뻠쌤의묵상방_뻠쌤

광야6 -주님은 저의 보호자되십니다-

 

2021년 8월 초중순

"혈장교환술 하면 여러 부작용이 일어날수 있어요
두통, 오한, 메스꺼움, 두드러기 등 생길 수 있으니
생긴다면 말씀해주세요"

인턴 선생님이 오셔서 설명서가지고 설명하셨습니다

"네.."

담담한 마음으로 대답합니다

"자 여기 성함쓰시고 사인해주세요"

인턴선생님 손가락으로 가리킨곳에 이름쓰고 사인하니
뭔가 기분이 살다보니 나에게도 이런일 생기는구나 싶었습니다

몇시간 후 안내해줄 남자직원분이 오셨습니다

"침대로 이동할겁니다 이불덮으시고 편하게 누워계세요"

침대에 누워있으니 남자직원분이 침대 바퀴 잠금장치 푸시고 문밖으로 끌어 복도 가로 지르며 갑니다

[드르륵 드르륵]

"잠시만 지나갈게요"

남자직원분 호위로 많은 사람들이 홍해 가르듯이 갈라지는데
여러 시선들이 느껴집니다
신기함, 측은함, 귀찮음, 짜증... 건강할땐 몰랐는데 침대이동할때 누워있으니 이런마음였겠구나...나도 저사람들 마음으로 환자분들 바라본적 있었겠다는 생각들었습니다

얼마쯤 갔을까 어느 실험실이나 연구소같은 문으로 들어가니 나말고도 몇 환자분이 나처럼 침대에 누워있지않겠습니까

시선을 천잠에 고정하고 저 천장너머 하늘 구름위에 거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주여 저를 지켜주시고 담대한 마음주옵소서 함께하소서'

1시간 후

"서범창 환자님 들어가시게요"

흰 가운 입으신 의사선생님이 내 침대를 끌고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차갑고 서늘한 공기와 함께 여러 모니터들이 있고 우주선안에 있는 실험실과 같았습니다
수술대에 옮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내 상반신을 투시하여 x레이같은 화면이 보였습니다
마취 주사를 놓고 구멍을 뚫어 관을 삽입한것을 실시간으로 모니터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입원실로 옮기고 두시간후 본격적인 혈장교환술 하게 되었습니다

관에 호스 끼우고, 혈장팩에 연결하고 기계를 키니
[위이잉~]
관을 통하여 내안의 뭔가가 빠져나가는 느낌
그리고 들어오는 느낌...

30분쯤되니 힘이 빠지고 졸음이 밀려오자
간호사님이 깨웁니다

"주무심 안되요!"

두시간 되니 끝났고 다시 입원실로 옮겼습니다

"하고왔어?"

병실의 내 자리에 어머니가 와 계셨습니다

"어? 어떻게 왔어?"

알아보니 병실에 안자고 보호자 역할 할려면 코로나 검사하고 들어와도 된다합니다
대신 며칠뒤에 다시 코로나 검사해야더군요

코로나 음성나와 출입가능할 수 있다합니다

"괜찮아? 힘없어보이네?"

어머니가 물어봅니다

"응...나 좀 잘게 힘없어서 피곤해"

다음날 저녁
스테로이드 맞는날이고 혈장교환술 안해서 좀 걸을만했습니다
운동삼아 병원 1층부터 4층까지 왔다갔다 걷다가
휴게실에 들어가니 커피자판기있었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딸깍 딸깍]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 뽑아 옆 의자에 앉았습니다

[후룩~]

한모금 마십니다

'...힘없다....'

멍하니 고개들어 천장을 바라봅니다
교사시절 주님께 한 고백이 떠올랐습니다

'저희반 정교사는 주님이시요 저는 보조교사입니다'

그렇습니다
교사시절 저는 교사감이 아니였으나 주님을 의지한 마음으로 교사했습니다 아이들에겐 그저 그런 존재감없을지라도 저는 주님의 존재감을 느꼈지요

싸구려 밀크커피 마시며 힘없는 나의 모습보니 주님께 고백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입을 열어 작게 읖조리며 뱉어봅니다

"주님... 주님은 저의 보호자가 되십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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