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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왕자와 공주는 마침내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이의 동화책 속 왕자와 공주, TV 속 드라마의 주인공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결실로 결혼식장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입장합니다.
그러나 그 뒤 이야기는 없습니다. 살아보니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가정을 작은 천국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천국을 이뤄낼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 되실 때 하나 됨의 소망이 있다는걸 깨달으며 오늘 하루도 주님께 우리 가정을 올려드립니다.


내가 에베소서 1장 12,13절에서 깨달은 진리는 이것이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진정한 의미의 ‘하나 됨’은 성령께서 주시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공유할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비록 어려움도 많고 문제도 많지만, ‘약속의 성령’, ‘성령으로 인 치심’,
그리고 그 인치심으로 인하여 장차 누리게 될 영광들에 대한 ‘성령님의 보증’으로 말미암아 우리 마음속에 미래에 대한 소망이 생기고, 생겨난 그 소망을 함께 나눌 때에 우리는 진정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단합대회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닐 때 하나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하나 됨이란 성령님이 우리 안에 임하시고, 임하신 그 성령님이 나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성령께서 주시는 한 소망을 공유하도록 하실 때 진정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가정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한다.

사실 죄성을 가진 인간들이 만나 이룬 가정이니,
어찌 보면 가정이 위기를 맞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동화책을 보면 결혼하기 직전에, 혹은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서둘러서 이야기를 끝내버린다.
“두 사람이 결혼하여 잘 먹고 잘 살았더란다”라는 식으로 서둘러 동화를 끝내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결혼 이후를 그리려면 양상이 너무나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것이 우리 가정들의 현실이다.
백마 탄 왕자인 줄 알고 결혼한 가정이 한둘인가?
숲 속의 예쁜 공주 출신들이 한둘인가?

그렇게 서로 죽고 못 살아서 결혼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왜 그렇게 무덤덤하게 사는가?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처녀 시절, 총각 시절에 품었던 가정을 향한 꿈과 소망을 잃어버렸다.
실제로 써 붙이지 않아서 그렇지,
“이제부터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은 모든 소망을 버릴지어다”라는 팻말이 달려 있는 가정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소망하며 기도한다.
이렇게 사랑을 잃어버리고 부부 갈등과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마다 성령님이 임하시기를….
성령님이 임하시면 소망이 생겨난다.
잃어버렸던 희망이 회복된다. 지옥 같던 가정에 소망이 찾아온다.
비록 우리가 지금은 갈등 중이지만, 남편이 미숙하지만, 아내가 미숙하지만,
성령님이 우리 안에 임하심으로 우리는 더 성숙해질 수 있고,
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소망이 생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좋은 교회, 나쁜 교회는 없다.
성령님이 주시는 소망이 자리 잡고 있는 교회, 그렇지 않은 교회로 나뉠 뿐이다.

교회는 날마다 소망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교회를 하나 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사실 교회에 이상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문제 많고 괴팍한 사람이 많아도 그 자리에 성령님이 친히 함께하셔서 꿈과 소망을 주심으로 하나가 되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아이덴티티> 이찬수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