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생활 에세이_김영진

한 입에서...

 

성도 중에 지능이 떨어지는 40대의 형제가 있었다.

토요일 교회 대청소에 꼬박꼬박 참석을 하는 형제였다.

작은 키에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히죽히죽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분주하게 청소를 한다.

함께 봉사하는 형제들이 그를 지켜보며 교회 이미지만 나빠진다고 못마땅해 했다.

때론 대놓고 핀잔을 주기도 했고, 핀잔에 찔끔 주눅 드는 그의 모습이 가슴 아팠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 때였다.

뇌리를 때리 듯 내면 깊숙한 곳에서 음성이 울려 퍼졌다.

"불쌍한 것은 바로 너희들 이니라!"

바로 곁에서 들린 듯한 큰 음성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여전히 즐거운 모습으로 히죽거리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 주님은 형제를 업신여기거나

봉사에 불참하는 성도들에 대한 불평과 비판에 서슴없는 모습보다

그 형제를 더 기뻐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예배의 자리에선 목청 높여 주님을 찬송하지만

돌아서면 이성과 자아가 주인이 되어 저주를 흘리는 입을

기뻐하실 리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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