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나는
빛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 갇혀 있었다.
내가 빛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빛이 되어 우상이 되고 싶었다.
어둠속에서 고집 부리며
내가 빛이 되겠노라고 할 수 있노라고
부득부득 이를 갈며 애를 썼었다.
내 뜻대로 하겠노라고.
내가 다 할 수 있노라고.
참 이상한 일이었다.
내 뜻을 고집할수록
뜻대로 되는 건 없었다.
헤메였다. 여기서 빛이 나고
여기서 길이 나와야 하는데
캄캄한 어둠을 끝없이 허우적거렸다.
허우적거리다 구르기도 하고
늪에 빠지기도 하고
똥밭에 뒹굴기도 하고
가시에 찔리기도 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힘이 빠졌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마지막까지 소리 지르며 쓰러졌을 때
이제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며
드러누웠을 때, 고독의 심해로 빠질때
그제서야 느껴졌다.
나와 늘 함께 있던 분을
분주해서 보지 않던 것은
시끄러워 듣지 않던 것은
나였었음을.
내가 간절히 그분을 찾을 때
그분 없이 안되는 상태가 될 때
그 때가 되야 보고 들을 수 있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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