] 프로젝트 소속의 아티스트들과 CBS 어린이 합창단, 그리고 100여명의 아발론 콰이어가 함께 만들어내는 피날레 곡인 “We Are The Reason“에서 그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후 청중들의 강력한 앵콜 요청 후 부른 두 곡의 예배곡 중 마지막 곡인 ‘I love you Lord’에서 회중과 함께 찬양을 부르다 조용히 퇴장하는 아발론의 모습에서 끝까지 모든 영광을 주님 한분께로 귀결시키고자 하는 예배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감동은 고스란히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전해졌고 공연은 그렇게 아름다운 예배로 페이드아웃 됐다.

참고로 아발론은 멤버 모두가 솔로이스트로 손색이 없는 탁월한 보컬 능력을 가진 팀답게 화려하며 특색 있는 보컬과 고백적인 수평적 메시지의 가사, 그리고 이러한 표현을 극대화 시키는 꽉 채워진 음악적 교감과 하나의 일치를 이뤄내는 아름다운 앙상블 등으로 동시대 최고의 보컬그룹이라는 명성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3번이나 그래미어워즈에 노미네이션 됐었고 6개의 도브상과 1개의 아메리칸뮤직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총 22곡의 NO.1 히트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만으로도 CCM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팀이다. 지난 2008년과 2013년 두 번의 성공적인 내한 공연을 통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 팀은 지난 6일 오후에 입국해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출국했다. 추연중 (CCM 칼럼니스트 / 한국국제예술원 CCM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