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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나의 힘이라(느 8:10), 배우 이아린

배우 이아린 씨는 하나님 안에서 긍정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신앙생활하면서 가끔 낙심되거나 마음이 바닥까지 내려가 있을 때, 배우 이아린의 SNS에 올려지는 사역이나 일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을 때가 종종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녀가 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의 열매로 사역하고, 주변 사람들을 하나님의 선교사로 세워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것이 천국이구나'라는 이야기를 그녀는 자주 고백했다. 이유는 탈북민을 섬기는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하나님이 지경을 넓히심을 경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월 한 달에 한번씩 하나님의 문화선교사로 다음세대를 세우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나눠졌다. 목회자인 남편과 결혼하고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부부관계를 통해 배우는 하나님의 성품에 관한 이야기 역시 도전이 된다.

3시간이 넘게 갓피플과 만나 나눠준 그녀의 이야기를 정리하다보니,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나의 힘이요'라는 말씀구절로 정리할 수 있었다. 크리스천이 기뻐하는 힘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인터뷰가 되길 기대한다.

사진 = 김씨스토리 김영기 / 이아린 인스타그램


<내일 그대와>에서 유명 사진작가 신비 역할로, 인상 깊은 연기 잘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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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신비의 캐릭터는 세상의 옛자아를 다 집약해 표현했어요.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 '주님의 선한 누룩'을 부어달라고 기도하고, 또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해달라고 기도했거든요. 특별 출연이었는데, 저희 교회 청년부 카톡방이 난리가 난 거예요. 연기를 가르치는 문화사역팀 아이들에게도 도전도 되는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천국이구나'싶더라고요.

이번 드라마에 어떻게 출연하게 되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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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한 유제원 감독님이 작년 여름쯤에 냉면 먹자고 연락을 주셨어요. 특별출연이라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말이죠(웃음). 저는 감사하다며 기도했던 역할이었다고 말씀드렸죠. SBS <너를 사랑한 시간>에 출연했던 캐릭터와는 또 다르게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기도했거든요.

<고교처세왕> 스텝들이 많이 있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유 감독님을 향한 배우들의 신뢰가 무척 두터워요. 현장에서 큰 웃음도 주시고, 분위기 메이커에다 겸손한 성품이 진짜 최고시거든요.

제가 감독님한테 "왜 이렇게 겸손하세요"라고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교만하면 별로 보기 안 좋잖아” 하시더라구요. 신비 캐릭터에 그때 감독님이 해주셨던 이야기를 녹여서 연기로 표현했죠. 교만한 사람들 보면 좋아보이진 않잖아요. 그래서 신비 캐릭터를 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문화사역팀을 섬기고 계신다는 기사를 봤어요. 1달에 1번씩 수업을 진행한다는데, 어떤 자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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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하고 싶어서 탈북 한 친구들도 있고, 배우와 가수 지망생 친구들이 많아요.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구요. 지금 2기가 진행 중인데 전국에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그 날을 위해 모두 모여 열심히 하고 있어요. 특히<새롭게 하소서>랑 지난번에 커버스토리로 소개된 <갓피플 매거진>을 보고 많이 와주었죠.

통일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문화선교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해서 남한지체들과 북한지체들 모두 다 같이 함께 하고 있어요.

저도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가정이 많이 힘들고 어려웠어요. 당연히 레슨비 내는 것도 쉽지 않겠죠. 배우지망생 중에서도 당시 저와 같은 친구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서 배우로서 촬영해보면서 정말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해 가르쳐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시행착오가 많았거든요. 그들의 시간을 아껴주고 싶었어요.

대신 수업에 참여하려면 엄격한 규칙이 있는데, 하나님나라를 위한 선교사로 산다고 약속했는데 각자 섬기는 교회 주일예배에 빠진다거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려고 발버둥 치지 않으면 못나오게 해요. 두 번 결석하면 더 이상 연기수업을 받을 수 없어요. 지금 참여하는 친구들은 정말 열정이 넘치고 오히려 제가 배울 것이 많은 아이들이에요. 매달 생명을 살리는 수업이라며 다들 좋아해주니 참 고맙죠. 기특하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한 마음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되는 것 같아요. 기도했는데 응답받으면 완전 감사하죠. 하지만 기도응답이 없을 때도 기쁜 게 욕심으로 잘못 구한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광고 거절하고 나서 더 좋은 광고가 들어왔다고 한  제 간증을 듣고 이런 문의를 받은 적이 있어요. 게임광고가 들어왔는데, 저처럼 광고를 거절하면 몇 배로 하나님이 정말 갚아 주시는 거냐고 물어보는데요. 욕심으로 구하는 게 하나님 앞에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참 안타까우면서도 저 자신 또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간증을 하게 되면 욕심의 도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부족한 모습도 더 간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를 꿈꾸는 탈북민들과 남한 친구들이 함께 한다는 자체로 큰 시너지가 되겠네요. 

문화사역 1기를 진행할 때는 남한 아이들이랑만 했으니, 가르치는 스타일이 편하게 막 나누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탈북민 아이들은 말 한마디가 과거와 연결되어, 상처가 될 수 있어서 유리알 다루듯이 조심히 해나가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참.. 결혼하고 1년 안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북한 친구들은 그들만의 감성이 있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험한 여정을 거쳐 남한에 왔으니, 아픔의 농도가 남한 친구들과 질이 달라요.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감성 자체가 연기하는데 무척 귀하게 사용돼요. 하지만 쉽지 않은 환경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말 한마디를 해도 조심스럽게 친구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려고 신경을 써요.

반면에 남한 아이들은 기존에 우리 문화나 말투가 워낙 익숙하고 자연스러우니 수업을 잘 따라오더라고요. 데뷔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기도 하고 직접 기획사 오디션도 볼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도 해요. 배우가 되고 싶은 열망이 큰 아이들이에요. 진심으로 이 아이들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는 탈북민 아이들과 함께 후원을 받아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그 때 가기 전에 울면서 기도했던 게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예수님 안에서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는 걸 알게 해달라고요. 제주도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도하고 제주도를 위해 함께 예배하면서, 아이들의 입에서 찬양이 나오고 주님 안에서 노는데 이게 천국이구나 싶더라고요.


문화사역을 하면서 배우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전에는 연기를 가르칠 때도 80퍼센트만 알려줬어요. 제가 연기할 무기 20퍼센트는 남겨놔야겠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나 혼자 해야지'라며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거죠.

제가 간증도 많이 다니고, 신앙적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기적인 제 모습을 보게 되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나와 만나게 하심은 내게 거저 주신 무언가를 나누라고 하신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현재 교회에서 사역하기 전에 전국의 좋은 목회자들의 말씀을 찾아보며 돌아다녔던 시간이 있었어요. 신기하게 전부 다른 목회자의 메시지인데 하나의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정말 마음을 다해 섬기는 것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한 선교사님의 영상을 보는데, 얼굴과 함께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살았는지 년도가 나오잖아요. 그 때 주님이 저에게 알려주셨던 게, 사람이 살아봤자 평균 두 자릿수라는 점이었어요.

제가 더 살아봤자 40,50년 후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더라고요. 제 인생의 마지막 날이 막상 내일 일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제가 왜 살아야 하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 하게 돼고, 좋은 재능을 가진 하나님자녀들을 이 땅에서 많이 세워놓고 본향인 천국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주님의 말씀으로 받고 책, 옷, 재정, 재능, 연기 등 80퍼센트가 아니라 100퍼센트로 주께 하듯 섬기자는 마음으로 바꿔주셨어요.

얼마 전, 담임목사님께서 사명에 대해 말씀하실 때, 내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예수님과 이어주는 역할에 대해 인사이트가 됐어요. 제 판단에서 도움이 필요없어 보이면 배제해놓고 대하기도 하고, 예수님을 전하면서도 내가 나타나려 하니까 꽉 움켜쥐는 실수를 범하더라고요.

저에게 맡겨주신 영혼들이 하나님을 더욱 알아갈 때,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어요. 제가 손기철 장로님을 존경하는데 이유가 있어요. 떼쓰는 기도가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는 법을 말씀하시니까요.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씨앗을 뿌리고 싹이 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기다리면서 기쁨으로 감당하는 거죠. 인터뷰를 오면서 한홍 목사님 설교를 들었는데요.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하고"(느 8:10)는 말씀이 마음 깊이 오더라고요.

내가 하나님 안에서 왜 이렇게 행복한지 그 이유를 생각할 때, 여호와 때문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상황이 좋지 않아도 제 기쁨의 근원이 하나님이시니 어떤 환경에서도 요동하지 않고, 변함이 없게 점점 달라지는 것 같아요.

문화사역과 전도팀, 교회사역을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를 들어 쓰시는 걸 많이 보게 돼요. 감사할 줄 모르고 교만한 친구들도 있어요. 뭔가 얻어내려고만 하지 순종하질 않거든요.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은 하는데 순종은 안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가르치는 입장에서 욕심이 가득 찬 게 보이니까 사용하고 싶어도 하나님보다 더 연기를 우상 삼을까봐 그걸 고칠 때 까지 기다려줄 때가 많아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 그 아이들과 똑같은 모습이었던 저를, 바라보시고 기다려주시던 하나님이 묵상되더라고요.

주님은 순종하지 않는 자녀들을 미워하시는 게 아니라 오래 참음으로 기다려주시는 것 같아요. 요즘 주님이 저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알게 하시는데, 자녀를 낳으면 얼마나 더 주님을 아는 지경이 넓어질까 기대돼요.



결혼을 하고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배우는 것들도 있으시겠죠?

주님이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게 맡겨주시면서 제 좁은 시야를 넓혀 주셨어요. 하나님이 사역하라고 마음을 주신 곳이 지금의 교회인데요. 사모이기 전에는 얼마나 편하게 살았겠어요.

맡은 팀들이 밀도있게 모임도 진행되고, 부흥과 회복이 일어나니까 제 교만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도는 했지만 제 방식대로 했던 것 같고요. 누군가 밉거나 거슬릴 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가볍게 여겼거든요.

하지만 남편을 만나고 나서 달라지는 부분인데요. 어느 날, 남편이 그러는 거예요. "아린 씨, 조금이라도 누군가 미워서 거슬리는 사람이 있거나 하면 절대 그냥 넘기지 마세요. 죄와 피흘리기까지 싸우셨던 주님 앞에 미워하는 생각이 굉장한 죄일 수 있거든요. 우리가 살인의 죄는 크게 생각하지만 쉽게 판단하는 마음의 죄에 대해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라고 하는데, 도전을 많이 받았어요. 마음의 죄에 대해 정결하고 거룩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훈련해야겠더라고요.

결혼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그 과정 가운데 알아가고 열어가는 기쁨이 커요. 남편과 기도하면서 자녀를 키우면 또 하나님이 무엇을 배우게 하실까 기대가 돼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남편을 통해 많이 배워요.


죄와 피흘리기까지 싸우는 말씀을 살아내기 위해 겪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제가 여러 가지 사역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중 저를 시기질투하면서 미워했던 지체가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은 사랑을 받고 싶은데 미움을 받으니 얼마나 눌려요. 억울하기도 하고요. 사랑으로 다가가려 하면 그 지체가 저한테 "사모님은 북송 당해봤습니까? 가르치려 들지 마십시오" 라고 하며 대화를 단절하는 거 에요. 일단 알겠다고 하고 넘겼죠.

어느 날, 다른 기독교매체에서 신나게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인터뷰마치고, 밥을 먹으러 가는 중이었거든요. 어떤 남자가 멀리서부터 달려와서 제 오른쪽 팔을 주먹으로 빡 치고 도망갔어요. 가방이 날아갈 정도로 세게 치고 사라졌는데요. 다 같이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신나게 나누던 상태니까 참고 넘어가자 싶어서 그냥 괜찮다고 했죠.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막 속이 상하는 거예요. '그 남자는 왜 나를? 내가 뭘 잘못 했길래?'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기도하는데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순종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다음 날 금요철야에 갔거든요. 설교 말씀 중에 아직도 수용소에서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모진 고문으로 고통 당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담임목사님께서 그들을 위해 어미의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저를 미워하던 북한에서 온 그 지체 생각이 나면서 북송을 당했던 그 지체의 고통에 대해, 나는 어미의 마음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게 깨달아졌어요.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한 대 맞은 것만도 그렇게 억울하고 아픈데.. 그 아이는 어땠을까.. 얼마나 억울하고 마음에 서러움이 가득했을까.. 얼마나 아팠을까..선생처럼 가르치려고 하면 안되는구나...그 순간 그 지체가 겪었던 아픔에 대해 어찌나 공감되는지, 주님이 그 자매를 향해 주님의 마음을 부어주셨어요. 한 영혼을 생각했을 때 이렇게 찢어지는 심정으로 바라보시겠구나... 오열하게 되더라고요. 부끄럽기도 하고요.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께서 보시고 우셨더라"는 구절을 많이 보게 돼요. 우리가 힘들 때 주님이 잠잠히 보시는 게 아니라 눈물을 흘리시면서 응원하시고 중보를 멈추지 않으신다는 거죠. 그리고 말씀 뒤에 '그러나, 때마침 거기에'라는 구절도 많은데 볼 때마다 설레여요.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일하심과 보호하심이 있는데 무엇이 두렵겠어요? 늘 좋은 것을 준비해두시는 하나님이시잖아요.

'바빠서 기도가 안 되고, 성경을 못읽어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바쁜 가운데서도 주님과 같이 동행해야 해요. 배우들은 연기할 때 철저히 혼자거든요. 카메라 앞에서는 누구도 도와줄 수 있지 않으니까요. 감사하게도 저는 크리스천으로 늘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상황과 환경을 다스리심을 믿고 모든 순간마다 찬양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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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곳에 옷을 보내는 일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탈북민 아이들을 섬기는데, 그들이 필요한 게 무엇일까 살펴보다가 옷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NS에 사연을 올리고 전국에서 2천여 벌 정도 받은 것 같아요. 후원 물품도 다양하구요. 촬영이 없을 때는 옷 분류작업을 따로 해야 할 정도로 도움의 손길이 넘쳤어요.

요르단에서 옷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오면 기도하면서 기다리잖아요. 진짜 신기하게 그쪽에 보낼 옷이 오는 거예요. 저는 그저 통로로 사용될 뿐이니까 응답되는 즐거움이 정말 커요.

북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주셔서 시작했던 건데, 몽골, 아프리카, 시리아 등 전 세계적으로 사용해주셨어요. 기도하면 후원 물품 박스가 오고.. 남편이 물품 박스를 옮겨주고.. 제 힘으로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주님이 필요한 일에는 동역자를 꼭 붙이시더라고요.

새벽예배를 가는데, 전날 밤에 폐품을 주우셔서 파시는 할머니를 도와드리고 싶다고 기도하고 자요. 그러면 꼭 그 새벽에 기도했던 한 영혼을 만나는 거예요. 남편에게 저 분을 위해 기도했다고, 예수님이 드리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면서 준비한 물품을 드리는데 정말 신이 나는 거죠.

이렇게 하면서 사역이 늘어났어요.

남편이 일하는 선교회 주소로 물품을 기증받았거든요. 어느 날은 저희 집에 참기름이 없었어요. 제가 팬들에게 참기름이 없다고 말할 순 없잖아요. 그런데 사모님 필요 하실까 해서 보냈다면서 선물세트 속에 참기름을 보낸 거 에요. 그 자리에서 바로 부흥회 하고 난리가 났죠. 참기름 그 자체보다, 너무 유쾌하시고 자상하신 하나님 성품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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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역 영상을 보니, 1장의 사진 때문에 그 나라에 가게 되신 것 같더라고요.

어느 날은 더운 나라에 필요한 옷들이 왔어요. 친한 목사님이 선교사님 소개해 주셔서 연락을 주고받는데 현장 사진을 많이 보내주셨어요. 사진들 중 캄보디아 어린이 기도하는 사진 1장에 큰 도전을 받아 어느 순간 힘들 때마다 그 사진 1장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선교사님이 헌 옷 받을 캄보디아 주소를 보내주셨는데, 국제배송비도 부담스럽지만, 간혹 받는 사람이 돈을 주고 물품을 찾아야 하는 상황도 될 수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보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몇 주 뒤에 기도하는 중에 용기내서 선교사님께 다시 연락을 했는데, 5년 만에 한국에 오셨다고 자기한테 주면 캄보디아로 직접 가지고 가신다고 하시는 거예요. 할렐루야!

선교사님을 뵙고 서로 교제를 하는데 선교사님이 제가 캄보디아에 한번 오면 좋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곳에서 예수님을 전하면 좋겠다고요. 그 때가 올해 1월 중순이었는데, 재정이 1월 말에 들어오는 게 있었지만 당시에는 캄보디아에 갈 재정이 없었거든요.

성경대로 살려고 재정을 쌓아두지 않는 편인데 하나님께 기도를 했죠. 캄보디아를 가려면, 100만원 정도 필요한데 주님이 주시면 갈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못갈 것 같다고요. 속으로 기도하고 있는데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제가 저축형 으로 부어둔 보험료가 있으니 찾아가라고 하는 거예요. 딱 100여만원이었어요. 정말 절묘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에 놀라웠어요.

돈은 마련됐지만 남편이 허락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잖아요. 3일 뒤에 떠난다고 말했는데 남편이 많이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예배하는 중에 하나님이 사인을 주시면 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안가겠다고 못을 박았죠.

북한에서 사역하시는 얼굴도 모르는 선교사님이 그날 설교에서 캄보디아만 3번이나 말씀하시는 거예요. 남편이 마음의 평안함을 얻고 그렇게 허락을 구했고, 소속사의 동의도 받아야했거든요. 1월에 다녀와도 된다고 해서 일이 잘 진행됐어요.

그곳에 도착하는 과정에도 귀한 은혜가 있었는데요. 매순간이 은혜였어요. 도착해서도, 제가 햇빛 알레르기가 심해서 주님께 기도했는데, 바람이 아주 강하고 시원하게 불더라고요. 그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이 어떻게 이런 날씨가 있냐고 말씀하실 정도로요. 제가 기도했다고 말씀드렸죠(웃음) 하나님 너무 멋지세요!

그곳에서 주일에 간증을 하기로 했거든요. 하나님의 은혜가 되게 해달라고 구했죠. 우연히 CTS 피디님이 제가 간증하는 날에 예배드리러 오셔가지고, '내가 매일 기쁘게'도 나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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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사역 하면서 하나님에 대해 새롭게 배워가는 게 있을까요?

헌옷사역하면서 신기한 일이 많았죠. 전국에서 박스가 도착하고, 이야기하지 않았던 물품들을 받으니까요. 하나님께 더 수다쟁이가 됐어요. 자꾸 말씀드리는 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과 뜻이 있더라고요. 제가 원했던 응답이 오지 않으면 더 기대가 돼요. 하나님이 다 보고, 알고 계시다는 걸 느끼고, 저보다 훨씬 지혜로우신 것을 아니까요.

이전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좋았다면 요즘은 그 능력을 통해 그분의 자비하심을 경험하는 것 같아요.

결혼하고 순종이 기뻐졌어요. 순종하면 기대가 생겨요. '내가 무언가 했으니까 무언가 달라'는 수준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일을 수행했으니 얼마나 기뻐하실까'로 바뀌었거든요.

어떤 목사님이 결혼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공감이 되더라고요. 여자는 남편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신다는 걸 배우고, 남자는 아내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이 내가 순종하면 이렇게 기쁘시겠구나 하는 걸 배운다고요.

그렇게 하나님나라를 세워져가는 것 같아요. 부부는 결혼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관계인 것 같아요. 교회가 세워져 가는 게 결혼생활과 많이 닮아있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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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도제목은 무엇인가요? 

지금 바로 본향에 가더라도 후회 없도록 이 땅에서 하나님과 수많은 영혼들의 브릿지 역할을 잘 감당하면서 살게 해주세요!라는 게 기도제목이에요. 1년 전에 인터뷰했던 것보다 지금 더 행복해요. 한계가 없으신 하나님을 느껴요.

하나님나라가 요즘 제 키워드인데요.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이건 싫고, 저것 내 마음대로 하고싶고 하는 것들이 없어지길 기도하고 있고 그게 제 목표예요.

이 땅에 보내셨을 때 다음세대들을 위해, 고아와 과부를 위해 나누어 주라고 잠시 맡겨주신 것이지, 제 것은 없거든요. 그들이 하나님의 선교사로 살 수 있다면, 하나님을 한번이라도 부를 수 있다면, 그럼 해야죠. 다 해야죠.

저 역시 겁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늘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위해 다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가장 잃고 싶지 않은 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사진 = 김씨스토리 김영기 / 이아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