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워십리포트

워십송 멜로디4-워십송 쓰기의 핵심 포인트 3가지

나만의 워십송 쓰기 #11

겨울 밤 골목길을 울리던 ‘메밀묵, 찹쌀떡’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직접 들은 기억이 있다면 아재,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난다면 오빠. 물론 요즘은 아재가 트랜드.

메밀묵과 찹쌀떡을 외치는 아저씨의 구성진 소리를 듣고 있으면, 없던 출출함도 다시 살아난다. ‘과연 내가 출출한가?’
‘출출해야 정상 아닌가?’
‘지금은 안 그렇다 치더라도 이따가 출출하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나는 짧은 내적 갈등을 뒤로하고 나도 모르게 찹쌀떡을 입에 넣고 있었다.

이 유혹의 멜로디 ‘메밀묵, 찹쌀떡’을 외치는 소리는 전국 어느 동네를 무론하고 유사성이 있었다. 다들 21귓가에 멜로디가 떠오를 것이다.
‘메밀~무욱!, 찹쌀~떠억.’
음성 지원이 되지 않아도 들리는 이 멜로디! 이것을 음표로 바꿔보면,

아저씨의 파트가 ‘테너’냐, ‘바리톤’이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높낮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위와 ‘대동소이’할 것이다. 이렇듯이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소리는 대략 악보화 할 수 있다.
즉, ‘음’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던 Here I am을 작곡한 학생이 쓴 후렴 가사를 다시 살펴보자.


(1) Here I am 주님이 함께 하시니
(2) Here I am 주께로 나아갑니다

(3) Here I am 주님이 함께 하시니
(4) Here I am 두려움 없이 나가네


학생이 첫 줄을 읽으면서 발견한 성조(聲調)는 다음과 같았다.

Here I am 주님이 함께 하시니
——ㅡ_____ ________ __— —_____

학생이 자신이 만든 가사에 성조를 붙여가는 것을 보며,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다.
“당신 안에는 지금까지 살면서 들어온 수많은 멜로디가 저장되어있습니다. 자, 그 중에 위 성조와 비슷한 멜로디를 떠올려보세요.”

이런! 마치 선생님이 학생에게 최면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학생은 가사의 성조(聲調)와 유사한 멜로디를 떠올렸다. 물론 나는 최면을 걸지 않았다. 제 정신 이었다. 그렇다면 이 학생이 특출난 재능이 있었던 것일까?

단언컨대, 절대 아니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본 바, 누구나 자기가 쓴 가사의 성조(聲調)와 어울리는 멜로디를 떠올릴 수 있었다. 다만, 자기안에 저장되어 있는 멜로디를 떠올리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 멜로디가 나오고, 완성도에서도 다소 차이가 발생한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후렴은 다음과 같다.


악보는 내가 그려줬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이 학생은 음악적 재능이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아재 이다. 중학교때 교회에서 형들에게 배운 기타(guitar)를 조금 다룰 줄 아는데, 기본 코드를 연주할 수 있는 정도다.

그럼에도 이러한 멜로디를 떠올릴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음악을 들어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차곡차곡 기억 창고에 저장된다.

이 학생은 자신의 음악 기억들 중에서 가사에 담겨져 있는 성조(聲調)와 가장 유사한 멜로디를 꺼내 대입한 것이다. 다음은 위 곡을 연주한 영상이다.

내가 매주 인도하고 있는 [양재수요모임] 찬양팀과 함께 해봤다.

진행 코드는 이 학생이 연주할 수 있는 쉬운 코드로 되어있다. Am7, F, C, G.
그러니 ‘나만의 워십송 작곡하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악보를 그리는 능력이나, 코드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아래 3가지가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1) 나의 내면에서 익어 나오는 고백
(2) 예배 회중에게 익숙한 어투로 된 가사
(3) 그 가사에 어울리는 멜로디

이 세 가지만 대략 진행이 되었다면 음악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지인에게 밥 한번 사고, 악보화 해달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이와 관련된 좋은 어플들이 있어서, 흥얼거리면 자동으로 악보가 그려지고 코드도 기입된다. 이런 어플을 이용하여 내가 작곡한 곡을 기록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대략적으로 설명해봤다. 다음 시간부터는 위에 언급한 핵심 포인트 3가지를 각각 차례대로 한 걸음씩 더 들어가 보기로 한다.


지승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목사 (쉼이있는교회 대표)
백석대학교 겸임교수 (2007~현재 [ccm연구] 강의 / 2009~2014 [찬양과 경배] 강의 )
나얼이 속한 그룹 '앤섬(Anthem)'의 프로듀싱해 SBS 신세대 가요제 대상.
김장훈의 프로젝트 앨범 ‘New Hope’ 의 ‘혼자가 아니야’ 작곡.
이외 다수의 CCM 앨범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
메일 : ilj4620@daum.net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eungjin.ji.1?fref=ts


나만의 워십송 쓰기

누구나 블로그나 SNS에 글을 쓸 수 있듯이, 내 삶의 고백이 담긴 나만의 워십송을 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실습해 보는 공간이다. CCM이 좀더 음악적인 전문성이 필요한 작곡이라면, CCW라 불리는 워십송은 최대한 심플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곡쓰기를 말하며 내 마음에 담긴 멜로디와 삶의 고백을 담아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께 나아갈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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