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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세정의 말가짐

[박세정의 ‘말가짐’] 소그룹 모임에서 이별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2가지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더 슬픈 말이 있을까? 이별을 할 때면 고은별 작가의 시집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더 슬픈 말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가 떠오른다. 연인과의 이별만큼이나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우리는 아쉬움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소그룹 모임에서의 말하기 마지막 이야기는 바로 ‘이별할 때 말가짐’이다. 만남과 환영만큼이나 중요한 이별에 필요한 두 가지 말가짐으로 슬프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별 인사를 나눠보면 어떨까?


1. 1:로 이별하지 말자

성탄절, 새해가 되면 안부와 감사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때 누가 봐도 Ctrl+C(복사), Ctrl+V(붙여넣기) 한 느낌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물론 반갑고 감사한 연락이지만, 한편으로는 무덤덤하게 읽히고 성의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별할 때도 그렇다. 특히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 혼자 떠나갈 때, ‘단체문자’처럼 이별의 말을 전하지 않길 바란다. 예를 들어 비싼 선물 보다 한 사람, 한 사람 공동체 전원이 작성한 롤링페이퍼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선물을 준비하더라도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최소한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 사전에 공유하고 나서 전달하도록 하자. 한번은 파송 받는 분에게 같은 소그룹 멤버가 ‘아까 받은 선물 뭐였어?’라고 물어보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마치 그 선물준비와 상관없는 사람처럼 말이다.

한가지를 더 덧붙이자면, 두루뭉술하게 ‘그동안 고마웠어. 축복해!’라는 표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보자. 예를 들어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지만, 네가 매주 먼저 인사해주고 예배자리 안내해줘서 예배당 들어오면 늘 마음이 편안했어. 정말 고맙고 축복해!’라고 이야기해보자.

이별할 때 말가짐의 핵심은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기에 있다. 마지막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 때, 혼자서도 충분히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을 추억하며 헤어짐의 슬픔과 외로움을 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그룹 멤버들이 건넨 한마디, 적어준 롤링페이퍼를 읽으면서 울 수 있는 이별은 청승이 아닌 아름다운 이별이다.


2. 너무 쿨(Cool)하게 이별하지 말자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작별 인사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말가짐은 무엇일까?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요 16:7 하반절).

예수님은 떠나가시며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돕는 자(Helper)를 보내주셨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여 주신다고 하셨다(롬 8:26).

나는 제자들을 졸업시킬 때 ‘마음다방’ 쿠폰을 선물한다. 비록 공식적인 수업이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여전히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언제든지 도움의 손을 뻗을 수 있다는 안심감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도 이별선물로 성령님을 보내시며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한복음 14장 27절 상반절)’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에게 평안을 주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처럼 이별할 때는 비록 물리적으로 떨어지게 되지만, 여전히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평안을 선포하는 말가짐을 기억하자.

우리 적어도 예수님의 공동체인 소그룹 모임에서 너무 쿨하게 이별하진 말자. 충분히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고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상투적인 표현이라도 기약하며 떠나가자.

글 = 박세정 대표(컬러미퍼퓸)


지난 두 달간 소그룹 리더의 말하기’, ‘소그룹 모임에서 말하기라는 주제로 말하기로 관계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소그룹 리더와 독자분들이 칼럼을 통해 위로와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세정의 ‘말가짐’>은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크리스천 청년 여러분이 겪고 있는 대화와 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궁금증을 댓글이나 메일(cmperfume@naver.com)로 남겨주시면, 소중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하여 보다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박세정의 ‘말가짐’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