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세정의 말가짐

[박세정의 ‘말가짐’] 소그룹 모임에서 칭찬하는 2가지 스킬

‘아주 칭찬해’라는 말이 아주 어색한 이들에게

자존감 높은 사람들의 칭찬할 때 말가짐?!

얼마전 TV 프로그램 ‘한끼줍쇼’를 보다보니 강호동 씨가 밀고 있는 “아주아주 칭찬해~ 너무너무 서운해~”라는 코너 속의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말 그대로 서로 칭찬하고 서운한 점을 말하는 코너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칭찬의 말을 전해야하는지, ‘칭찬하는 법’에 어색하고 서툰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오늘은 소그룹 모임(뿐만 아니라 개인과 개인과의 만남, 조직 안)에서 필수적인 칭찬의 ‘말가짐’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실전연습이 필요하다면 말가짐 세미나에 참여해 실습해보기를 추천한다.


Skill 1. 평가가 아닌 구체적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세요

소그룹 모임에 누군가 간식으로 쿠키를 만들어 왔을 때, 쉽게 “맛있다”, “솜씨 좋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이런 당연하고 형식적인 칭찬을 하거나 받아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때 상대는 당신의 칭찬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또 우리의 무의식에는 칭찬의 왜곡된 의미지가 있기도 하다. “다 좋은데 이것만 고치면 돼”라는 식의 비난하기 전에 쿠션의 역할로 하는 칭찬이 대표적이다.

어린 시절 “착하다”, “예쁘다”, “똑똑하다”라는 어른들의 바람과 조정의 목적이 담긴 칭찬은 ‘기대를 저버리면 비난 받을 거야’, ‘이렇게 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어’라는 두려움을 형성하게 된다.

지난 칼럼 리더의 정체성에서 소개했듯이 나는 간사로 세워진 첫 모임 날 양손 가득 도시락을 싸갔다. 그 이후로도 종종 멤버들을 집에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는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듬직해”, “세정이는 우리 모임의 엄마야”라는 칭찬을 자주 들었다.

이런 칭찬도 기분 좋고 감사하지만, 관계를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칭찬의 기술을 익혀보도록 하자!

평가하는 말을 구체적으로 감사하는 표현으로 바꿔보자.

(평가하는 말) “듬직해”, “세정이는 우리 모임의 엄마야”
(칭찬하고 싶은 상대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언급) “세정아, 오늘 모임 때 네가 우리 멤버들 한사람 한사람 이름이 적힌 쿠키를 만들어 손수 포장해서 나눠줬잖아.”

(고마운 감정을 표현) “그때 나 정말 감동했어. 우리 소그룹 멤버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Skill 2. 결과보다 과정을 관찰하세요

첫 번째 칭찬의 기술의 핵심 포인트는 ‘관찰하기’에 있다. 칭찬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보통 ‘과정’은 없고 ‘결과’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쿠키 맛있다!”는 결과물에 대한 평가로 이루어진 칭찬이지만, “한사람 한사람 이름이 적힌 쿠키를 만들어 손수 포장해서 나눠줬잖아”라는 말은 쿠키를 선물하기까지 거쳐온 과정에 대해 관찰해야만 할 수 있는 칭찬인 것이다.

먼저 칭찬을 잘하기 위해서는 칭찬 받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좋은 훈련 하나를 추천하려고 한다. 스스로 매일 한 가지씩 구체적인 과정이 담긴 자기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청년들과 자존감 공부를 할 때 내주는 숙제가 있다. 바로 ‘자기 관찰일지’ 쓰기다. 아래 한 청년의 사례를 참고하여 일주일동안 자신을 관찰해보는 훈련을 해보자.

▶ 일주일동안 자신을 관찰해보고, 다음 물음에 관찰한 모습(과정)을 적어보자.

Q1. 내가 사랑하는 나의 모습은?
한 청년의 사례)
- 오가며 먼저 인사를 잘한다.
- “해 볼래?”라고 일이 주어지면 빼거나 거절하지 않고 일단 해본다.

Q2. 나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은?
한 청년의 사례)
- 120퍼센트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한다.
- 먼저 아는 척(인사) 한다. * ‘내가 사랑하는 나의 모습’과 중복되기도 함
- 중간 과정이 안 좋아도 처음 한 선택을 끝까지 유지한다.

Q3. 나와 타인과 구별되는 모습은?
한 청년의 사례)
-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일을 처리한다.
- 대화할 때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한다.

이런 훈련을 하다보면 누군가 나에게 “너는 참 친절하고 상냥해”라는 칭찬을 했을 때, ‘내가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이구나!’라고 이해하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인사를 더 반갑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자연스럽게 칭찬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타인의 칭찬에 “아니에요”라고 어색해하는 사람이라면 꼭 ‘자기관찰일지’를 써보기를 추천한다! 칭찬의 반대로 비난도 평가나 판단이 아닌 잘못된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다보면 자괴감 보다는 개선의 의지가 생기기 마련이다.

‘비난은 쉽고 사랑은 어렵죠?’라는 질문을 강의 때 자주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자신과 타인을 관찰하기보다 평가하고 판단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나눈 칭찬의 기술인 구체적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과정을 관찰하는 것을 통해 ‘아주 칭찬해’ 줄만한 말가짐을 가질 수 있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글 = 박세정 대표(컬러미퍼퓸)

2월에는 ‘칭찬, 환영, 애도, 이별’이라는 4가지 상황별 말가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유와 댓글로 대화와 관계에 대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남겨주시면 함께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세정의 말가짐은 매주 월요일 갓포스팅 됩니다. 


[소그룹 모임에서 말하기 편 Check Point]

카드형식으로 말하기 키워드와 소그룹 모임에서 나눌 자료를 요약해두었어요(▼사진을 클릭하세요 ㅎ)

[gallery columns="8" ids="34992,34993,34994,34995,34996,34997,34998,34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