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title
말씀테마
오늘의테마

“나는 할 말은 해야 해!”

 2016-09-21 · 
 37080 · 
 11 ·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의 상처를 알게 되었을 때 이리저리 소문내어 그 사람을 벌거벗게 만들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제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인간관계훈련을 받을 때, 이런 훈련을 했습니다. 한 사람을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한 시간 동안 평소에는 체면 때문에 말하지 못했던 그 사람의 약점과 허물에 대해 다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완전히 벌거벗겨진 것처럼 부끄러워하며 얼굴이 새빨개집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한번은 한 친구가 도마에 올라섰는데, 그때 정말 호되게 당했습니다. 우리는 ‘다 너를 위해 이야기해주는 거야’라고 하면서도 은근히 즐기며 그 친구의 약점과 허물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그 친구는 어쩔 줄 몰라 얼굴이 벌게져 있었습니다. 그 강의를 인도하시던 목사님은 심리학과 상담학을 전공하신 연세 지긋한 분이었는데, 그 분은 과정이 진행되는 내내 아무 말씀 안 하시고 그저 묵묵히 듣기만 하셨습니다. 그날도 묵묵히 듣기만 하셨습니다.

그날의 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려는데, 그때까지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하시던 목사님이 그 친구에게 다가가시더니 말없이 꽉 껴안아주셨습니다. 얼굴이 벌게져 있던 그 친구는 목사님 품에 안겨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친구의 허물을 덮어주고 싸맬 줄 아는 아량이 제게는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나는 할 말은 해야 해!”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교회에도 이런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을 돌아 볼 때 그들이 하는 말은 별로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그들은 바른 말을 합니다. 옳은 말을 합니다. 곪은 상처를 쨉니다. 그러나 그들은 상처를 째고 나서 내버려둡니다.

의사들이 종양이나 고름 때문에 상처를 쨀 때 어떻게 합니까? 그냥 내버려둡니까? 아닙니다. 째고 고름을 짜냈으면 꿰매고 약을 발라줍니다. 이후에도 그 상처가 아물 때까지 치료를 계속합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 다 하는 칼잡이들이 종종 일만 저지르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상처를 쨉니다. 그런데 싸맬 줄을 모릅니다. 싸매지 않으면 상처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됩니다. 상태가 더 심각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법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율법으로 자신을 정죄하고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것으로만 끝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율법을 통해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합니까? 율법만 중요하게 여겨 ‘율법주의’로 튀면 안 되고
율법으로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달아 예수님의 은혜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정죄하는 자리로 가서도 안 됩니다. 사탄에게 속아 율법으로 자신을 정죄하여 “나는 나쁜 놈이야” 하고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용서 받은 자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것도 멈추어야 합니다. 자신을 정죄하는 것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것입니다.

- 페이스북, 김동호

페이스북, 믿음의 책: 로마서 이야기김동호 | 규장

† 말씀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 로마서 8장 1,2절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 마태복음 7장 1,2절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 로마서 14장 4절

† 기도
주님, 더이상 나를 정죄하거나 다른 사람을 정죄하지 않겠습니다. 죄책감에 억눌린 마음을 내려놓고, 주의 십자가를 붙들고 구원의 은혜를 마음껏 누리길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정죄함’ 때문에 마음의 고통 받은 적 있으십니까?
더욱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삶으로 참된 자유함을 누려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