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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4 - 긍휼히 여기소서

2021년 7월 중순

난생처음으로 병원입원한지 이틀째...
아침밥 먹기전 담당간호사분이 오셔서
고용량스테로이드와 식염수를 갈아주셨습니다

"저...간호사님 요즘 이상하게 화장실 자주가게되고 밤새 화장실 몇번 갔다왔거든요"

"아~그건 식염수 때문이예요 불편하셨죠~^^"

"네... 링겔주사때문에 씻지도 못하고..."

그렇습니다 하루종일 주사 꽂고 있으니 어디 못나가고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을 두시간 마다 가니 불편했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식염수까지 다 들어가면 주사 빼드릴게요 내일 아침에 다시 꽂으면 되거든요~"

"그래요? 아~ 감사합니다~"

간호사분의 말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고 수액걸이에 걸려있는 고용량스테로이드와 식염수를 향해 얼른 들어가라~며 바라봤습니다

드디어 오후 3~4시경 주사를 뺐고 자유의 몸되어 씻고 매점가서 맛난것을 사먹었습니다

입원한지 5일째
드디어 마지막 주사 맞는날
주사 맞고 아침식사 하니 담당교수님이 회진으로 오셨습니다

"서범창 환자님 오늘이 마지막 주사인데 컨디션어떠시나요?"

"음...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컨디션은 그닥 좋지않아요"

주사치료하면 금방 좋아지는 줄 알았는데 증상이 나빠지도 좋아지도 않았으나 기력이 약해지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않았습니다

"그래요 그래도 증상은 더 나빠지는 않았죠?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연달아 맞으면 부작용으로 얼굴이 붓거나 기력 떨어지기도 하거든요 일단 오늘로 주사치료는 끝났고 내일부턴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약물치료 할겁니다 그래서 내일 퇴원하셔도 되니까 댁에서 약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드디어 내일이면 퇴원이구나

다음날 입원한지 6일째
토요일이라 정식퇴원이 아닌 가퇴원했고 이제 남은건 사무실가서 짐정리하고 사직서와 퇴직금 지급요청서를 내는것...

퇴원한날 바로 사무실로 가니 사장님이 안계시고 같이 일하는 형님계셔서 마지막 인사나눈다음 퇴직금지급요청서를 놓고왔습니다

다음날 주일
전화가 와서 보니 사장님...
받을까말까 고민하던중 목소리상태 안좋고 분명 싸워서 없는 에너지 소비될것같아 받지말자는데 사실 소심하고 겁이나서 받지못한겁니다

남들은 따지고 자기 몫을 챙길줄 아는데 나는 그러지못한 부족하고 나약한 자...

폰을 잡고 액정을 한참 바라보다가 마침내 사장님께 문자로 보냈습니다

[제가 상태가 좋지않으니 문자로 보내주세요]

아니라다를까
문자가 '띠링 띠링 띠링~' 계속 오는데 장문의 문자들이 연달아 오는데 자세한 내용은 쓸수 없고 결론은 못주겠다는 내용였습니다

아내는 내가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어머니께 내가 받은 직장대우와 그만둬야겠다는 내용을 말씀드렸고 이 일을 가지고 둘이서 상의를 했다합니다

사장님의 문자내용을 아내가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내일쯤 찾아가보겠다고 하셨고 나는 어머니 성격 알기에 가지마시라 내가 해결하겠다하니 어머니가 웃으시며

"걱정말어 좋게 이야기할테니까~"

다음날 월요일
어머니가 오후쯤에 가시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점심 먹은 후 성치않는 몸으로 콜택시타고 힘겹게 교회로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텅빈 교회 본당...
비틀비틀 절뚝거리며 본당안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고 눈을 감고 입을 열어 잘 나오지않는 목소리로 주께 아룁니다

"주님 저를 긍휼히 여기소서
제가 해야할일을 육신과 마음이 약하여 하지못하고 주께 나아갑니다
부디 지금와 앞으로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옵소서
저는 이제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제 질병을 고쳐주시고 퇴직금 문제도 해결하여 주옵소서
퇴직금이 해결되어야 내년까지는 어떻게 버틸수 있을겁니다"

기도한지 15분쯤 되었을까
답답했던 마음이 탁! 풀리며 [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때 아내에게 톡이 왔습니다

[여보 다는 아니고 절반만 받게됐어 그래도 이게 어디야 어머님이 잘 이야기 하셨대]

'절반? 우리가 요구한게 5년치인데 거기서 절반?'

뭔가 속은기분과 아리송했으나 분명 기도가운데 믿음 생겼는데 이게 주님이 허락하신 금액인가?
손해보는 느낌였지만 주님이 내기도에 응답하여 해결해주셨고 앞으로 부족한것은 주께서 채워주실줄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집에 돌아가 어머니께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에는 나머지 절반이 아까웠는데 며칠 후 집안의 친척 몇분과 교회후배, 심지어 친동생에게 물질적 도움을 받게 되어 나머지 절반 못미치게 채워졌습니다

와~ 주님께서 이렇게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게한것 처럼 생각치 못한 방법으로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집앞 재활병원에서 물리치료와 마사지 받고 열심히 걷고 운동하길 보름쯤....

왼손과 왼발도 서서히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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