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워십리포트

워십송 멜로디2-후렴 가사에 멜로디 붙이기

나만의 워십송 쓰기 #9

한국 CCM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분이 있다. 1996년 ‘방황하는 친구에게’라는 타이틀로 음반을 발표해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조환곤 선교사님이시다.

선교사님은 토이의 객원 보컬이었던 김연우가 부른 ‘포기할 수 없어요’, ’선교지로 향하며’라는 곡을 써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조환곤 선교사님은 [소향 1집]에 프로듀싱과 작곡으로 참여하여 ‘소향’이 ccm가수로 데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감사하게도 나는 이렇게 훌륭한 분의 결혼식에서 축가로 섬길수 있었다. 심지어 내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가수 ‘소향’과 함께 축가의 후렴 부분을 함께 부르기로 했다.

당시 ‘소향’은 아직 음반을 내지 않았을 때 였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사전 연습시간을 가질수 없었지만  ‘소향’의 능력을 믿기도 했고, 이 곡의 후렴 부분은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만들었기에 충분히 가능했었다(나는 이 곡을 만들 때 ‘후렴’부분을 하객도 바로 따라부를 수 있기를 바라고 만들었다).

워낙 뛰어난 보컬리스트인 ‘소향’은 짧은 연습 시간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름다운 축가를 불렀다.


우린 알고 있죠. 주님 이 가정에
많은 계획 있으신 것을
우린 믿고 있죠. 주님 이 가정에
많은 축복 내리실 것을 믿고 있죠.


가사에는 성조(聲調)가 있다.

작곡 레슨을 받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에세이를 쓰고, 에세이에서 골든키를 찾아 가사를 뽑아 내는 것 까지는 특별한 저항없이 잘 따라왔다. 그런데 작곡에 들어가면서 부터 스스로 위축이 되거나 뭔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앞서 소개한 ‘Here I am’이란 곡을 쓰고 있는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40대의 두 아이의 아빠로 고등학교 이후 오선지가 그려진 음악공책을 단 한번도 펼쳐본 적이 없다며 정말 작곡이 가능하겠냐며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상태였다. 다시 한번 그 학생이 쓴 가사를 살펴 보자.


Here I am 주님이 함께 하시니
Here I am 주께로 나아 갑니다

Here I am 주님이 함께 하시니
Here I am 두려움 없이 나가네


나는 그 학생에게 위 후렴 가사에 멜로디를 붙여보라고 했다. 당연히 난감해했다. 정확히 말해 난감한 것 보다는 ‘정신줄을 놓고 멍~~한 생태’ 였다. 나를 보며 ‘뭐 어쩌라고…’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가사를 읽어보세요. 어떤 성조(聲調)로 읽히나요? ’
‘성조요?’
‘어디를 강조할지, 어디에 의미를 부여할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강약을 생각해 읽어 보세요’

성조(聲調)라고 하는 것은 말의 높낮이다. 중국어의 경우 어떤 글자는 성조에 따라 다섯가지의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받진 않지만 성조로 인해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다. 아래 글을 읽을 때 높이를 다르게 줘보자.

‘잘했네’
—_____

‘잘했네’
___—___

‘잘했네’
______—

어느 글자를 높게 소리내는가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르다. 나는 멜로디의 역할이라는 게 성조(聲調)와 같다고 본다. 즉, 가사에 보다 분명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멜로디라고 생각한다. 이런 설명을 하고 그 학생에게 다시 후렴 가사를 읽게 했다.

나에게 의심과 불신의 눈빛을 보내던 학생은 조심스레 자신이 에세이를 쓰고 골들키를 뽑고 작사를 하던 때 어떤 의미와 감정으로 작사를 했는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 말에 따라 성조를 붙여 자신이 작사한 곡을 읽어 내려 갔다.

Here i am 주님이 함께 하시니
——-______ ________ __— —_____

학생은 위 가사에서 ‘Here’과 ‘함께’에 좀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주님이 지금 함께 하신다는 것에 대한 고백이라 느껴졌다.

다음 시간에는 그 성조에 어울리는 멜로디 라인을 붙이는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그 학생의 경우에도 ‘이제는 그 성조에 어울리는 멜로디 라인을 떠올려보세요.’ 라는 나의 말을 듣고 다시 의심과 불신의 눈빛으로 변하더니 ‘제게는 그런 재주가 없는데요?’ 라며 나를 빤히 바라봤다.

나는 그 학생안에 음악적 달란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었다. 아니 ‘이미’ 그 학생안에 있는 멜로디를 ‘아직’ 모를 뿐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음 편에 계속….)


지승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목사 (쉼이있는교회 대표)
백석대학교 겸임교수 (2007~현재 [ccm연구] 강의 / 2009~2014 [찬양과 경배] 강의 )
나얼이 속한 그룹 '앤섬(Anthem)'의 프로듀싱해 SBS 신세대 가요제 대상.
김장훈의 프로젝트 앨범 ‘New Hope’ 의 ‘혼자가 아니야’ 작곡.
이외 다수의 CCM 앨범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
메일 : ilj4620@daum.net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eungjin.ji.1?fref=ts


나만의 워십송 쓰기

누구나 블로그나 SNS에 글을 쓸 수 있듯이, 내 삶의 고백이 담긴 나만의 워십송을 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실습해 보는 공간이다. CCM이 좀더 음악적인 전문성이 필요한 작곡이라면, CCW라 불리는 워십송은 최대한 심플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곡쓰기를 말하며 내 마음에 담긴 멜로디와 삶의 고백을 담아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께 나아갈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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